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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작업했던 콘돔 화상소재보다 조금 더 가벼운 채색으로 제작했습니다. 개당 가로 300~600px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콘돔 화상소재4+로고가 삽입된 버전 총 8개의 콘돔을 한장
너는 다른 아이들보다 하얀 피부에 끝이 둥그스름한 예쁜 코를 가졌고, 무언가를 말할 때는 네 생각을 명확히 드러냈다. 앞머리가 갈라질 때 보이는 동그란 이마나 교탁 앞에 서서 쪽지를 쓸 때 내리깐 눈이나 별것 아닌 얘기를 하면서도 짓는 웃음을,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책장 너머 몰래 훔쳐보았다. 그리고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단발머리는 어느새 어깨를 넘어가고 있...
사치코, 귀여운 아이. 나이에 비해 작은 그 키, 자기자신을 필사적으로 어필하는 태도, 그러면서 꼬맹이는 아니라고, 어른이라고 하면서 최대한 성숙한 척 하는 그 어숙함. 자신은 그 어숙함이야말로 매력인 걸 알고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사치코를 보고 있자니 사치코가 시선을 눈치챈 모양이다. 파르페를 먹던 손을 멈추고는 올려다보며 뭐, 뭐죠…? 하고 불안...
“윤정한 안 찾아요?” “그 녀석이 우리가 도착한 걸 못 봤을 리 없어. 조만간 연락 올 거야. 그때까진 슬슬 하자.” “팀장님, 너무 여유로우신거 아니에요? 운석이 어디쯤 올 줄 알고요.” “가속도가 더 붙었을 리는 없으니까 아직 괜찮아. 일 주 정도만 기다려봐, 그래도 연락이 없으면 그때부터 찾아도 돼. 그것보다 서명호가 먼전거 알지. 에이전시 삼중 감...
오랜만이다. 검정색 가쿠란. 그 빳빳하게 세운 깃을 나는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뜬금없이 찾아온 너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가슴께에서 반짝이는 금색 뱃지. 머리에 쓴 모자를 벗어 옆구리에 낀 네가, “오랜만이야, 화평아.” 다시금 나를 불렀다. 나는 손에 쥔 자전거의 손잡이만 한참을 만지작대다가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땀방울이 송골...
은율은 무영의 집에서 식사를 하며 벌써 몇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얼굴 닳겠다. 그만 쳐다봐.""...이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서.""그래, 눈 돌리기엔 내가 너무 잘생겼지?"은율은 식사만 끝나면 탈을 쓰고 있기로 결심했다. 이러다 진짜 뚫어지겠다.너무 신경쓰여서 식사시간만 1시간이 넘어가고 있다. 자연히 국이나 반찬은 식었고...물론 식어도 맛있...
나뿐이라고 내게 말해주었다 오직 나 뿐이라고 너를 턱 끝까지 앗아갈 사람이라서 내가 그런사람이라 너무 좋다고 안겨오는 온기에 심장이 녹아 온 몸이 눅눅해져도 그마저 다행이라고 녹아내린 물기가 흡수되다 못해 흘러넘쳐 잠기고 또 잠기고 저 바닥 끝까지 영원하게 가라앉아 다시는 올라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했었다 그래, 제대로 박동하지도 못할 심장 차라리 너를 줘버...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나의 아름다운 청춘에게 Peach Cloud 1. 나는 태생부터 엄마 뱃속에서 나고 자랄 때부터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여느 또래 애들처럼 평범하지 못한 삶이 참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가 없었다. 예닐곱 살 때는 나중에 커서 결혼할 거라며 큰 소리 떵떵 낼 정도로 좋아하는 여자 애 하나 없었고, 책가방에 신발 가방까지 챙겨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좋아...
부드럽게 흐르고 있는 공기가 딱딱하게 굳어 가는 것이 피부위로 느껴졌고 튀어 오르던 하얀 스파크도 녹색의 전기 기류도 굳어져 움직임이 멈춰졌다. 남자 또한 마찬가지로. 그가 동공을 움직여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가늘게 뜬 눈동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흔들림 없이 그렇게 있었다. 카게야마가 뒤로 물러서자 뻣뻣했던 공기가 부드럽게 흘렀다. 찌릿찌릿 했던 전기도 스...
밤은 요정의 시간. 공방의 음침한 주인도, 뒷마당에 찾아오는 얼룩 고양이도, 옆집 대머리 아저씨도 앞집 못된 꼬마도 모두 꿈나라로 떠나버리는 조용한 시간. 꿈나라로 따라가지 못한 건 음침한 인형사의 비비, 칸나뿐입니다. 칸나는 나무로 된 발을 까딱거리며 고무수지를 바른 입술로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밤에는 창가로 놀러 와주는 울새도 없고, 몰래 구경할...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 사실 어느 정도는 느끼고 있었다. 남준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자신이 남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날의 답답함이 대답해주었다. 깨닫자마자 끝나버린 자신의 마음이, 자리 잡지 못하고 안개처럼 떠다녔다. 사라지지도, 뭉쳐지지도 않은 채, 그렇게 성애의 주위를 맴돌며 시야를 가리고 또 가렸다. 파스...
"추워....." 코 끝이 아려오는 날씨였다. 손가락이 얼어붙을 것 같은데 문자는 보내야겠고, 이도 저도 못하고 애꿎은 버스 탓만 해 보았다. 올해 겨울은 작년보다 더 추울 거라고 하더니 그 시기도 참 일찍 와서는, 성애는 벌써 감기를 두 번이나 걸려 버렸다. 1월. 이제 남준도 모든 대한민국 수험생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사실, ...
뺨을 스치는 바람이 오늘따라 거슬린다. 저 멀리 붉게 물든 하늘이 나를 집어삼켜 먹어버릴 것만 같아서 바라보기 힘들다. 요즘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기 굉장히 힘들다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이 하늘을 바라봐야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저 시뻘건 하늘이 모든 희망을 불사르고 마음마저 태워버릴 것 같아서 무섭다. 다가오지 마. 끝내려 하지 마. 오늘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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