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신과 다르면서 축복받은 것 중 하나가 망각인데, 그걸 지니지 못한 기분은 어때?
“망각을 지니지 못한 기분이 어떻느냐고?” 글쎄…. 가벼운 말로 운을 뗀다. 그것으로 시간을 벌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영역이므로, 그렇게 약간의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다. 시간도 벌었으니, 조금 생각해볼까. 망각, 망각, 망각, 기억…. 기억은 그에게 축복으로만 여겨졌다. 이름부터가 축복이기도 했고, 모든 것을 기억하기에 얻는 이익이 상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