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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학생, 종점 다 왔어요. 일어나요." 누군가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종점, 어라? 종점이구나.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익숙한 풍경들이 눈에 담긴다. 해가 진 하늘에 별은 꽤 가득했으며, 그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눈앞을 가렸다. 차고지에 가득 주차된 버스들, 그마저도 익숙한 번호들이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모든 것이 익숙한...
. . . . . "으으......" "정신이 들어요?" "어...? 제가 왜..." 눈을 뜬 걸프는 침대 맡에 앉아 있는 뮤를 발견하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방금 잠깐 기절했어요. 구급차 불렀는데 곧 올 거예요." "구급차..요? 아으..." 걸프는 앉자마자 밀려드는 두통과 호흡곤란에 그대로 다시 몸을 뉘였다. "그대로 있어요. 깨어났어도 상태가 많이...
그토록 준비하던 중학교 마지막 대회를 빠지려 했던 건 사소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생각해 보면 아예 빠지는 편이 좋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날은 쓸데없이 심장이 두근거렸었다. 아무리 진정하려 해도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공연 전에 느껴왔던 긴장감과는 무언가 달랐다. 다른 느낌의 불안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나는 ...
“누구, …또?” 대위님 정말 무슨 일 있으십니까? 걱정이 담뿍 담긴 목소리에 체현은 눈도 다 못 뜨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휘청거리며 정복을 꺼내자 어느새 곁에 와서 환복을 도와주며 쉴 새 없이 종알거렸다. 체현은 그래, 응, 그렇구나 정도의 맞장구를 쳐주며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근데 왜 부르시는 거래? 마지막으로 목 후크까지 채우고 난 뒤 체현이 물...
“나리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 이정의 팔에 감긴 흰 천을 갈아주던 행랑아범이 말했다. “…… 나리께서 화가 많이 나셨을까요?” “안 났다고 할 순 없겠지.”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실까요?” 이정의 물음에 행랑아범이 이정을 응시했다. 그러다 행랑아범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리께서는 화를 잘 내지 않으시지. 알면서 묻는 거야, 진짜 모르는 거야?” ...
*아래의 결제선은 소장용/후원용입니다.* W. 카츄씨 #10 “현아. 서 현아? 듣고 있어?” 누군가 저를 부르는 음성에 서 현이 퍼뜩 고개를 들었다. 주문한 커피의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그거 아니고 헤이즐넛 시럽이랬는데…” 카페 사장 누나의 당혹스런 얼굴이 보임과 동시에 바닐라 시럽을 주욱 짜고 있는 제 손이 보였다. 메뉴를 잘못 만들었다...
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극심한 두통과 잠에서 깼습니다. “윽, 지금 몇 시…?” 거친 숨을 내뱉으며 스마트로토무를 켜 현재 시간을 봤습니다. 놀랍게도 새벽 6시, 평소 기상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었죠. “으… 더워.” 몸을 움직여 보려고는 했지만, 마치 잠만보가 위에서 누르는 것처럼 무거워 일어나는 것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피아….” “어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야, 씨발, 미쳤냐고!” 불시에 미친 짓을 당한 —내가 한 짓이었으나 정말 미쳤다고밖엔 할 수 없다— 예도훈이 내 정강이를 걷어차며 고함을 쳤다. 나는 크고 묵직한 감촉이 남은 손바닥을 멍하니 보다가, 씩씩거리는 예도훈에게 뒤늦은 사과를 건넸다. “그, 기분 나빴냐? 미안. 갑자기 손이 거기로 가서.” “미친놈이, 방금까지 딸 치던 손으로 ...
#41-1 보름달이다. 담벼락 쓰레기통 앞으로 윤이 서 있다. 허리춤에서 티셔츠 한장을 꺼내었다. 방구석으로 나 뒹굴던 주인 없는 티셔츠. 약쟁이의 티셔츠다. 눈길이 머무는 것도 잠시, 쓰레기통 안으로 떨어뜨렸다. 윤이 발길을 돌릴 때였다. 쓰레기통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뒤 돌아 보니, 맨살을 드러낸 채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내를 발견한다. “아직 밤기운이 ...
만도 기억을 완전히 찾기까지는, 이 안 괴물이나 해치워야지. 워! 워! 괴물아, 죽어라! 죽어라! 만도, 허공에 대고 한참동안 샤프을 휘두른다. 만도 (숨을 내쉬며) 자, 자, 거의 다 해치웠지. 그렇지? 이제 하나 남았다. 맞아, 난 괴물을 느끼는 훈련도 했었어. 틀림없이 이 세상에서 괴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이는 몇 안 남았을걸? 나는 그걸 연습했어,...
평화로운 오후. 노동과 잡일은 님프에게 떠맡긴, 그야말로 지상 낙원에서의 삶. 하와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담이 감감무소식이라는 점만 빼면. “옷을 만들어 오겠다더니.” 더욱이 무료하다. 그러나 안락하다. 때문에 한숨을 쉬면서도 드라이데스가 가져온 청포도 한 송이를 뜯는다. “과연 낙원이로다.” 벼락. 마른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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