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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TION 본 작품은 픽션으로, 극중 인물, 배경,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또한 작품 내 부적절할 수 있는 소재, 인물 행동 및 사건들이 작가의 사상과 별개의 허구적 장
01 안타깝게도 형사는 괴도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문 앞에 대뜸 커다란 상자가 놓여있어도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 차라리 놀라는 인생이 더 낫지 않았나. 헥터는 작게 한숨을 쉬며 상자에 촘촘히도 매어져 있는 테이프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이 안에 있는 것이 물건일지 사람일지, 그것도 아니면 괴도일지에 대해 심도 높은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다. 02 형사...
누군가가 희생해야 하는 상황.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몇 마디를 주고받을 여유도 없는 그런 때에는 먼저 선수를 치는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송헌은 눈 깜짝할 새도 없이 우비를 뒤로 밀치고, 쇠파이프를 휘둘러 위태롭게 쌓여 있던 박스들을 무너뜨려 길을 막았다. 그의 계산은 언제나 빠르고 정확했다. "너 나한테 빛 진 거다. 알지?" 쇠파이프를 꾹 쥔 손이 사...
* 스토리 진행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난 관계로 .. 편히 끊어주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주신 글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uu♡)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어 이렇게 외부링크로 드립니다. 그는 태어나기를 별과 같이 태어나 하늘의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며 자라왔다. 비단 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이케르들은 그렇게 자란다. 그러나 오만하지 않고, 결국엔...
어리게 구는 것이 무어 그리 미안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스물 아홉은 어렸다. 서른 아홉도, 마흔 아홉도 어렸다. 사람의 절망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다 제각각의 상황과 이유로 사람을 어리게 만들었다. 그러니 네가 울고 있는 이 상황에서 본인이 어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심해로 가라앉는 인간의 무기력함이었다. 그러니 너는 어려도 괜찮았다...
"아줌마, 자식 안 보고 싶은 부모는 없다 했잖아요. …근데 자식도 그래요. 부모 안 보고 싶다는 자식도 있겠지만, 그럼 반대로 부모면서도 자식을 안 봐도 상관 없다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요." 으르릉, 하늘이 빗소리와 함께 울었다. "저희는 그런 아닌가 봐요. 그러니까 아마 딸도 아줌마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아줌마도 닮았을 테니까, 못해도 아줌마의 ...
눈썹이 모이고, 눈가는 붉어진다. 그것은 곧 울음의 전조였다. 금방 눈가에 물기가 서리고, 그의 꼬리를 타고 흘러내려도 무방한 모습이었다. 그 자홍색의 눈을 차분히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더 잘한다니,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눈을 눌러 감고, 다시 떴다. 그 사이에 네 손에 잡힌 제 손으로 까슬한 얼굴을 만졌다. 험한 일을 당했을 때부터인지, 아니면 ...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TW: 우울증, 정신적 질환 임현진은 가족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에게 가족이라는 것은 허울뿐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에게 가족을 가르쳐준 존재는 없었다. 아니, 백번을 양보해서 가족을 안다고 해도 부모의 입장에서는 알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의 어머니였으나, 어머니가 아니었으니. 찢어질 듯한 고통을 껴안고 제 품에 안은 갓난아이가 있었어...
** 사는 사람님 리퀘스트 [사금 황궁물] ** 날조 캐붕 주의(AU니까 세붕설붕은 당연히!) ** 애매한 데서 끊기지만 이어지지 않습니다...ㅠㅠ 1. 최근 난릉국에 금혼령이 떨어졌다. 혼담이 오가던 많은 귀족 가문들의 비난이 빗발쳤지만 황제는 오히려 태연한 얼굴로 가문의 가계도를 내어놓으라며 숨겨진 자식이 발견될 경우 경을 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귀...
인게임의 엔도라와 같은 정령 체계와는 무관합니다. 아예 별개의 AU로 생각해주세요. 바위는 숨을 쉬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에서 태어났든, 정령은 숨을 쉰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령이 바로 숨 그 자체이고, 제가 태어난 것을 맴돌며 주어진 이름대로 영원을 누린다. 들판의 잔디 밑에 부슬거리는 흙 한 줌, 나뭇가지 사이를 위태롭게 넘나드는 바람 한 줄기, 겨울이...
빗소리가 울렸다. 이 상황이 무색하게도, 모든 것을 씻어내리는 비가 끊임없이 내린다. 어둠을 울린다. 제 두 안에 쥐여진 손을 쓰다듬는다. 손바닥을 문질러주고, 팔을 꾹, 잡았다. 그래, 안 무서웠을리가 없다. 너는 아직 이제 스물이 넘었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도 세상물정을 모를 나이인데, 철이 없어도 용서가 될 나이인데. 아직 어린 아이인데. 그...
자신의 위로 떨어지는 몸을 받았다. 다리가 잠시 휘청였지만, 그것은 네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것을 대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었으므로, 금방 힘을 줄 수 있었다. 입꼬리가 굳어버릴 정도로 연신 밝은 미소를 보이던 너는 이제 단어 사이에 한숨이 섞여 있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정신을 붙잡을 힘도 없어 보였다. 자책이라는 감정은 그런 것이었다. 사람을...
자식 버리는 부모나, 자식을 트로피처럼 쓰는 부모도 그래요? 날카롭게 변한 말들을 애써 다듬어 보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 네가 그럴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일 테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너무 많을수록, 손안에서 제어해야 하는 것이 많을수록 섬세함을 잃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런데도 너의 여린 마음이, 붕괴한 정신이 얼마까지 부서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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