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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함. * 본가에서 일 봐준다고 온 여자가, 뭐 해 주긴 하지만 막 살뜰하게 챙겨주는 거는 아님. 오히려 구석구석 감시 당하는 기분 들었어. 청소한답시고 부부 방에도 막 들락거리고. 서랍도 다 열어보고 냉장고도 다 들여다보고 하니까... 청소도 해 주고 밥도 해 주긴 하는데, 거실에 앉아서 애기랑 노는 지수 입장에서는 너무 싫었던 거야. 우진이도 알지. ...
"형 이제 가면 언제와?" 눈앞의 작은 꼬마는 눈물을 글썽였다. 곧 뺨 위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아이를 껴안아준다음 손에 작은 앨범을 들려주었다. 그 다음에 뭐라고 말했더라? 시끄러운 기내방송을 듣고 깨어났다. 곧 비행기는 착륙할거라고 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꿈에 나왔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귀여웠지. 지금은 어떨까? 오랜만...
이름은 최범규고요. 현역으로 들어왔고. 선배님들과 좋은 작업하고 싶습니다. 최범규20살, 연극영화과1학년, 오티 날에 강태현을 처음보다. 영화든, 소설이든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 될 법한 문장이었다. 범규는 이런 시작점을 갖는 서사들의 영화를 싫어했다. 사실 범규는 평범한 이야기는 다 싫어했다. 범규의 허세와 같은 예술병이 원인이었고 액션 애니메이션, 영화...
임신 한 거 확실해지기 전에 한 번 아기 데리고 마트 나갔다가, 일찍 집에 온 석민이가 진짜 눈 뒤집어서 난리 났었음. 지수가 와중에 애기 짐 되게 야무지게 들고 나가서... 막, 이유식이랑 기저귀가방이랑 다 가지고 갔었거든. 집에 왔는데, 밖에 갈 때 마다 들고 나가던 큰 기저귀가방이 쏙 사라진 거 보고 약간, 반쯤 미쳤었음. 너무 놀래서 전화할 생각이고...
엘사 몸에 있다면안나는 바로 엘사에게 상황을 공유한 다음 엘사의 몸을 만지작거릴거야. 둘중 누구에게 있는지 모르니까 처음에는 가볍게 손을 맞잡고 서로 만지작거리겠지. 구석구석 손가락을 얽어가며 다 만졌는데도 문이 미동도 없자 이번에는 손을 올려 팔을 만질거야. 손은 함께 만질수 있지만 나머지 부위들은 아니니까 안나가 먼저 엘사의 팔을 만지작거리겠지. 겉보기...
❥❥❥ 황태자의 첫사랑 인간미 없다, 냉정하다, 표정이 없다. 이 모든 말은 전부 정국을 향한 수식어나 다름 없었다. 정국은 매사에 무관심 했다. 대인관계나 학교 생활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정국은 오로지 머릿속에 돈 생각 뿐이었다. 등록금, 학자금 대출, 자취방 월세, 그밖의 생활비 등등등.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잘 사는 집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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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서수진 예슈화 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 컴백을 2주가량 앞두고 있던 때에 생겨난 일이다. 겨울이 거의 다 갔지만,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불어서 봄이라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웠던 그때. 사실 컴백 준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바람에 추위가 어떻고 더위가 저떻고 이러쿵저러쿵 따질 여유가 없었다.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은 단순...
-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런데, 시간 좀 내줄래. - 잠깐이면 돼. 찬열은 화면에 담담히 띄워진 글자를 몇 번이고 곱씹었다. 상단바 중앙에 자리 잡은 미리 보기를 지우지 못한 지가 어언 다섯 시간이었다. 무어라 답장을 남길 수가 없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연락이 없는 백현에게 서운함을 느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평생 말도 안 섞을 것처럼 쌀쌀맞게 굴...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주말 끼고 총 나흘 간 본가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바닷바람에 머리도 비우고, 좋아하는 해산물도 실컷 먹었다. 엄마께서 내가 살이 좀 빠졌다며 매 끼니마다 고봉밥을 해 주시는 바람에 볼에 살이 조금 붙어서 등교하게 됐다. 등굣길에 만난 같은 반 애들의 오랜만에 반갑다는 인사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웬일로 귀찮지 않았다. ...
1화도 안 보고 때려친 로판 속 시녀 A에 빙의한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 보고 싶다. 작위는 고작 백작에 지나지 않지만 보유 자산이 앵간한 공작 가문쯤은 사뿐히 등쳐먹을 정도의 졸부 백작가의 금지옥엽 외동딸 아가씨 아주 어릴 적부터 모셔왔다는 설정의 시녀 A…… 그리고 그 A가 모시는 금발 벽안에 가까이 가면 우유 냄새나 꽃 향기 날 것 같은...
1. "멀었어?" "다 했어. 아 잠깐만, 나 핸드폰." "전화 걸어줘?" "아니야 찾았, 악!" 늦잠 잔 게 화근이었다. 그러니까, 전 날 적당히 하고 잤어야 했는데. 아닌가 그냥 비행기 시간을 늦출 걸 그랬나. 수능 끝나고 대딩된 지 반년, 약 8개월만에 새벽형 인간이 되어버린 두 스무살은 꼭두새벽같은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잠...
-띠딩 띠딩 띠디.. 영민은 알람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마음 같아선 이불을 돌돌말고 다시 잠에 들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애써 기지개를 펴곤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가서 양치질을 하고 밥을 먹고 씻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여기까지 평소의 루틴과 같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빨리 준비한 느낌이었다 신발끈을 묶고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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