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어보세요.
알파카 님, UPGRADE 님
오늘은 유난히 햇빛이 쨍쨍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 뜻이겠지 모든 것이 죽고,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나는 요새 바빠졌어 너가 가꾸던 화단에 다시 태어나 날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창가에 낀 서리로 다시 태어나 하염없이 녹고 있지는 않을까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아서 화단의 꽃을 전부 뽑아버렸어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아서 창가의 서리가...
너무 많은 것은 때론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무수히 많은 점들이 빼곡히 채워진 도화지는 결국 검은 종이 한 장이 될 뿐 꼬리는 머리가 되고 머리는 꼬리가 되고 끝은 또다른 시작이 되어 하나씩 풀어가던 실타래는 저들끼리 뒤엉키며 불어나고 불어나고 불어나고 불어나고 그러다 미처 눈이 쫓지 못할 만큼 거대해지면 어느새 고요해진 마음 뿐 알아차렸을 땐 늦었다 손을 ...
13.
프롤로그. 2018년 8월 13일 월요일. 이건, 내가 망상의 감옥에서 살았을 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렸을적엔, 자주 망상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예를 들자면, 하늘을 나는 영웅이 된다거나, 탐험가가 되어 고대 유적의 비밀을 파헤친다거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가 멋진 활약을 펼쳤다. 순수했던 과거였다. 내 망상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현실적인 ...
12.
포스트 반응이 없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십자 모양으로 올려진 버튼 위에 새겨진 여러가지 부호들. 동그란 전원 버튼을 키면 나타나는 새빨간 배경화면. 시작을 알리는 경쾌한 효과음. 스위치를 건드리면 나타나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까지. 유년시절의 나는 텔레비전의 닌텐도 광고를 보며 늘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20살 어른이 되자마자 나는 내가 번 돈으로 나에게 닌텐도 스위치를 사줬다. 작고도 소소...
백합은 길거리 떠돌이 신세였다. 쓰레기통에서 거의 닳은 에너지 충전기를 여러 개 주워와서 목덜미에 꽂아 넣곤 했다. 음식점 주위를 떠돌다가 직원이 음식물을 버리러 나오면 그걸 간청해서 얻어먹기도 했다. 가끔 그걸 딱하게 여긴 직원이 음식을 새로 만들어주긴 했지만. 이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백합의 몸엔 인간의 피가 흐르고 일부 피부 조직이 고철 덩어리인...
나를 위해 너의 편지를 전해준 아이들의 마음이 나를 며칠 더 살 수 있게 했듯이 다정한 마음이 몇 번이고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 : 백수린,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2023, 304쪽 백수린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처음 안 것은 『여름의 빌라』라는 소설집이었다. 추천을 받은 뒤 서점에서 조금 살펴봤는데 내 취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고...
11. 실에 묶여,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춤밖에 없는 곳에서 도망치자. 사랑에 목매어, 하고 싶은 것이라곤 아픔만이 있는 곳에 잠시 머무르자. 물속에 가라앉아, 해야 할 것이라곤 녹아든 산소로 호흡하는 곳에서 눌러살자. 문이 영영 잠기어, 할 수 없는 것이라곤 알아듣는 것만인 곳에서 대화하자. 이대로 우리는 서로에 엉키어 찢어지고 다시 돋아나며 살아가자....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