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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 헤니투스는 꿈을 꾸지 않았다. 김록수는 생각이 많아 늘 뒤척이거나, 쉽사리 잠들지 못해 꿈속에서 못 다한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 케일 헤니투스로 살게 된 뒤로는, 케일의 몸이기 때문인지 꿈없는 편안한 잠을 잤다. 그러나 그날은 어째선지 꿈을 꿨다. 그것도 자신은 없는, 검은 머리의 소년만이 덩그러니 서있는 꿈을. 처음엔 김록수인 자신일까 생각했으나...
모든 선물마다 하나의 저주를. 게보 – “게이-보오” – 직역 의미: “선물” – 비전적 의미: 공평한 교환, 희생, 성스러운 결혼 주요 개념: 선물, 주는 것, 받는 것, 거래, 희생, 교환의 과정, 균형, 보상, 평형, 상호 법칙Law of reciprocation, 이타심, 작용과 반작용의 힘The gravity of equals and opposit...
우즈마키 쿠시나의 인생 고향으로 귀향한 이는 어떤 폐허를 걷고 있었다. 하늘은 흐렸고, 기온은 미적지근 했으며 저 멀리서 파도가 쳤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폐허에 불어닥치면 녹슬고 낡은 구조물들이 공기의 흐름에 따라서 너울거렸다. 거기에 있는 모든 것이 바람에 맞춰서 소음을 냈다. 귀향자는 허리까지 오는 긴 적발에 흰 티셔츠와 초록색 치마...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을수 없었다. 입이 바짝 말라 물만 계속 마시고 자꾸 숨이 가빠졌다. 마음속으로 진정하자고 주문을 외우고 몇번이고 숨을 가다듬어도 그닥 효과가 없었다. 약속한 카페에 30분 일찍 도착했다. 구석진 자리, 입구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 태형을 기다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아무리 고민하고 연습해도 답이 없었다...
광밍은 빛을 상징하고 누군가에게 빛이기 위해 어둠에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어둠이 아니면 빛은 보이지 않기에 더더욱, 빛을 이름에 품은 만큼 어둠을 딛지 않으면 내 존재는 흐려지고 검게 물들고 만다. 그래서 스스로 어둠을 딛은 어느 날부터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마음먹었던, 때가 있었다. 선택에 대한 대가는 내가 치뤄야 했다. 빛이 아닌 어둠을 보기 위...
"널 보고 있으면 영감이 팍 와." "그런가? 그러면 글이나 마저 써라. 마감이 멀지 않았을 텐데." "조금만 더 이러고 있다가." 랜서는 키레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서 중얼거렸다. 글은 거의 다 썼고 그림만 그리면 됐다. 그것도 어느정도는 해놨으니 느긋했다. 키레도 그걸 알아서 재촉하지 않았다. 랜서는 팔을 뻗어 키레의 목에 감고 잡아당겼다. 순순히 숙여주...
<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작년 한 해 동안 서럽고 서운한 일도 많았다. 올 한 해는 작년보다 덜 서운하고 덜 서럽고 덜 우울하길 바란다. 또 타인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행복해라 그리고 행복하자 그거 알아? 걔한테는 털어놓고 얘기하고 나는 뒤늦게 다른 사람 통해 알게되는 거, 그거 되게 서운하다 남들 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대. 그러고도 어떻게 우리가 친구...
미열이 남은 손수건처럼 너를 감싸고 건네고 싶었지만 네 그을린 볼엔 다른 하늘이 그리워서 그저 웃음을 짓는 봄밤의 바람이 불 뿐이었다 매일 너는 다른 파도를 타고 등대처럼 선 나는 너를 찾고 켜켜이 쌓인 책 담너머 네가 쓰던 마음 씀씀이는 비둘기가 문 이파리처럼 날아갔다 눈썹같은 햇귀에 온몸 기울이던 나는 너를 들으려고 모든 구멍을 열고 너를 담으려고 거친...
다니엘은 순간 잘 못 들은건가 벙졌다. 지금 다니엘의 표정이 웃긴건지 성운은 다니엘을 한번 바라보고 웃음기를 좀 더 선명하게 띄웠다. 어제 저의 이름은 아는 거냐고 했던 것의 대답이 이렇게 빠르고 확실하게 돌아올지 전혀 예상 못 했던 탓에 얼떨떨하게 성운의 작은 뒷모습을 따라가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성운의 거처가 가까워짐에 따라 정신을 겨우 차릴 수 ...
작년 11월에 써서 포스타입에 올린 적 있는 "개복치 한 마리만 그려 줘"에 이전 이야기, 뒷 이야기를 덧붙여 함께 묶어 책으로 내려고 합니다 :) 약 50p 예정, 금박, 8000원, 전체 연령가. 표지는 나인님(@studio_009)께서 순식간에 예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이 표지의 아름다움 때문에 제가 이렇게 급박하게 책을 납니다 엉엉 돌발적으로 받아서...
딕뱃 욕망의 이름으로 외전.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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