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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타고 온 석진을 보며 마을 사람들이 크게 동요했다.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던 사람들이 석진을 알아보고 나서는 하늘이 도우셨다며 그의 손을 잡고 눈물을 훔쳤다. 다행히도 김봉사는 석진이 돌아오지 않자 마을을 떠나지 못했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석진의 사연덕에 마음씨 고운 아낙네들이 종종 그를 보살펴주었다고 한다. 다만 다른 이들의 관심과는 별개로 하나뿐인...
"단풍잎 좀 봐! 여기 완전 인생 샷 나오겠다. 그치 가온아?" "진짜 예쁘다~" 청록 숲으로 들어간 우리의 눈에 보인 것은 붉게 물든 단풍잎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나란히 펼쳐져 있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었다. 마치 이 곳에서 가을을 그대로 담은 듯한 풍경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이래서 단임이 2인 1조를 선택한걸까? 어린 아이들에게 소...
"다녀오겠습니다!"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이제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 현관 앞에서 걷기 편한 운동화를 싣고 내 뒤에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언니에게 웃으며 얘기했다. "옷이 좀 평범하지 않을까?" 언니는 뭔가 만족이 되지 않는 듯한 애매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입은 옷이 뭐가 어때서? 움직이기 쉬운 오버핏 사이...
-삐비비빅 규칙적인 알람 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좀 눌러라"라는 듯이 소리는 계속하여 울리고 있었지만, 나는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알아서 꺼질 건데 '기다리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푹신한 베개에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이 가온ㅡ! 빨리 밥 먹으러 나와ㅡ" 방 문밖에서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집에서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
"깨어났구나" 제 귓가에서 마치 포근한 아침햇살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감미로운 음낮이에 '과연 이 목소리를 가진 인물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에 힘겹게 눈을 뜨려 노력했어요. 그저 어둡기만 했던 시야에서 조금씩 눈부신 빛이 비치더니 저는 처음으로 '세상'이라는 풍경을 보게 되었어요. "정말 장하구나.. 스스로의 힘으로 눈을 떴어" 푸른 잔디밭 아래에서...
분명 보트 위에서 그녀의 다홍색 눈동자가 찬란한 열기를 뿜어내며 그를 끌어안는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클레어는 다시 꿈을 꾼다. 그녀가 말한다. 너 이런 거 좋아하는지는 몰랐어. 진짜 학자 같다. 그 이후로 얼마나 꿈 속에서 그 날의 그 장면을 다시 틀어보았는지 그조차도 모른다. 때로는 눈을 떠서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비참해질 만큼 그는 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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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장 구름은 잠시 달을 가릴 뿐 *쿠구궁 서서히 가까워지는 푸른 빛에도 그 인영은 내 눈앞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 뒷모습은 빛이 다가오면서 생긴 그림자 때문에 오히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름에 가려졌던 달이 다시 나오면서 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달빛에 반사되어 은색 빛이 반짝거리면서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한손으로 다 잡힐 듯한 가늘고 긴 ...
1화 오늘은 알스에다 아카데미의 14번째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수많은 마차와 학생들이 졸업식이 열리는 대강당 건물로 모여들고 있고, 하늘도 푸르고 날은 따뜻했다. “아! 기억하십니까?! 제가 입학식 때 여기서 도련님을 안고 마차에서 내려드렸는데!!” “시끄러.” “그때의 저도 큰 편은 아니었지만, 도련님은 얼마나 작았던지... 오늘도 안아서 내려드릴까요?...
프롤로그 13 전쟁 이후 오염되어 지금은 쉽게 갈 수 없는 땅에, 이름도 모를 정도로 오래되고 20년 전에 반쯤 붕괴된 사원이 있습니다. 절반 이상이 식물들에게 가려져 찾기가 어려울 겁니다. 입구는 기둥만 덩그런히 남아있고, 들어가면 부서진 천장과 나무들 사이로 조금씩 빛이 들어오는 회랑을 지나서 계단을 한참 내려가세요.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한쪽 ...
이전 챕터들에서는 마력이 어떠한 물질에 겹쳐있는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의 마력의 운동을 논했습니다. 31. 표준마력군에서는 마력만 존재할때 마위에 따른 마류의 발생을, 32. 마력의 고유값과 특성마력장에서는 특정한 마력장에 노출되어있는 상태에서의 마류를 다뤘습니다. 실제 세계에서는 이런 간단한 가정과 달리 마력은 대기, 땅, 인간, 건물, 풀과 나무, 길가의...
카터가 정신을 차린건 한 밤중이었다. 물론 빛 한줄기도 희귀한 곳에서 눈을 뜨느냐 감느냐는 별 차이가 없기는 했다. 죽은 쥐와 피 비린내만 진동하는 장소에서 그는 수일을 버텼다. 브렉이 그가 마음에 들지 않을때마다 벌을 주는 방식이었다. 온 몸에 번져있는 상처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아이작 형제가 아득바득 버티는 이유였던 어머니는, 사실 오래 전에 병...
함께 소풍을 가자는 제안을 받은 뒤 우리의 계획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어 바로 이틀 뒤인 오늘, 우린 호숫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난 지금 그와의 만남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었다. "아가씨, 이 드레스는 어떠신가요?" 애니가 자신이 골라온 드레스를 높이 들어 보이며 이야기 했다. "흠... 그냥 소풍 가는 거니까 아무래도 편한 옷이 좋지 않을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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