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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린 것은 낯선 발소리였다. 알고 있는 기척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의 들은 적이 없었던. 자신의 감각으로 느끼기 전에 이미 한참 멀리서부터 속삭임이 들려왔건만, 호들갑스럽게 일어나 반기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그 자 답지 않았다. 허리까지 자란 밀밭 사이에서도 보란듯이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일 때도 됐건만, 바로 지척에서 멈춘 발소리는 얼마간 더 지체했다....
여러가지 섞였음...식인, 살인, 등등...창작소재와 푸른수염 이야기를 섞었습니다. 따뜻한 빵, 조금 묽은 수프, 육즙이 흐르는 커다란 고깃덩이. 아라키타 치에리는 제 접시에 놓인 고기를 노려보며 차마 은색 나이프로 그것을 작게 썰지 못하였다. 봤어요, 봤다고요. 제 앞에 말끔한 정장을 입은 사내의 으리으리한 이 저택에서 기르던 것들을 난 봤어요. 아무렇지...
(본 리뷰는 MIU404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은 희귀한 경험이 되었다. 실패는 네 탓, 성공은 내 탓이라는 고루한 문장 뒤에 숨어 사는 것은 꽤 편안하기 때문이다. 퇴근 후 보는 드라마 한 편에 낯설고 강렬한 내 민낯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떤 피해자다움에 대하여" 두 형사 버디물인 MIU404(...
“양반이 무슨 대수인가?” 푸른 초록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색동저고리를 입은 회승이 말했다. 그는 허리춤에는 장구를 매고 있었고 한 손에는 장구를 치는 머리가 둥근 궁글채를 들고 있었다. 저잣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집중했다. 회승은 앞줄에 서 있는 갓을 쓰고 연한 보랏빛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웃어 보였고 회승은 말을 이...
민국사부 청게 합작 소설 (주제 - 겨울) 겨울은 달콤하다 흐린 날씨에도 눈이 부시도록 온 세상을 새하얗게 물들이는 뽀얀 눈이 내리는 계절, 겨울. 거리 위에는 우산을 쓴 사람들이 쌓인 눈을 밟으며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사이에는 단정한 옷차림의 민국도 포함되어 있었다. 몸이 움츠러드는 시린 바람에 민국은 자취방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별할 것...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오래 전 어느 날 밤. 그날 밤 나의 인생은 통째로 뒤바뀌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스산한 기운을 느껴 걸음을 뜀박질로 바꾸려던 순간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낯선 존재에게 덮쳐졌다. 머리칼이 스는 공포도 잠시, 목근처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소리를 악 질렀던거 같다. 잠시 후 목을 붙잡고 쓰러진 나를 보고만 있던 그 존재는 입꼬리를 ...
- 폭풍우아이돌 2차창작물 - 사쿠라이쇼 x 마츠모토준 01. 사쿠라이는 ‘사랑해’라는 말에 굉장히 인색한 사람이었다.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동안은 의식적으로라도 말하려 하였으나, 그에 입에서 고백을 듣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나마 밤에는 조금 많이 말하려나? 그래, 고작 그 정도였다. 이러한 일은 제가 모르는 사실은 아니었기에 결코 새삼스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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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엔딩 스포 있습니다! 사망소재 주의! 카르티스는 아발론의 군주를 사랑한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자신의 대적자. 계속된 회귀로 지쳐가는 영혼에게 특별함이라는 안식을 주는 이레귤러. 누구보다 약한, 그와 동시에 세상 어느 누구보다 강한 나의 구원자. 그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 조용히 눈을 감은 모습...
"..거, 거짓말.. 거짓말 하지마! 네가 아니면 누가 죽였단 말이야?" 알파가 씨근덕거렸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와 미처 떨쳐내지 못한 울음기가 스스로 뱉어낸 말을 확신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걸 베타가 간파해내지 못할 리가 없었다. 베타는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봤다. 예배가 끝나고도 한참 지난 시간이라 다행히 이 소란을 볼 수 있을...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 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요. 왜 호랑이가 담배를 피냐구요? 앗, 선배. 그건 동양의 격언이니까. 그정도로 오래된 얘기라는 뜻이에요. 부드럽게 내려앉는 목소리에 히무로는 장난을 걸다말고 귀를 기울였다. 그 나무꾼은 심성이 고와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을 숨겨주었답니다. 나무꾼은 사슴의 도움으로 선녀를 부인으로 맞아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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