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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오전 10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간. 유은은 아냐를 뒤로 한 채 저택을 나섰다. 혹시라도 이 저택을 감시하고 있는 자들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렇다면, 사야 할 것들도 있고. 너무 무리는 하지 말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묶어주던 아냐에게 금방 돌아오겠다 약속을 한 유은은 부러 아무렇지 않게 저택을 나선 것이었다. 유은이 걸음을...
-34- 상처는 컸고 낫는 속도는 더뎠다. 그래도 누군가의 지극정성인 관리하에 어느 정도는 상처가 아물어 지고 있을 무렵, 유은은 침대에 기대어 앉을 수 있었고, 일어날 수 있었고, 이제는 뛰지는 못하더라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계단을 내려가기만 해도 안절부절못하는 누군가로 인해서 아직은 밖에 나갈 수 없었지만, 아냐의 호의로 매일 안부 겸 찾아오는 제이...
-33- 유은은 간만의 휴식을 얻었다. 공부하고, 배우고, 외우고를 반복한 지 66일째 되던 날이었다. 처음 일주일여 동안은 피곤함에 시름시름 앓던 유은은 금방 배움에 익숙해졌고, 아냐의 옆에 척하고 달라붙어 공부를 하는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물론, 간혹가다 아냐 몰래 보스와 만나 잡일을 하고 돌아오던 때도 있었지만, 아냐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
-32- 아냐는 김이 샜다. 그래 어린아이 가지고 내가 뭘 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실상 어떻게 보면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고..욕실로 들어가자마자 붉어진 얼굴로 땅만 보고 있는 모습을 보는 죄짓는 느낌이 몰려와 결국 건전하게 목욕만 했으니 속이 조금 끓어오른다 이 말이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파자마를 입고선 옆에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편한 자세...
-31- 문제의 상처들이 낫는데 걸린 시간은 일주일이었다. 그동안 철저한 아냐의 감시하에 침대 속에만 틀어박혀 있던 유은은 상처가 낫는 즉시 바깥으로 나가 자연의 공기를 듬뿍 들이마실 수 있었다. 앞으로는 조심 좀 하자고 말하며 폴짝거리는 유은에게 외출용 코트를 입혀주던 아냐는 기분이 좋은 듯 입가에 미소를 달고 있는 유은의 모습에 한껏 맑은 미소를 지어주...
-30- 오늘은 구청에 가는 날이었다. 제출해야 할 서류 목록을 준비하여 가방에 넣은 유은은 아냐가 건네준 모자를 꾸욱 눌러쓴 뒤에야 품 안에 고이 들어있는 돈주머니의 무거움을 느꼈다. 드디어 오늘이었다. 새로운 신분을 얻는 날. 떨리는 기분에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더군다나 이런 날은 좀도둑이 많은 날이었다. 돈을 잃어버리면 큰일이기도...
※ 주의 신체훼손, 음식에 들어간 이물질, 벌레 묘사, 위계/성별 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직장 내 폭행 (주)개미싹의 정식 수칙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
-29- 아냐는 생각보다 상냥한 사람이었다. 웃을 때 유순하고 상냥해 보이지만 그런 상냥함이 아니었다. 몸에서 묻어나오는 자상한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항상 대접해 주는 달콤한 케이크와 쿠키, 그리고 시원한 우유나 혹은 설탕을 붓고 데워온 따뜻한 우유를 주어서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냐는 저택 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였다. 그것의 대부분은 절...
-28- 졸리다. 절로 하품이 나왔다. 여과 없이 더더욱 숨길 필요도 없다는 듯 길게 하품을 내뱉은 유은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고는 푸욱 베개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졸리면 자야지. 답은 명확했기에 눈을 감은 유은이 색색 고른 숨을 내쉬었다. 화연의 냄새. 묘하게 야한 향이다. 쩝. 중독된 것 마냥 입맛을 다신 유은이 “화연-” 하고 야한 체취를 가...
-27- (시즌 2) 마음이 편안하다. 눈을 뜨고 싶지가 않을 만큼 몸은 나른했고, 발끝이 가벼웠다. 더군다나 몸 위로 살랑거리듯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가 마치 날 감싸고 있는 것 같았기에 선잠에 들거나, 마음 속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태함을 즐기던 유은은 오래도록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병들고 약해있던 몸이 솜털처럼 가볍고 아프지가 않았기에 더 ...
-26- 석양이 지고 있는 저녁녘, 음산한 기운이 물씬 뿜어져 나오는 동굴 앞에서 모두 느리게 눈을 끔뻑였다. 동굴이라고 칭하기보다는 아주 커다란 바위 더미가 있는 듯한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짓는 이들과는 다르게 앞서 다가간 은하가 바위를 건드리자 ‘파지직’ 알 수 없는 덩굴들이 뻗어져 나와 손을 태우려 한다. “봤지?” 마치, 자신의 말이 옳다는 ...
-25- 도와주는 이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점차 체력을 회복하고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영생들이 공통으로 한 생각이었다. 가식이 아닌 진심을 담아 자신을 도와주는 이. 유은을 보며 점차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영생들은 그렇게 빠른 속도로 글씨를 외웠고, 잊어버린, 혹은 배우지 못했던 마법들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이들도 역시 영생이기 때문일까. 인간들...
-24- 지하가 무너졌다. 걸을 때마다 나타나는 괴물들과의 아주 사소한 전투 끝에서. 이제는 제발 원하는 도착지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즈음 나타난 거대한 붉은 응집체가 우리를 향해 날아왔고, 결국에는 ‘펑-’하는 탁한 소리와 함께 복도가 우르르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종잡을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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