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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요소, 불쾌 주의※
집에 거의 가까워 졌을 때, 요코가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오빠, 오늘은 오빠도 집에서 편하게 쉬는 거 어때? 간이침대는 불편하잖아. 집에 빈 방도 많은데…." "아냐, 그래도 상태를 확인해야 마음이 놓여. 걔, 투정부릴 것처럼 보여도 사실 다 괜찮다고 하거든. 말만 그런걸 수 도 있으니까…." 요코는 더이상 제안하지 않았다. 요코를 집에 내려주고 병원...
'이건 아니야.'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지윤은 화장실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을 쳐다보았다. '왜 거기서 얼굴이 빨개진 거지? 현우는 아무 생각도 없어보였는데.' 혹시 봤을까? 아냐. 못봤을 거야. 바로 뛰쳐나왔으니까…. 찬물로 얼굴을 적셨다. 앞머리가 살짝 젖었지만 그에게 중요한건 이게 아니었다. 중요한건…. 그렇게 생각하지마. 너 때문 아...
“덧없지 않냐?” 안 그래도 꽃집에서 ‘덧없는 사랑’이 꽃말이라는 마타리를 보고 오는 길인데, 느닷없이 건네진 덧없다는 말에 그만 가슴이 뜨끔해졌다. “이런 꽃 말야. 단지 인간의 심미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길러지고, 결국 뿌리가 잘려서 판매되고, 순식간에 생명을 잃는 게…… 덧없지 않냐고.” 예도훈이 꽃다발을 살짝 흔들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내...
※마교와의 전쟁 이후 환상통을 겪는 청명이 ''윽..'' ''청명아!!!!!'' ''사숙! 집중해!'' 마교와의 싸움이 끝나갈 때 쯤, 마교도중 하나가 청명에게 술법을 썼다. 청명은 뒤에 있는 사형들을 지키려다 그 술법을 제대로 맞고 말았다. 칠흑처럼 어두운 검은 안개가 청명을 둘러쌌다. 청명은 그 진득한 마기에 옅은 신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06. 맘 편히 서함의 이목구비를 구석구석 관찰하고 있던 재찬이었다. 모로 눕기를 한참동안 그래서 그런가,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자세 좀 바꿔보겠다고 살짝 움직였더니 ‘끼기긱’ 거리며 침대가 움직였다. ‘아 안 되는데.’ “…정신 좀 들어?” 두 눈을 온전히 다 뜨지도 못하고 꿈벅이면서 물어보는 서함이었다. 엎드려 있어서 낮은 위치에 있던 얼굴은 어느새...
흐트러진 모습의 이안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하자, 조금 주춤하며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 흐트러진 앞머리를 손으로 거칠게 쓸어넘기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홱 돌렸다. 보면 안 되는 것을 본 느낌이랄까. 가슴께가 술렁거렸다. 볼도 조금 뜨거워진 것 같고.. 하여튼 취향도 성별도 뛰어 넘을 만큼 비현실적인 저 외...
"지윤아, 내일 공원에서 눈싸움 할래? 새벽에 눈이 이만큼 쌓인대!" 나는 두 팔을 넓게 뻗어 내일 눈이 얼마나 쌓이게 될지 지윤이에게 설명했다. 지윤이가 두꺼운 책에 두고있던 시선을 내게로 옮겼다. "그만큼이나 쌓이면 엄마가 못 나가게 할텐데…." "에이, 내가 아주머니한테 잘 말씀드려볼게. 그래서, 너는 눈싸움 하는 거 어때?" "한번도 안해봐서 몰라....
주광색 불빛을 내뿜는 스탠드가 침대 옆에서 은은히 방을 비췄다. 침실에는 킹 사이즈 침대가 하나와 스탠드만 놓여있었고, 그 검은 침대에 검은 이불을 덮은 남자가 누워있었다. 남자는, 고개를 살짤 왼쪽으로 틀어, 시선의 끝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그가 바라본 시선의 끝에, 한 여자가 있었다. 주광색 빛에 보라빛으로 보이는 구불거리는 단발 머리를 한 장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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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내 학생 커리어가 끝나는 학년. 고3 때는 미친듯이 공부해야 하니까. 이런 소중한 고2 생활이 끝장나게 생겼다. 일단 내 소개를 먼저 하자면, 내 이름은 하윤지이다. 말했듯이 고2에, 안타까운 모쏠이다... 이상하게도 나에게만 항상 남친이 없다. 내 주위를 돌려보면 현남친, 전남친, 전전남친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애들이 많은데 이상하게도 나만 없다...
피니스의 인생은 무료하다. 그녀의 일상을 간결하게 나열해보자면 이러했다. 오전 6시, 기상 및 세면. 오전 6시 30분, 어젯밤 끓여둔 스프로 간단한 요기. 오전 7시 30분, ‘블랑쉬에 마도구 상점’ 출근. 오전 8시 30분, 가게 청소 및 주문서 확인. 오전 9시, 개점. 오후 5시, 마감 준비. 오후 6시, 주변 가게에서 저녁거리 구매 후 퇴근. 오후...
그리고 지금 9살의 마리안은 시장 구석에서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냥 2년 채우고 10살에 정상적으로 아카데미 들어갈걸... 노상하다가 돈 다 뜯기게 생겼네. 요정.. 아니 정령들은 이따금 강바닥의 사금을 주워다 주곤 했는데 반짝거리는 금덩이를 알아보고 눈물을 그친 나를 본 뒤 생긴 그들의 위로법이었다. 루비니, 사파이어가 있다는 돌들도 가져다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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