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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적에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사실 시골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합니다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시골이었던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그 흔한 패스트푸드 점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놀 거리라고는 다 무너져 가는 터미널에서 애들을 만나 서비스를 많이 주던 노래방에 나가 시간을 때우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또 엄청난 시골은...
날씨가 흐려 하늘에 히끄무리한 구름이 잔뜩 끼인 날 바다에 다녀왔다. 아무도 없는 심지어 해상구조대도 없는 작은 해변에 손을 잡고 갔다. 넌 물이 무서워 튜브가 없으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고 아무도 없는 해변엔 튜브도 있을리 만무해 나 혼자만 티만 입은채 아무 장비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갔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물은 생각보다 따듯해서 물 밖 보...
"아하하, 그랬나요? 그치만, 아직도 아가의 그.. 글씨는 잊을 수가 없다구요~ 두고두고 계속 놀려야지." 당신이 건네주었던 어린아이의 낙서와도 같던 글씨를 떠올리고는 키득키득 웃어 보였다. 처음 봤을 때에는 조금 충격적이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재밌기만하다. "응? 굳이, 왜요? 다른 사람에게 좋게 보여서 좋을게.. 있나요? 결국 중요한 순간에...
라리다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겼다. 높은바람이 나부꼈지만 그녀의 옆머리는 더 이상 목을 간질일 만큼 흩날리지 못했고, 대신 그녀의 그다지 길지 않고 넓지 않은 망토가 펄럭였다. 수호자들이 마당이라 부르는 곳에는 곳곳에 장대가 세워져 있다. 라리다는 누군가는 통신용 안테나라고 말할 장대 위에 기묘한 균형감각으로 앉아서 마당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비...
높이 쌓여서 내 앞을 막아도 이리저리 밟혀 검은 물을 흘려도 꽁꽁 얼어서 미끄러져 아파도 앞으로 당신을 볼 수 없다면 나는 겨울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냉기밖에 줄 수 없다며 눈물처럼 녹아내리지만 회색 하늘에 희고 흰 꽃을 뿌려 포근한 풍경을 선물하는 당신을요
하나의 소리를 들으며 한걸음 둘의 미소지으며 또 한걸음 셋의 은색 물건을 쥐고서 또 한걸음 넷의 우아한 소리를 들으며 또 한걸음 다섯의 마지막 순간까지 또 한걸음 소리없는 이곳에 당신이 찾아와서 기쁜걸~ 꽃 세송이가 피었네요~🎶
※CAUTION 본 작품은 픽션으로, 극중 인물, 배경,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또한 작품 내 부적절할 수 있는 소재, 인물 행동 및 사건들이 작가의 사상과 별개의 허구적 장
아카네, 잘 지내고 있나요. 에이지예요. 벌써 가을도 지나고 겨울이네요. 저는 무사해요. 그러니까, 이건. 안부 편지라고 생각해주세요. 글재주라곤 없는 저지만, 역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요. 무사히 돌아왔다,고 해야할까요. 잔뜩 신세를 져버렸어요. 그러니까, 저를 지켜주시던 아토 씨와 아토 씨의 동생 레이지 씨. 저를 부정하지 않아주신 모두들. 많은 분들의...
있잖아, 나는 내가 누굴 사랑하게 될 줄 몰랐어. 나는 이기적이고, 되게 심술쟁이거든. 나는 내 이기심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도 상처만 줄거라고 생각했거든. 체전같은거, 합숙같은거, 다 나한테 아무런 의미 없었어. 그냥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보고, 더이상 기록같은건 신경쓰고 싶지 않았어. 재능이 없다는거, 나보다 뛰어난 사람...
수향은 일월을 자신의 방 아랫목에 뉘이게 하고는 향옥에게 온돌 아궁이에 장작을 더 넣으라 일렀다. 일단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이불을 덮어야 했다. 젖은 도포를 거두어 옆으로 치우니 그녀의 눈에 놀람의 빛이 돌았다. 우선 이 여인의 옷차림이 반가의 여인의 것이 아닌 허름한 옷차림인 것에 놀랐다. 마치 양반집 계집종과 같이 소매 끝단이 헤져있었고, 저고리 옷고...
너의 여자 친구가 되었네 나는 오늘 부 터 너와 시작이야 내 곁에 네가 있어서 좋아 널 보면 늘 기분이 좋아 날 웃게 하고 울게 해 가끔 날 속상하게 하지만 난 네가 좋아
화가 나더라도 곧 풀리고, 작은 사과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사람. 어쩌면 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난 어쩔 수 없이, 쉽게마음이 풀리는 사람이니까. 내 이런 점이 때로는 불만이고 안 좋게 보일 때도 있지만..그래도 난 이런 내가 좋다. 좋아하려고 한다. 결국, 난 이런 사람인가보다. 굳이 뒷끝이나 찔을 부리고 싶지도 않고..진심으로,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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