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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부] 카르마 作 도해 01. 너는 나의 토요일 어둑해진 방 안으로 가로등 불빛이 스미는 때에 스물한 살의 순영은 승관을 처음 만났던 열 살 무렵의 토요일을 생각했다. 순영은 토요일이 싫었다. 격주로 학교에 가는 토요일이면 반 애들은 한껏 들떠있었다. 그 상기된 분위기 속에서 순영만 홀로 침전되어 있었다. 창밖으론 함박눈이 한참이었다. 별 다른 수업도 없...
하얀 얼굴, 쌍꺼풀이 납렬하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눈매, 그 안에 순수하고 따뜻하게 빛나는 엷은 고동색의 눈동자, 차분한 갈색의 물결이 느릿하게 굽실거리는 머리칼, 완벽한 조각품을 보는 듯 수려하게 어우러지다가도, 웃음이 번지면 아이처럼 개구지게 변했다. 천진하게 풀어지다가도 언뜻언뜻 비치는 강인함, 그리고 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는 유려함이 공존했다. 굉장히 ...
*레히삼 배포전에서 판매했던 책의 유료 발행본입니다. 1+1 구성으로, 나누기가 애매해 한 권은 무료 공개로 일종의 특전에 가까웠던 다른 한 권은 결제선 아래로 넣었습니다. 생각해둔 공개 기간은 딱히 없으며 사정에 따라 언제든 비공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전체 약 50,000자. 감사합니다:) 세상에 없는 여름 0. 그는 고통에 겨워 신음했다. “…...
노을이 아스라이 진 저녁 6시. 가로등 불빛조차 들지 않는 깊은 산자락에 도착했다. 아직은 하늘에 남은 빛으로 앞이 보이지만 곧 도시와는 다른 어둠이 찾아오리란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운전을 좀 더 서둘렀으면,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익숙한 마을을 지나 다시 찾아온 별장 앞에 차가 세워졌다. 차에 실었던 짐을 들고 이제는 익숙하게 내 방을 찾아가 씌워져 ...
“여자라고 무시하면……. 글쎄, 너는 어떻게 될까?” 만 6세부터 아버지와 함께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영국의 고등 교육을 받다, 후대를 이어야 한다는 사명 하에 일본으로 일시적으로 귀국. 일본인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부모님이 사위로 지목해둔 영국인과 약혼을 하게 된다. 자신의 남편감 정도는 스스로 고르고 싶다는 딸의 의견을 존중하여 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가...
우연이라는 거짓말은 안하겠다. 궁금했다. XXX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내기 위해 공통분모를 쥐잡듯 뒤졌다. 존나 잘 살고 있었다. 어이없다. 니가 존나 잘 살고 있다니? 갑자기 나도 존나 잘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를 움직이는 감정은 분노뿐이다. 우울은 우울이고 죽고싶은건 죽고싶은거고 일단 나는 지금 좀 존나 잘 살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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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이 몰아치는 함교 난간 끝에 기댄 채 마치 뛰어내리기라도 할 법한 자세로 위태롭게 선 채 그는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 너머를 그저 말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저 머나먼 바다 끝까지 끝없이-끝도 없이 이어진 저 의미없는 수평선의 가 닿을 수 없는 끝자락은 이미 그에게 어떤 감흥도 가져다 줄 수 없었지만, 문득 깊게 기억 아래 파묻혀 있던 추억 비슷한 것...
검은 공창에 떠있는 나의 달님 내 소원을 들어주실 건가요? 어줍잖게 당신을 따라하고 있어요. 이 그리움이 닳고, 닳고, 또 닳아서 어느샌가 흔적이 되면 당신은 내 안에 흔적으로 남아있겠죠 당신은 기억을 닳게 하기 쉬울 거라는 생각을 문득 해버렸어요 나는 당신에게 무서움으로밖에 남지 않아서요. 그립기만 한건 나뿐인가봐요
생생한 기억 속 계절은 여름과 가을사이였겠다. 사람들이 한마디씩 불평해댔다. 어제는 춥더니 오늘은 또 덥다고. 갑갑한 학교를 벗어나자던 다짐을 여섯 달 만에 그럴싸하게 지켰다. 최근에 좋아진 그룹사운드를 보러가는 길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주변이 휑했고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초록색과 금색의 가로무늬가 있는 긴팔과 청바지를 맞춰 입고 있었...
창섭은 집으로 돌아갔다. 활동 중단이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맞았다. 숙소에 있어도 돌봐줄 사람이 없고, 심리적 안정이 최우선이었으니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컴백을 위한 앨범은 준비되었던대로 발매되어, 팀은 6인 체제로 활동을 시작했다. 컴백 후 아이돌의 스케줄은 으레 그렇듯 휘몰아쳐왔다. 정신없이 흘러가다 옆을 ...
2013년 2월 16일, <서울 코믹 월드> 에 발행되었던 다이무스 홀든 x 토마스 스티븐슨 [: Secret Tender] A5, 28p, 소설 / 일상, 약시리어스 / 해피엔딩 / 전연령가 2p 분량의 샘플입니다. 건조한 분위기지만 개그 요소 있습니다. 작업 당시 2013년이었기 때문에 당시 사이퍼즈 공성 상황에 맞춘 설정들이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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