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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야?’ 해가 다 뜨지 않은 새벽. 지끈거리는 머리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눈을 뜬 나오미가 지난밤의 기억을 되짚었다. 잘 때까지 취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술기운과 호기심에 그가 마시던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신 게 원인이었다. 어쩌다 잠들었는지까지 떠올리니 몰려오는 자괴감과 지끈거리는 머리의 합작 덕에 앉고 있던 침대 위로 다시 쓰러졌다. 나나...
“그러니까 네 말을 정리하면...” 주령을 보진 못 해도 감지는 할 수 있으며, 생득술식은 없지만 반전술식을 비롯해 주력을 사용하는 건 가능한 것으로 추정. 거의 2시간 동안 질문과 시치미 떼기의 반복 끝에 타협해서 나온 결과였다. 고죠의 멀고 먼 친척이라 이런 예외가 나왔다는 걸로 얼버무린 게 먹히기도 했고. 이걸 말해야하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저 쪽에서 ...
※다소 잔인한 묘사가 있습니다. 도망치려는 이의 팔목을 붙잡았다. 젠인 나오야는 재수 없지만 그의 술식은 쓸 만 해서 좋았다. 놀란 눈을 뜨는 틈을 타 무하한으로 팔다리를 으스러뜨리고 피와 살점을 창(蒼)으로 모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놀랐는지 다른 한 명의 주저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의 앞에서 험한 꼴을 보이기도 싫고, 이런 시내에서 피가 낭자하면 ...
“이건 두 분이서 알아서 타협을 하시던가, 포기를 하시던가 해야 하는 문제인 거 아시죠?” “네...” “절대 못 도와드려요. 도와드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렇죠...” 두 사람 사이에 껴서 고생할 이에이리... 그 사람은 알아서 빠져있을 사람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하이바라는 눈치가 없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테고, 나나미도 듣자하니 1급으로...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어린 아이가 혼자 이 시간에 나와 있는 건 위험할 테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할 생각이었는데 츠미키였다니. 넋을 놓고 있다가 아이스크림을 흘릴 뻔했다. 얼마 남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입에 털어 넣고 침착한 척 하며 물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왜 나와 있니? 부모님이 걱정하실 텐데.” “엄마가 늦게 돌아오셔서, 마중 나와 있어요!” ...
“누나, 저 아저씨 뭐야?” “아저씨라니, 요 꼬맹이가...” 메구미에게 뻗는 손을 피해, 한 걸음 물러났다. 침묵이 맴도는 사이로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죄송한데, 제 동생한테 손대지 말아주세요.” “허, 참. 내가 가한티 뭐 한다드나? 기지배가 어데 눈깔을 똑디 뜨고... 니가 야 누나라꼬?” 안 닮았지만 우기자면 할 수는 있다. 아직 학교를 졸업하...
항상 네이버 사전 볼려고 핸드폰 키다 웹툰으로 가버리고 공부 브금 들으려고 하면 어느 웹소설이나 웹툰 브금이면 그거 조금만 보겠다고 정주행해버리는 우리에게 공부자체를 시작하기 위한
보드카를 들이키고 숙면한 다음 날 아침, 숙취로 쓰리고 메스꺼운 속을 부여잡고 일어났다. 평소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알렉세이를 두드려 깨운 뒤, 집에 보냈다. 그와 비슷한 시간에 게토가 일어났는데, 나보다 많이 마셨으면서 멀쩡한 낯이 꽤 재수 없게 느껴졌다. 남은 일주일간은 정말 아무 일 없이 평화로웠다. 아침에 쌍둥이를 깨워서 같이 식사하고, 서재에서 공부...
“미미코, 나나코. 잠시 이리로 와볼래?” “응!” “왜...?” 부모님이 나간 사이, 쌍둥이를 불러들였다. 너희를 가족으로 들이고자 한다고 전하였다. 곧바로 받아들이지는 못 하였지만 곧 저들이 들은 말의 뜻을 이해하였다. 마냥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당황한 것 같다. “저, 정말? 아저씨랑 아줌마가 안 싫어해?” “정말로. 두 분 다...
어색한 기류를 애써 무시하며 노트에 필기를 했다. 중간중간, 내가 공부하는 걸 곁눈질로 보는 것이 보였다. 책을 보러왔으면 책만 보면 될 텐데 왜 나를 보는지. 몸이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점점 기울고 있는데, 갑자기 말이 걸려왔다. “공부 열심히 하시네요.” “네? 네... 한 달이나 쉬는 거니까 가서 따라잡으려면 열심히 해야죠. 곧 중간고사이기도 하니까.”...
“나오미!” “아빠...” 약 16시간의 여정 끝에 도착하니 다들 녹초가 되어있었다. 쌍둥이는 지치다 못해 늘어져 게토의 양팔에 안겨 나왔다. 아버지와 게토가 서로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며 주머니 속 쪽지를 바르작거렸다. 게토와 쌍둥이가 자는 동안 술식으로 아타에 선생님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러시아에 있는 동안 머무실 호텔의 주소와 메일 주소를 받았다. 맘...
그 사람이 케이크를 전달해주고 돌아갔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케이크 상자를 멍하니 보고 있다가 할머니가 미미코, 나나코를 데리고 병실로 들어오셨다. 두 사람을 데려다주고 할아버지께 다녀오신다는 걸 보아 할아버지는 허리를 치료하러 밑으로 가셨나보다. 저번에 날뛰시다가 전에 삐었던 곳이 악화됐다고 하셨지. “언니, 괜찮아?! 많이 아픈 거야...?” “많이...
게토 스구루는 호위 임무에 함께 했던 이들에게 이케다 나오미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았다. 고죠는 기억도 잘 못 했고, 하이바라는 그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만 늘어놓았다. 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꽤 자주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그나마 제대로 된 대답은 나나미에게서 얻을 수 있었다. “뭘 원하시고 물어보시는 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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