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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혁재는 원래 방어학 수업시간을 좀 따분해하는 편이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과 다르게 교수님이 이론만 잔뜩 강의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교수님이 개인사정상 학기 중간에 바뀌면서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 백날 텍스트로만 배워봐야 익힐 수 없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주문을 실질적으로 써보는 시간이 많았다.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써보는 건 위험부담이 있어서 ...
정오에 다다란 시각에도 림사 로민사는 분홍빛 안개에 둘러싸여 축축했다. 그 덕에 어선들도 일찍이 닻을 내려 항구는 만선이었다. 블뤼스브뤼다에게는 막막한 해무도 물 먹은 정복도 친근했으나 눈앞의 햇병아리들은 아니었다. 시설 안내를 명목으로 끌려 다닌 그들은 빳빳하게 다린 정복이 눅눅해지는 것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나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텁텁한 더위도 불만...
하나같이 결연한 표정들이 광장에 집결했다. 빛바랜 정복이나 깨끗하게 다린 옷을 갖춰 입은 사람도 있으나 대개 낡고 땟국물 흐르는 옷이었다. 설 곳이 없자 가로등을 오르고 2층에서 몸을 길게 빼는 자도 있었다. 모두가 한 뜻으로 적막했다. 의례적인 언사는 없었다. 있었더라도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 가슴 앞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빳빳이 들...
누군가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름과도 같은 말이었다. 좀 더 들어보려 고개를 움직이다가, 이윽고 눈꺼풀을 들썩였다. 가로로 가늘게 벌어진 시야 너머로 흰 빛이 쏟아졌다.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해향은 눈 밑까지 섬섬하게 꽂히는 불빛에 놀라 눈을 번쩍 떴다가, 앓는 소리를 내며 손으로 앞을 가렸다. 누군가 몸 여기저기를 전부 해체하곤 다시 조립한 것 같...
<일곱째천국>의 주인, 알리스는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티끌만한 얼룩이 진 잔이었다. 대체 어디서 묻은 건지 홀쭉해지도록 문지르는데도 지질 않았다. 씨름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알리스의 미간도 깊어져갔다. 무료하게 병을 기울이던 단골들은 잔의 얼룩엔 조금도 관심이 없고, 알리스를 놀리는 데에만 정신이 팔렸다. 설거지 천 대장장이 알리스! 흥. 모르는...
※ 코로나가 없는 평화로운 2020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쓰인 글입니다. BGM♪ Lizzo - Good As Hell
※공포요소, 불쾌 주의※
희뿌연 안개를 손으로 걷어가며 손끝을 타노는 물들은 왜 조금도 볼 수 없을까 궁금했다. 이토록 하얀데. 이토록 선명한데. 손금에 묻은 물 자국이 간지러워 한 걸음, 남아서 해야 할 일이란 없어 한 걸음. 돌아봤을 땐 이미 길이나 이정표의 그림자도 미치지 않을 만치 외딴곳이었다. 다시 한 걸음. 길이란 닳은 지 오래였으니 앞으로도 영영 방위를 모른 채 살겠지...
나는 꿈을 꿨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서 있던 나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나는 수천, 수만, 수억, 셀 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 흩어지는 것들을 각막에 담으며 울부짖었습니다. 망막에 갇히는 상은 거꾸로 봐도, 돌려봐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 조각들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거였을까요. 알지 못합니다. 확실한 것은, 내가 울부짖었다...
때는 2019년... 수연이가 중학교 입학하고 반년 안 됐을 시점임 박화영 티부 선배에게 다섯 달 동안 끈질긴 플러팅 받은 썰을 풉니다
나를 낳아준 어미는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했다. 그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 언제 왔는지, 언제 갔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 뜻은 이 마을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일 테지. 그저 마을 입구에, 귀신을 쫓아준다는 조각 앞에 포대기에 싼 채로 내려놓고 사라졌을 뿐이다. 젖을 찾아 우는 어린애를 발견한 아낙이 그 길로 나를 치맛자락에 싸고 마을에 들였다....
로맨스나 멜로의 거짓말같은 장면을 모두가 수긍하고 넘어가는 건 그 장르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껌껌한 거리를 걸으면 딛는 걸음마다 가로등이 차례차례 켜지는, 혹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누는 키스는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는, 뭐 그런 거. 화면 안의 온 세상이 사랑을 하라고 작정하고 떠밀고 두 주인공은 각본대로 그렇게 사랑을 한다. 시시하고 ...
물에 빠진 돌고래는 풍랑을 제치는 어부만큼 일이 고되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태양이 촘촘한 밤그물에 거둬지고 나면, 점원들은 넘실대는 손들을 피해 유영했다. 쩌렁쩌렁하게 고함치지 않으면 평생 물 한 잔 받지 못할까 너도 나도 언성을 높이는 탓에 귀가 다 따가웠다. 동요 없이 네네, 하고 성의 없이 답하는 점원들은 이미 노련한 선원이나 다름없었다. 생선 비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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