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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태화는 흠칫 놀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제 곁에 기대고 있던 종이가방들 중 하나가 또다시 요란법석을 부린 것이다. 태화는 이 상황이 참 싫었다. 혀는 어디에 수납하고, 손과 발은 어떤 각도로 두어야 하는지, 눈은 언제 깜박여야 하는지까지도 하나하나 다시 고민해야만 하는 이런 상황 말이다. 온통 희수의 취향으로 가득한 옷가방들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
소림사 정파 무림을 대표하는 구파일방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명성을 자랑하는 집단. 어쩌면 그 기원은 강호의 근원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르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들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연미란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저 만독악귀가 소림의 무공을 사용한단 말인가? 혹시 자신이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닐까?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아무리 강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뭔가 불길한데……. 그래도, 마지막 수학여행이니까 감이 안 좋다고 빠지는 건 좀 그래. 청춘의 끝은 제대로 보내고 싶어. 설마 무슨 일이라도 있겠어?' 뭔가 잣될 것 같다며 띠링띠링 울리는 감을 무시하고 수학여행을 강행한 것? '매년 호수에 익사하는 사람이 나온다더라. 그러니 조심하렴.' 숙소 옆의 호수에 매년 사람이 빠져 죽...
▼ 해당 캐릭터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인 50화와 최종화 링크 그래서······. 녀석들 인생을 가치 있게 해줬다. 너처럼 인류를 위한답시고 겁도 없이 나서서 이 리터럴에 맞서 싸우려는 그 가치 없는 목숨을, 영원히 찬란하게 빛날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준 거야. 청연전대 밴다이저 Set List Final 中 피오리몬드 리터럴의 대사
마모노를 밀치며 드라이버의 드릴 모양 방아쇠를 건드리리는 시늉을 하는 분홍색 눈동자. 왜 내 앞에 나타났는지 베일에 싸여있지만 마모노는 저 두 디노메이트들을 상대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없다 판단했다. "그러면... 가볼까?" "탁!" 마모노는 드릴 모형 방아쇠를 밀고, 누군가에게 만들어진 새로운 배럴 스톤이 기묘한 소리를 내며 드라이버의 작동을 알...
한율형이 눈썹을 위로 까딱거렸다. 불만족스러울 때의 버릇. 내 대답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볼을 감싼 손을 스르륵 내려서 앞으로 묶인 내 손을 툭툭 건드렸다. "나도 마냥 인형처럼 가지고 있는 건 관심이 없어." 인형이라는 말에 나는 발끈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화를 내지 않기 위해 호흡과 함께 생각을 가다듬었다. "어떻게 하면...
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그리고 제일 먼저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간 O7은 닫기려는 문을 잡아주며 두 사람 앞에서 입을 열었다. "여기서 듣는 말은, 커피를 사오는 순간 전부 잊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진부한 이야기들. 전임 하운드의 숫자, 현판에 걸린 별에 관한 이야기.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하다못해 그 무엇도 남기지 않고 죽어버린 사람들의 업적이 O7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회의는 언제나처럼 시시하고 지루했다. 가이아 행성경비군 발키리 사령관이 시미타르 방위대 총대장과 치열한 언쟁을 벌이는 동안 남자는 사령관 제복에 달린 훈장의 수를 세었다. 스물 일곱을 세는 사이 협상이 결렬되었다. 완고한 입매의 사령관은 제복을 입은 티탄들을 거느리고 회의장을 떠난다. 폐회사도 없이 회의가 끝났다. 임원들은 웅성거리며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선...
“베레티.”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선은 허공에 멎어 있었다. “베레티?”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재차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티탄들은 말씨름을 멈추고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고민하던 그가 만년필을 쥔 채 가만히 멈추어 있는 그녀의 손에 제 손을 얹었다. 그녀는 긴 꿈에서 막 깨어난 사람처럼 아주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 그를...
문화예술교류연구소 공용 휴게실은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만원이었다. 연구원들은 자리에 앉아 커피나 홍차 따위를 마시며 논문이나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니, 들여다보는 시늉을 하며 곁눈질을 하고 있었다. 모여드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신경질적으로 데이터패드 모서리를 두드리던 그가 나지막히 묻는다. 「자리를 옮기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하지...
크델루안 왕국의 설화엔 항상 붉은 머리가 등장한다. 삐죽삐죽 길게 뻗은 머리를 땋아 투구 안에 넣고 잘 벼린 검을 높이 치켜세우며 누구보다 먼저 앞장선다. 영토를 침범하려는 외지인을 무찌르고 크델루안 왕국의 수호자로 불리는 붉은 존재. 모두가 그 존재를 우러러 태양이라 불렀다. [서쪽의 태양]
「―다음 목적지는 행성 ㄱㅏ이아, 가이아입니다. ㅇㅣㅂㅎㅏㅇ 예정 시ㄱ, 은―」 연구무역함 캐러밴 시미타르 방위대 전투정찰기 격납고 상층부의 작전상황실. 벽면에 내장된 스피커가 갈라진 목소리로 떠들어대는 소리에 피곤한 얼굴로 보고서를 작성하던 상인이 이맛살에 주름을 잡으며 고개를 들었다. “어제 내가 저것 좀 고쳐놓으라고 하지 않았냐? 신경에 거슬리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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