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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알바를 마치고 오는 길에 슈퍼에 들렀는데, 할머니 혼자 앉아서 달달거리는 선풍기 앞에 바람을 쐬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비쩍 마르고 굽은 등에다 대고 인사를 하니 할머니가 손뼉까지 치며 나를 반겼다. "학생. 마침 잘 왔어. 나 저거 좀 꺼내 줘." "저게 뭔데요?" "우리 아들이 새벽에 왔다 가면서 놓고 간 건데 아 글쎄. 누가 훔쳐간다고 저기다 놨다는 ...
Do You Love Me 02 씬1 스튜디오 스튜디오에 어떤 남성이 들어온다. 일반인이라기엔 수려한 외모에 촬영장 분위기 술렁거린다. 조화와 똑같은 스튜디오 셋팅에, 똑같은 위치에, 놓여진 의자에 앉는다. 남성은 촬영장 여러 스탶들에게 인사를 한다. 피디 안녕하세요. 프로그램을 맡은 메인피디 입니다. 카메라는 1번 카메라 응시해주시면 됩니다. 남성 ...
정호의 말에 한동안 갸웃하던 김솔은 그 뜻을 이해하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거 봤어?” 분명 기세 좋게 시작하긴 했다. 어쩐지 손가락에 붓끝이 착 와서 감기는 기분도 느꼈다. 먹물이 있었기에 먹을 오래 갈 필요는 없었지만, 그 모든 행위가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김솔은 분명 난생처음 해보는 거였다. 아니면 어릴 때 해본 적이 있었던 건 ...
* “빛이 난다, 빛이 나.” 월화는 비딱하게 의자에 앉아 제 맞은편에 있는 정호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흘겨보고 있었다. 그녀의 핀잔이 섞인 진솔한 대답에 옆에 있던 여관욱도 어쩔 수 없이 대표의 얼굴을 뚫어지게 관찰하게 되었다. 역시나. 월화의 말처럼 정호의 얼굴은 잘 닦아놓은 구두처럼 반짝반짝 윤이 나다 못해 미끄덩 흘러넘치고 있었다. “휴가를 아주 기똥...
그날은 공휴일이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에 갔고, 인근 슈퍼에서 뽕따 하나 사들고 집으로 왔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늘에, 평소와 다름없는 길가의 꽃. 평소와 다름없는 버스 정류장과 평소와 다름없는 아이스크림 맛이었다. 그래서 계속 그럴 줄로만 알았는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한 회사가 망하는 것은 정말 다 쌓은 돌탑을 발로 툭 친 ...
어릴 때부터 20대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걸어갑니다. 비슷한 환경, 비슷한 친구, 비슷한 공부,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살아가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험이라는 극심한 경쟁의
괴도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했다. 사실 그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물론이요, 호두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그의 잠을 달아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언제부터? 왜? 괴도는 다양한 시간대의 그녀를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호두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20살에 우연히 만났던 그녀도, 시간여행 후에 만났던 12살의 ...
깁스는 꽤 오랜시간 하고 있어야했다. 꽤 심하게 인대가 늘어나서 회복이 느리다고 했다. 이제는 나를 부축해주던 김민서도, 병원에 찾아오던 수정이도 없다. 수정이와 완전히 끝났음을 깨달은건 민서에게 뺨을 날린 그날, 수정에게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차갑게 들리는 수정의 음성. 더이상 듣지 않아도 내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차하게...
활동이 마무리되던중 새로 들어가게된 드라마촬영분이 늘어났고 윤이는 더 바빠졌다. 내노라하는 탑배우들사이에서 첫 연기를 시작하는게 부담스럽다 말하던 윤이였지만, 3화까지 나오기로 했던 역활의 비중이 늘어나더니 16부작중 총 5회분에 출연을 하면서 꽤나 성공적인 배우의 길을 열었다.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여기저기 들어오는 러브콜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윤이를 배...
후덥지근한 여름. 거리의 대부분은 강렬한 햇살에 미간을 좁히고, 손으로 부채를 만들고, 더위를 경멸하며, 높은 습도를 혐오한다. 바보들. 여름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계절인걸. 땀이 온 얼굴을 뒤덮어도, 잡아먹힐 듯한 후끈함이 나의 걸음 걸음 마다 발목을 잡아도, 턱 턱 막혀오는 숨이 제법 고통스러워도, 나는 이 계절을 사랑한다. 제아무리 여름의 기억은 미화된...
*아도소마가 첫 데이트를 하기 전 D-8의 이야기. 홍월 가좍이 전격으로 딸을 서포트 합니다. 다른 친구들도 나옵니다. 우당탕탕 하는 가벼운 썰글이었는데 초반에 써둔 게 꽤 되길래 아까워서 완성시켰습니다. *오타검수 하고 있지만 자주 있음. 수정이 느립니다. *소마 대사에 ‘’ 부분은 외래어 입니다. 한스타 유저로 한스타에 맞춰져 있습니다. Started ...
지영은 화가 났다. 자기가 졌다. 정말로 저 사람이 유희의 남자친구일 리가 없다고 굳게 믿었다. 다른 곳에 산다더니 이 시간에 여기에 올 수 있을 리가 없다. 민지가 지영을 막아 섰다. “내가 이야기해보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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