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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제목의 노래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보름달이 뜰 때마다 수첩 종이에 그은 바를 정이 벌써 페이지를 몇 장이나 넘겼다. 어김없이 떠오른 달을 보며 너덜너덜해진 수첩에 빨간 볼펜으로 한 획을 쭉 그었다. 고개를 살짝 들자 지겹게도 다시 자란 앞머리가 눈썹 밑으로 내려와 눈을 찔렀다. 슬슬 다시 자를 때가 됐다. 미용사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어 어설프...
"오늘 도깨비 야시장이 열린다던데. 지금 가면 늦겠지." 지하경이 차를 음미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에 하다임이 환하게 웃어보이며 지하경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가서 보셔야겠군요. 지금 당장 가시면 늦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런가? 밤장사가 볼 만할텐데."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겠습니까?" "역시 네놈 생각도 그렇지...
… 하지만 담기는 것은 그의 괴로움, 추억은 모두 흩어져 날아가 버렸을 뿐. 『프로필 정독 전 안내사항』 본 프로필은 『가을, 홍단풍의 한 획.』, 약칭 『가획커』에서 러닝하는 영한휘(朠嫺輝)의 프로필입니다. PC에 최적화 되어있는 프로필입니다. 모바일로 프로필을 보시는 것 또한 상관은 없습니다만,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음을 알립니다. 가독성의 문제...
"……." 네 쌍의 눈동자가 짐을 정리하는 엘리자베스를 쫓았다. 방에는 3호실 답지 않은 적막이 감돌았다. 그 요란한 도로시마저 벌게진 눈가를 식히며 씩씩대고 있었다. '야, 우릴 두고 어딜 간다는 거야! 못 보내! 안 보내!' 이미 한차례 악다구니를 써가며 울음을 터뜨린 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쪽팔림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학교 분위기와는 관계 없이 시간은 잘만 흘렀다. 핏빛 글자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그리핀도르의 누군가가 빈스 교수님께 그에 대한 질문을 했고, 답을 받았다고 했다. '비밀의 방'. '슬리데린의 후계자'. 두 개의 키워드가 줄기가 되어 수많은 가설들이 제기되었다. 래번클로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주류는 '그런게 어디있어'라는 쪽이었다. 그 어떤 사료에서도 ...
[도산달미] 입덕부정기 몇 년 만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채광 좋은 카페의 테라스에 앉은 달미가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렸다. 날씨가 미쳤나봐. 왜 이렇게 더워? 맞은편에 앉아있던 도산은 무심결에 그 모습이 조금 예쁜 것도 같다고 생각했다. 햇빛이 비치는 하얀 피부 때문일까, 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때문이었을까. 잠시 상념에 빠...
작품 설명(해석) 원작이 여러 버전이 있는 만큼 주인공이 처음에 빨간구두를 접하게 되는 계기도 매우 다양한데, 그 중 공주가 행차하며 신고 있던 구두에 주인공이 눈독을 들이는 전개
* 봄 * 시간을 업고 달아난 민들레가 허공을 부유한다. 그 하이얀 날갯짓을 낚아챈 흉터투성이 손이 있다. 달국은 손아귀에 힘을 주어 홀씨를 으스러트렸다. 하지만 또 다시 날아드는 홀씨에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휘휘 저었다. 귀찮아. 그러나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것은 분명 저 멀리서 민들레 홀씨를 후후 불고 있는 여난의 탓이렷다. ...
어느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달이 부서졌다.범인은 금방 밝혀졌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바로 달을 부순 인간, 아니, 성좌입니다." 어느 음흉한 비밀조직이 꾸민 거대 프로젝트도 아닌, 단독범행.세계는 난리가 났다. 분명 스타스트림의 시스템 내에서 벗어나 완전히 성좌와의 연결도 끊겼다고 보았는데, 달을 부신 범인이 바로 성좌라니. 다시 시나...
마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보드랍고 여린 손의 온기가 자못 강직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J는 이 강직함을 알았다. 곧고 올바르게 선 신념을, 어쩌면 목숨을 잃더라도 의연하기 위한 각오를. 문득 느껴지는 향기로운 것이 언젠가 맡았던 히비스커스의 향이라는 것을 알았다. 곱게 휘어진 눈매를 바라보았다. 한 손이 네 뺨을 감쌌다. 눈가를 쓸며 그...
툭- 투둑투둑- 회색 길바닥으로 진한 반점이 한 두방울 떨어지더니 금세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처럼 그 날의 석진도 숨다시피 어느 건물 간판 밑으로 뛰어들었다.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바지 밑단은 물론이고 외투까지 축 젖었다. “ 웬 비가.. ” 하늘을 올려보는 눈썹이 팔자로 내려앉는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손님이 달갑...
못 볼 걸 봐버렸다. 전남친 전정국의 키스. 1년 전 우리는 헤어졌고 보고 싶지 않은 뒤통수를 보게 되었다. 이넓은 대한민국, 아니 이큰 서울 땅덩어리에서도 왜하필 내 눈앞에서 넌 왜 키스를 하고 있는 건데?! 나는 키스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분위기 좋은 로맨틱한 키스를 꿈꾸고 있던 나였기에 정말 완벽한 키스를 하고 싶었어. 하지만.. 너와의 첫 번째 키...
"흐응……." 태형이 콧소리를 냈다. 손이 자유로운 태형은 정국의 등을 쓰다듬고 허리를 끌어당기며 은근하게 혀를 섞었다. 등이 많이 넓어졌네. 키가 많이 컸고. 손을 들어 입가에 흐른 와인을 닦아 정국의 흰 와이셔츠에 닦아냈다. 붉은 흔적이 남았을 정국의 와이셔츠를 상상하며 지난 키스를 회상했다. 그땐 키스 후에 정국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엔 흐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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