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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원에는 다양한 가문의 다양한 사람들이 입학한다. 만 19세부터 3년간 다니는 것이 정석이나 더 일찍 입학하거나 더 늦게 입학하기도 한다. 수아와 같이 높은 가문의 자제들도 입학하는 반면 가문에서 후원하는 아이들이나 방계의 방계 혹은 가문이 없이 홀로 입학하는 사람도 있다. 주로 배우는 것은 인문학, 교양, 경제 등 가문을 이끌어가기 위한 지식 측면을 배...
현 마탑주, 록산느 아르투아 바텐베르크, 그는 누구인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름은 그렇다. 이름 외에 모든것이 베일에 싸여있다. 그나마 알려진 이름조차도 본명인지 확실하지 않다. 누군가 물었을때 그저 장난스러운 미소로 답했기에. 높은 경지에 이를수록 본질에 가까워진다는 마법사의 특성 상 외형만으로 나이를 추측할 수도 없었다. 그저 알려진 것은 꽤 오래, 아...
"네?" "...죄송해요. 진짜 어지럽네요.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군은 다급히 여자의 손을 놓았다. 어지럽다고 한 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당장 몸을 일으켜 세우면 구토감이 밀려올 것 같았으니까. 피가 데워지고 장기가 요동치며 살아났다고 증명하는 듯한 군의 몸은 쉽게 말하면 과부하 상태였다. 다시 안정적으로 몸을 작동시키려 내부에서 발 바쁘게 움직이고 있...
零 이리가 온 누리를 지껄였다. 나는 쥐 죽은 듯 처마 아래에서 바람을 쏘이고 있었다. 바람이 썩 쓸쓸하던 날이어서, 영문 모를 일에 대해 구시렁대기만 하고 있었다. 그런 날에, 이리는 내게로 소리 없이 다가와, 「무엇이 그리 고민이느냐?」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뒤돌아보며, 〈아차, 이자는 이리의 벗이었나니, 가까이 하면 안 되겠구나!〉 하던 놈들을 ...
"안녕." 파티장에서,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정말 피하고 싶었던, 파티 참석. 가서 어떻게든 남자를 하나 꼬셔와서, 이 집안의 계보를 이으라는 부모의 성화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이 곳까지 와버렸다. 피하려고, 피하려고 벽쪽에 붙어서 샴페인을 홀짝이던 내가, 화들짝 놀란 것은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뭐야, 왜 대답 안 해?" 요...
※ 주의 고어한 묘사, 신체 훼손, 갑작스러운 충동, 불합리한 상황 가상의 지하철을 소재로 한 나폴리탄이나, 초능력을 가미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대항이 가능한 묘사가 나옵니다. 정통
새벽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깜빡 잠이 든 사이 윤민의 전화를 받고 진혁은 이른아침 잠을 깼다. -형. 커뮤니티 글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현정이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형한테도 죄송해요. "뭐가..." -내가 억지 안썼으면... 이런일 없었을거고... 내가 배우라서 현정이가 이런 소리까지 들어서... "무슨 글이길래..." -형. 지금 회사랑 프로그램...
62. 부서진 둥지를 떠난 새 1 하루라는 것은 늘 변함없이 찬란한 태양이 고개를 들어 세상을 비추고는 이후에 그 고개를 숙여 세상의 빛을 모두 앗아가는 과정이다. 서미연의 탄생과 유년기는 마치 아침과도 같았다. 그녀의 부모님은 서울 민주국 정부에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였다. 빈부격차가 어마어마했던 서울 민주국에서 그녀의 집안은 중산층 중에서도 상위에 ...
조용한 실내 한 구석에서 연필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밖은 태풍이라도 부는지 어디선가 가느다란 바람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벽이 웅웅대며 진동한다. 선반에 놓인 갈색병들이 서로 달깍거리며 부르르 떨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책상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써내려가는 남자는 무심히 자신이 하는 일에 몰두했다. 남자 주변으로 종이뭉치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무언가...
오전 10시에 시작된 녹화는 점심시간까지 보내고 나서야 끝이 났다. 중간중간 수정 메이크업을 받거나 간단한 요깃거리를 씹어 넘겼던 멤버들이지만 한창대의 청년들을 아침부터 쫄쫄 굶기는 건 고문과도 같은 일이었다. 다른 멤버들은 모르겠으나 지한은 워낙 먹성이 좋기도 했다. 지금처럼 먹방위튜버들이 대식가로서의 모습을 선보이기 전에도 선우는 지한과 밥을 먹으러 갈...
3 ― 그리폰 작전 6월 공세는 갈라이아 측에서 보기에도 무리한 공세였단 모양이다. 센티넬전투단이 방어해낸 리덴버그를 제외하고도 제대로 돌파한 곳이 없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공세는 없던 것이 되었고 사령관이 경질되었단 정보가 들어왔다. 그 틈을 타 바르테네는 반격을 준비했다. 문제가 된 예의 늪지대를 우회하여 갈라이아 제5군단을 포위해 잡아먹겠단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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