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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신체훼손, 학교폭력 묘사, 욕설 수칙 괴담보다는 일반적인 소설에 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점 열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안녕, 네가 지금 이걸 보고 있다는 건 드디어
아무도 몰랐던 아름다운 계절은 그만 끝나버렸네요. 시작은 따뜻한 봄이던 계절이, 그러다 찜통같이 찌는 것 같았던 불타는 여름 같던 계절이, 그 찜통 같던 여름날을 식히던 가을 같던 계절이, 모든 것이 얼어버려 더 살지 않던 겨울날 같던 계절이. 모든 걸 느낄 수 있었던 아무도 몰랐던 아름다운 계절은 그만 바다에 빠져 따뜻함과 더움과 서늘함 그리고 시림이 향...
고등학교 졸업식 날 교실에서 햇살을 받으며 환하게 웃어주던 너, 그 모습이 마치 비현실적이라 나는 네가 사라질 듯 아련하게 보였다. 그리고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걸 보며 가슴 속마음 한켠을 없애 너를 넣어버렸다. 너는 나에게 무척이나 커다란 존재여서 너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다른 대학을 가도 이어질 줄 알았던 관계는 아슬아슬 하게도 끊어졌으며 나는...
"형 나 이 일 절대 부모님 귀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진짜 그러게 왜 그런 짓을 하자고 했냐고! 내가 안 한다고 했잖아." "어쩌라고. 어차피 너도 하고 싶어서 한 거잖아." "형이 하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안 그랬어!" "하.. 씨X” 그렇게 가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수습을 하려고 하기는 커녕 싸움까지 했다. 몸과 마음...
피부와 피부가 맞닿았다. 열점이 피어오르고, 타올랐다. 서서히 녹아내린다. 아무 감정 없이 등을 맞대 녹아내린다. 추억 한 점 남기지 않고, 감정 한 점 남기지 않고 서서히. 우리 추억을 담고 있던 그 사랑은, 우리 감정을 모두 담고 있던 그 사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흘러내려 단단한 돌이 되어버렸다.
피를 뽑자마자 해야 하는 일이,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일이라니 어쩐지 피가 마르는 기분이다. 다른 팀원들은 본인의 구단주를 처음 보는 것 치고는 지나치게 평온한 얼굴이었다. 백윤명은 심지어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우리 아빠가 그랬지. 그림을 보면 화가를 안다고. 디자인한 유니폼을 볼 때, 우리 구단주님은 아주 훌륭하고 배우신 분임이 틀림없어.” 영화가 ...
항상 네이버 사전 볼려고 핸드폰 키다 웹툰으로 가버리고 공부 브금 들으려고 하면 어느 웹소설이나 웹툰 브금이면 그거 조금만 보겠다고 정주행해버리는 우리에게 공부자체를 시작하기 위한
https://youtu.be/vLRjQZvrP1w 너는 그걸 알고 있을까. 무한한 시간. 너희는 그 무한한 시간을 원한다. 자,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끝이 없는 시간? 반복되는 시간? 두 가지 모두 무한한 시간이라.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간이 무한하길 진정으로 바라는가? 무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자로서 노파심에 조언을 해 주지. 내 모습이 왜 ...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는 이들이라면, 온갖 매체에서 정치인들의 '그 스킬'을 보며 자랐을 것이다. 그것은 양심 외의 어떤 비용도 들지 않는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무적기였으므로, 나는 잠시간 양심을 팔기로 한다. 표정관리는 안 되겠지만, 어차피 전화다. 목소리를 꾸며내기 위해 노력한다. "기사라니, 무슨 기사 말하는 거야?" "허? 설마 못 봤단 말이야? ...
나는 특정 인물의 특정 행동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영화가 웃을 때라거나, 영화가 어깨를 감싸안을 때라거나, 어쨌든 영화가 움직일 때. 원재림은 이 증상에 대해 진지한 얼굴로, '일종의 PTSD일지도 모른다'고 진단하듯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코웃음쳤다. '조조야, 너는 맨날 심리학자처럼 굴더라.' 원재림은 예술학부 입학에 제1전공 조소과, 제2전공 조...
방안에서 참담한 표정으로 백윤명이 나온다. 가라앉은 분위기에 제유준이 한숨을 내쉰다. 서지학은 방바닥만 보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머릿속으로 물고기의 움직임을 그렸다. “세은이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 자기가 은퇴하는 게 낫지 않겠냐더라. 누구 말대로, 뭘 어떻게 해도 소용없는 일 아니냐고.” 백윤명은 아무 답이 없는 XY 염색체 소유자들을 ...
우리는 옥상에 내려서,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품 안의 믹스견이 너무 곤히 자서, 괜히 더 조심하게 된다. 백윤명이 버튼을 눌러, 창문에 설치된 암막 차단기를 내린다. 무슨 첩보물을 찍는 느낌이다. 제유준이 빛이 밖으로 새어나갈 틈이 없는지를 점검한 다음, 형광등을 켠다. 백윤명이 지친 얼굴로, 2층 거실의 소파에 앉는다. 아늑하고 부드러운 인테리어와 무...
팀원들의 표정도 덩달아 굳어진다. 나는 끔찍한 인테리어에 휩싸인 채 이미 포화상태인 머리를 부여잡고, 닥쳐올 사태에 대비해 마음을 다스린다. 백윤명이 표정을 수습하며 말한다. " 지금 무슨 일인지 들으면, 짐도 제대로 못 쌀 거야. 이따가 얘기할게." 저런 말을 들으니 도리어 더 긴장된다. 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내 무릎 위의 동물이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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