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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소가 아닌, 거리 자체를 폭넓게 다룬 수칙입니다. 기존 수칙서와 달리 언행이 가벼운 면이 있사오니 열람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To. 박견 사원(조사1파트), 강서윤
유진이 현실에서 F급이라 서러운 거 많으니까 게임할 땐 무조건 딜러 칼픽인 걸 보고 싶다. 그리고 형 케어해주겠다고 힐러 잡고 형 졸졸 따라다니는 유현이. 역시 그럴 땐 파르시가 짱이죠. (참고로 이 썰은 캐릭터 리메이크 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 헐 아니 아 파르시 돌았나 - 왜 뭔 일임? - 나 메르시 잡으러 왔다가 딱총에 죽었어 - 미친 새끼ㅋㅋㅋㅋ...
친애하는 일라이저 오라버니에게. 안녕하세여 오라버니! 편지는 쌓였는데 이걸 그냥 놔두자니 답장을 쓰는 게 나을 것 같아 오빠 대신에 편지를 열심히 써보아여. 제 이름은 다이애나 소스테누토, 위엔 오빠의 여동생이져. 일라이저 오라버니는 방학 때 무얼 하고 계신가여? 올해도 심심하게 보내고 있나여, 아니면 탐험을 하고 있나여? (예전에 오빠 옆에서 같이 편지 ...
* 시즌1 시작 전 시점의 하루미즈 *어떤 아이들이 집을 싫어하게 될까. 집을 싫어하는 건 나쁜 아이들의 특질일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집에 있을 수 없다고 느껴서 뛰쳐나올까. 그러려면, 얼마나 나빠져야 할까. 나는 나쁜 아이일까. 골몰하다가, 아연해졌다. 아마도 이미 이런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미 나빠져 있지 않았을까. 겨울 공기가 허파에 맹독...
0누가 그랬었지. 미운 소리를 많이 하고 무뚝뚝한 사람들이 속정이 깊다고. 여자는 자신의 직계 방계에서 그런 소리를 할 법한, 머리 희끗한 가족들을 떠올리다가 그만 두었다. 가족이 아니어도 기억에 남을 법한 말이다. 누군가가 늘 명랑하게 살려므나 하고 조곤조곤 속삭여준 것도 아니었건만 그렇게 되었다. 사실 가족이 바랐던 건 따로 있었지. 매사는 아니었지만 ...
0여러 가지 관점에서 말할 수 있겠으나, 적어도 이 이야기에서 세계는 불경한 것으로 치부된다. 신화의 시대가 지난지 수십 세기, 종교의 시대에서도 수 세기. 적어도 이 나라에서만큼은 신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부박하게 빛을 발하는 밤의 네온사인, 색이 밝거나 복잡하게 오려서 만들어낸 듯한 옷가지들의 거리. 신주쿠에서, 하라주쿠까지. 렌부츠 신야...
01언젠가는 평범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언젠가는 정말 보통의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보통이지만 마음 깊이 아낄 수 있는, 상냥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했다. 귀여운 구석이 있지만 특출나게 예쁘지는 않고, 그렇지만 제 눈에 예쁘게 보이는. 명문대에 재학한 것은 아니지만, 잔꾀와 요령으로 삶을 잘 꾸려나가는 사람. 그렇지만 돌이켜 ...
감사합니다.
“그러니까아…… 그거랑은 별개라니까요.” 술기운에 다 뭉개진 발음이었다. 단은 술잔을 내려놓고 다 해진 소파에 늘어졌다. 이미 몇십 병이나 비워진 술병들은 발치에 굴러다녔고, 테이블에 있던 안주들은 어지간하면 바닥을 보인 상태였다. 술에 취한 사람치고는 나름 침착한가 싶더니, 얼굴에는 취기가 여실해서 붉게 달아 있었다. 제임스는,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
01 부끄러운 기억과 슬픈 기억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삶이 구석에 몰리는 어느 순간, 그게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떠올리게 되어 있다는 것. 더구나 사랑 고백의 실패라는 건, 그 둘에 다 해당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기억을 되살려냈을 때 충분히 미화될 수 있는 그런 날이 좋았겠다 싶을 뿐이었다. 마음이 영글어 매달린 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햇살이 장...
배구화의 고무 밑창이 스치는 소리로 천장이 높은 체육관이 울린다. 객석은 속속들이 적지 않은 머릿수로 채워진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의 1시간, 스트레칭을 마친 후 워밍 업의 과정을 거친다. 자신의 몸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예열을 빼먹지 않는다. 다치지 않도록, 조금 더 높게 뛸 수 있도록, 근육이 유연하게 늘어나도록. 그리고 길게 기른 베이지빛 머리카락이...
시대는 언제나 제물을 찾아다니며 희생양이 정해졌을 때 탐식한다. 낡은 종이 냄새가 감돌던 서재에서 읽어내렸던 인간의 역사가 언제나 그러했듯이. 사사키가는 다른 귀족 가문과는 달리 아들이 줄줄이 딸렸다던가, 다른 첩이 있다던가, 혹은 아기가 차마 돌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리지도 않았다. 나나미와 카츠토를 비롯한 사사키 가문은 귀족 답지 않은 소박한 행복을 귀...
아름다운 것이란 본디 위로 향한다. 그것이 아무리 기형일지라도. 그것이 순리. 시대에 따라 가장 취득하기 어려운 것이 조형으로서의 미美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체형, 이목구비, 뼈의 모양, 그 무엇이든. 사람이 굶어 죽어 나가는 시대에는 잔뜩 살을 찌운 자가 미인이었듯이. 고귀한 것은 으레 그렇다. 애초에 거머쥐기 어려워야 한다. 그 많은 예법과 허례허식...
# 01. 상담실치료자와 내담자, 진갈색의 테이블을 두고 마주보고 앉아 있다. 전구의 빛이 둥그렇게 떨어진다. 희다기보다는 조금 연하고 노란 조명. 상담실의 벽면은 미백색이고, 커다란 그림이 마치 쏟아질 듯 걸려있다. 강처럼 추측되는 물가와, 가라앉은 여자와, 우거진 풀과, 가지와, 해초와, 물에 젖어 떠있는 화려한 드레스자락과, 죽은 여자를 맴도는 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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