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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편 ▲선샤인 Warning! 드~러운 쿠소드립이 판을 칩니다 BGM (재생자유) 밑쪽에는 스쿠스타의 미후네 자매, 유우뽀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실 분은 보세용
우리의 뜨거웠던 여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었을까. 내리쬐는 여름볕에 정처없이 꽃잎을 떨구고, 예정되어있던 운명으로. 떨어진 꽃잎의 자리에 하나 둘 과실이 맺히기 시작하는 계절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시절이 지나갔다. 도는 제법 아이같이 굴었다. 어딘가 굳어있고 어딘가 미안한 마음으로 그늘져 있던 얼굴을 해사하게 웃으며 자주 백을 불렀다. - 백...
가끔 백이 긴 잠을 잘 때가 있었다. 제 노트북을 환히 켜두고 웅크려 자는 것을 볼 때면 도가 그 옆에 앉아 잠든 백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자신이 눈을 뜬 아침이면 서툰 몸짓으로 문을 열며 안부를 묻는 것을 시작으로 끼니와 약을 챙기고, 낮이면 하릴 없이 앉아있거나 창 밖을 바라보는 도의 곁을 지켰다. 가끔 소란스럽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말없이 앉아...
- 경수씨, 일어났어요? 먼저 잠이 깬 백이 제 얼굴을 간단히 씻어낸 뒤 뒷목에 타올을 걸고 문을 두드렸다. 아직 자나요? 보통은 그렇게 물으면 네, 더 잘래요 혹은 일어났어요 라고 대답했던 도였다. - 경수씨, 밥 먹을까요? 이번주에 병원 가야하니까, 약 제대로 안 챙겨먹으면 또 그 잔소리 선생님이 뭐라고 할 거에요. 알죠? 물기가 흐르는 귓볼을 닦아내며...
토닥토닥. 걷는 걸음을 표현하자면 그랬다. 백이 앞서 걷는 도의 발 끝을 바라보며, 마치 걷는 걸음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걸음만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도가 우뚝, 아파트 복도에 멈춰섰다. 멀찍이 걷던 백의 걸음 소리만 두어 발자국 더 들렸다. -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백이 냉큼 제 오른 어깨에 얼굴을 들이밀며 말한다. 아니요. 그냥 그 쪽 걸음 소리...
검사, 채혈, 식사, 구토, 약, 검사, 식사, 약, 잠꼬대. 같은 순서의 일과가 지나갔다. 영양실조에요. 밥 안 드시면 약 못 먹고, 약 안 먹으면 더 아픈 거 아시죠? 담당의가 얄미운 말을 흘리고 돌아섰다. 도의 눈 앞에 온기가 어른거리는 희멀건 미음. 아직 그릇 뚜껑도 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도가 뒤집히는 속을 참지 못하고 몸을 들썩였다. 경수씨, 먹...
- 안에 계신 분 이름이 뭡니까? 도... 도경수. - 언제부터 반응이 없는 거죠? 세... 시간? 아니 더 오래된 것 같아요. 환자에요. 아파요. - 도경수씨. 들리십니까? 들리시면 이야기하세요. 119입니다. 백의 양팔을 붙잡은 낯선 남자들의 무리가 문 안쪽을 향해 소리쳤다. - 도경수씨, 위급상황이라고 인지하고 문을 열겠습니다. 장비, 이 쪽으로. 한...
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 저기요. 경수씨! 저 열나는 것 같은데? 몸이 나아질 때까지는 방 밖으로 한 걸음도 나오지 말라는 도의 으름장에 백은 이틀 째 나오지 못했다. 작은 간이 화장실도 방 안쪽에 있어서 더욱 그랬다. 때가 되면 도가 문을 노크하고, 먹을 것과 약을 두고 돌아갔다. 돌아가봐야 바로 코 앞의 소파였다. 문이 빼꼼 열리고 백이 트레이를 가지고 들어가며 힐끔 바라보...
음. 이 정도면 맛있는데? 백이 죽을 휘젖던 국자 끝을 혀로 살짝 훑고는 짭짭, 맛을 본다. 그리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깨워볼까. 너무 오랜 시간 자는 것 같으니까. 해가 어느덧 머리 위로 떠올라 발코니 앞으로 쨍한 볕이 손님처럼 찾아든 시간이었다. 경수씨? 이제 일어날까요? 베갯잎에 오른 얼굴을 묻고 곤히 자고 있는 도의 얼굴 ...
정신이 번뜩 깨는 열감에 도가 몸을 뒤척였다. 벌써 시작인가. 적어도 제 연인은 한 달 정도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했던 것 같은데. 에이즈라고,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고 핵심만을 콕 집어 설명하는 동네 병원 어귀를 출발해 대학병원으로 향하던 엠뷸런스 안에서 제 연인은 도의 손을 꼭 잡았었다. - 손을 잡는 건... 괜찮겠지? 도가 말 없이 웃었었다....
일단, 유서를 쓰자. 제정신일 때 한 글자라도 써두자. 우선 부모님한테 미안하고, 체육실에서 후배위로 들이박았던 내 첫 섹스 상대, 선배놈한테도 미안하고. 대학 안 가겠다고 꼬라지 피웠던 생머리 예뻤던 담임 선생님. 이틀 만에 도망쳤던 알바 사장님... 또 뭐가 있지. 아니 근데 왜 죽는 순간까지 미안해야 하는 거야? 다시, 다시, 다시. 백이 흰 종...
* 설치미술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FÉLIX GONZÀLEZ-TORRES)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벌써 다섯 번이나 배를 맞춘 사이인데도, 매일 아침은 어색하다. 다섯 번 다, 당연하다는 듯이 술을 마시다 도가 이끄는 대로 도의 집으로 헐벗으며 들어와 이 작고 작은 방 안에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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