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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그래도, 에밀. 있잖아요. 우리 7년 정도면 잘 해왔잖아요.” 은은하게 퍼진 그 미소와 눈동자를 보자 하니 그런 말은 씨알도 안 먹힐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많이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대신 조건이 있어요.” “뭔데요?” “절대 억지로 사라지려고 하진 말아주세요. 기회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강제로 벗어나려 하지 말아주세...
“그 사람은 어디로 갔나요?” “저희도 모릅니다.” 그걸 알았다면 애저녁에 잡아서 충돌을 막아 달라 했겠죠. 휴대용 재떨이에 재를 털어낸 로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찾았으면 이런 사태가 터지지도 않았다. 물론 제정신 아니었다고 듣긴 들었다만……. 이렇게까지 숨을 일인가? 로토는 끊임없이 새어나오는 의문을 꾸역꾸역 목구멍 안으로 집어넣었다. “확실한 건 리현...
“일어나니까 누나는 자고 있지, 형도 없어서 아래에서 기름이라도 채우는갑다, 싶었지.” “정확하네요.” 형은 일을 할 수 없으면 억지로 일을 하는 편이니까. 한솔은 뭐든 다 안다는 식으로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그러다 로토를 향해 눈동자가 돌아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바람 소리인줄 알았는데, 비가 들이치지도 않아서 뭔가 싶어서 나가봤는데. 로...
진/한솔 남매의 아버지가 사라졌다. 집에 있는 그 모든 물품 사이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만 크게 비었다. 사라지기 전의 미묘한 그 분위기에 다들 그가 없어졌어도 그러려니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니어도, 충돌 이후로 사라지는 사람들은 꽤 있었다. 명칭만 밝혀졌지 원인 규명조차 지지부진한 이 세계의 인간들은 천천히 멸종을 향해 가고 있었다. 먼 타지에서는 전쟁도...
“오언…….” 그 영상 이후, 한 달 동안 말이 없던 에밀이 피곤에 찌들어 잠든 진우를 뒤로하고 창가에 기대 흘려보낸 단 하나의 이름이었다. 휴지조각이 된 버스표는 어쩔 수 없이 빨리 환불하라며 돌려줬고. 기대하긴 했지만 불안에 떠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진우는 일상을 유지했다. 에밀은 그 어떤 불안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저 생각을 정리하는 듯 그의 주...
진우는 빈 담뱃갑을 창밖으로 멀리 던졌다. 옛날이라면 누가 쓰레기 던진다고 한 소리 나올 만 했지만 이런 곳에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다. 빗소리에 종이 담뱃갑이 떨어지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몇 주 강행군으로 인해 지쳤을 남매들이 깰 때를 대비해 다 타버린 모닥불 쪽으로 하루 치 식량을 옮겨 놨다. “나가보시게요?” “기름 옮기는 거 정도는 할 수 있...
※공포요소, 불쾌 주의※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까지 꽤 거친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전날 세 시간 정도로밖에 잠을 취하지 못했음에도 진우는 꽤나 팔팔한 편이었다. 양 손을 꼭 잡고 팔을 쭉쭉 늘리며, 허리를 굽혔다가 펴며 스트레칭을 반복하며 잠을 몰아내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에밀은 지루하단 듯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부터 똑같은 창밖의 모습이니 그럴 만도 했다. 가면 ...
얼마 남지 않은 가스라이터로 등을 지피고, 종이와 폐목재들을 모아 모닥불을 지피고, 식사 같지도 않은 과자를 꺼내 오순도순 먹다가, 탕비실 구석에 유통기한이 몇 년은 지난 컵라면을 찾기도 하며. 왁자지껄 하진 않아도 우울한 여정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거쳤다. 빗소리가 들리는, 몇 년은 관리가 안 됐을 건물 속, 숙직실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하는 두 남매를...
진우는 한숨을 내쉬며 널브러진 사무실 의자를 대충 세웠다. 시트에 박힌 유리 파편을 대충 털어내고 몸을 깊이 파묻다 보면 에밀이 다가와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다. 진우는 그러거나 말거나, 목을 뒤로 꺾었다. 그제야 피로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형! 기름은 못 찾았는데 음식은 좀 있어. 과자 같은 거지만, 먹을 만 해.” 탕비실 같은 데에 티백이랑 물 같은 것...
그놈의 전파.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전화가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빨간색 수화기 표식만 남은 화면을 보고는 어떤 생각을 했더라. 이젠 익숙해서 더 이상 감흥조차 느껴지지 않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들면, 들면……. 시꺼먼 불기둥이 노을을 가르며, 대로 한 가운데를 내리누른다. 감히 측정할 수도 없는, 정체불명의 에너지원이 지하에서부터 다시 일어나 갈라...
*주지아 캐릭터는 제 캐릭터가 아니며, 해당 캐릭터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유리창 너머에 있는 너른 호수의 금파만이 이곳에 공간이 있음을 알렸다. 기묘하게도 금파는 반짝이지만 수면을 바라보면 멈춘 듯 멈추지 않은 듯, 어쩌면 다른 순간을 찍은 둘 셋의 사진이 겹쳐진 모양새였다. 마치 시간이란 개념이 모호하게 존재하는 장소 같았다. 뜨거운 ...
다리 여섯에, 시꺼먼 털의 개는 놀이터에 있는 나무 벤치 옆에 앉아있었다. 무릇 다리가 여섯의 개를 보면 다들 놀랄 법도 한데, 벤치 다리 옆에 절묘하게 앉아 있어 그 다리와 이 다리처럼 보여서 그러려니, 지나가는 거였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날 산에 올랐던 아이들은 다 병원에 갔고, 가지 않았던 아이들은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다. 개는 초록빛 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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