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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요소, 불쾌 주의※
"안녕? 안나" 어딘지 명랑한 느낌의 목소리가 밖에서 울렸다. 안나의 아파트는 오래되었고, 문은 낡은 나무문이여서 밖의 소리가 유난히 잘 들렸다. 문 밖은 실내 카메라를 통해 잘 볼 수 있었는데, 문 사이로 거짓말처럼 단정하고 익숙한 얼굴을 한 엘렌과 마주하고 있다는게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처럼 느껴졌다. 안나는 잠시 정신이 멍한 상태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
역겨운 사랑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역겹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가. 너무 완벽하게 정제된 그 조각상은 조그만 흠조차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그렇게 역겹다. 나는 문득 하얀 조각상의 곧은 자세를 파괴하고 싶어진다, 무표정을 일그러뜨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수백만 가지의 방법을 알고 있으며, 그 방법들은 하루에 열 개가...
-본 회차의 모든 내용은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렇게 1회를 보고선 바로 웹툰을 볼 생각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되버렸다.그러곤 아침이 찾아 왔다. "흐아암. 뭐야? 아직 8시잖아. 그래도 나가야지." 나는 졸린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향했다. "어? 오늘은 승희가 가장 먼저 나왔네?" "역장님, 안녕하세요." "그래,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그냥요...
비가 내려 나무 냄새가 났다. 밝은 갈색 통나무 기둥이 서 있고 하얀 벽지가 발라진 식당 안. 니브안은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열어 놓은 창 밖으로 사람들이 비를 피해 뛰어가는 것이 보였다.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사장 아주머니와 니브안은 함께 그릇을 닦았다. 니브안은 하나로 땋은 머리가 어깨 앞으로 흘러내려와 뒤로 얼른 넘겨 버렸다. ...
<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으음...?” 분명 안고자는 인형은 말랑한데.. 대체 지금 안고 있는것은 무엇인가. 확인하기 위해 졸린 눈을 조심히 떴다. ...잘 보이진 않지만 고양이 귀를 한 이상한 남자가 제 옆에서 자고 있었다. “꺄악-!” “윽..-! 이게 무슨..;; 묘령, 이게 뭐하는 짓이야?” 묘령에 발차기로 인해 침대 밑으로 나가 떨어진 그 남자한테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
3일만 정우성의 집에서 신세를 지겠다던 이명헌은 정우성이 체육관으로 연습을 나갈 때 같이 나갔다. 어딜 가는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로. 그러다 이명헌은 새벽에 나갔다. 딱히 시차 적응을 이겨낼 생각도 없는지 새벽에 나가서 오래도록 돌아다니다가 운동이라도 했는지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는 것이었다. 이명헌은 정우성과 함께 돌아다니지 않았다. 이틀...
[김지원은 국어 자습서의 여백을 다 썼다. 수학 시간에 괜히 펼쳐두는 종합장에 기록을 이어나간다.] 혜령이 옆자리에 앉아도 혜령이에게 말을 걸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도희랑 낮에 밥 같이 먹고, 운동장도 같이 돌고 수다도 떠니까 말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혜령이가 정말 절실해보인다. 나혜령이랑 알고 지낸 시간이 짧지 않은데 요즘 같은 모습은 정말 처...
전역 후 복학 첫날 시혁이는 동방부터 찾아갔다. 문을 박차고 열며 시혁은 소리쳤다. “내가 왔다!! 다들 잘 있었냐?” “…” “뭐야 왜 아무도 없어 내가 왔으면 다들 반겨야지!! 얼마나 잘해줬는데!! 다 의미 없다 의미 없어 어휴 나쁜 놈들” “아… 시끄럽네 진짜…” 소파에서 담요를 치우며 누군가 일어났다. “전세 냈어? 조용히 좀 살자” “뭐? 넌 누구...
[나혜령이 보기에 김지원의 짧은 일기는 재미있었다. 친구 따라 강남은 못 가지만(김지원 성적으로는 강북에나 갈 수 있을까 싶어서 애초에 불가능하다), 일기 쓰는 정도는 따라할 수 있겠다. 공부를 하고 약간의 여유가 있는 날이면 심심풀이로 노트 맨 뒷장에 일기를 썼다.] (1) 경>이로운 자퇴<축 (2) 학교에 경찰이 많이 옴 (3) 급식이 돈가스...
투박한 외형의 건물, 그것은 붉고도 검은 은하로 가득한 우주, 아니 우주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마치 그것과 닮은 듯한 공간에 덩그러니 펼쳐진 삭막한 땅에서 금세 허물어지기라도 할 것만 같이 그 형체를 유지한다. 아무도 없을 것만 같은 원시적인 건물이지만, 안에서는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다른 누군가는 정말 겁먹은 목소리로 신음을 내며 가장 높은 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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