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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소가 아닌, 거리 자체를 폭넓게 다룬 수칙입니다. 기존 수칙서와 달리 언행이 가벼운 면이 있사오니 열람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To. 박견 사원(조사1파트), 강서윤
*영상 참여입니다:)
[윹재] 하리타의 아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위를 올려다본다면, 그 누군가와 눈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재현은 앞만을 보고 달렸다. 그의 뒤로 따라붙는 발소리, 아니, ‘발’소리가 맞는가. 그는 가까워지는 그 소리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본다면, 틀림없이 더 달릴 수 없을 것이다. 머리칼 끝에 닿는 짐승의...
그는 그것이 절망인지 희망인지 알 수 없었다.타닥, 타오르는 불꽃 위로 작은 불씨가 피어올랐다. '그'는 자신의 손바닥을 내러다 보았다. 주먹을 쥐었다 피는 감각이 못내 어색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그저 떠오르는 것은 단편적인 감상, 느낌, 군데군데 잘려나간 목소리들 뿐. 원형조차 찾기 힘든 그것에서 '그'가 찾을 수 있는 자신의 흔적은 몇 없었다....
재현은 슬쩍 피가 나오기 시작한 손목을 쳐다보았다. 이대로 조금만 힘만 주면, 그러면… 문 너머로 고함 소리가 들렸다. 이 지긋지긋한 생과도 작별. 손에 힘을 주었다. 아팠다… 조금만 참아, 정재현, 조금만.그러나 참을 수 없었다. 재현은 칼을 저만치로 내던졌다. 피는 살짝 고인 상태로 더는 솟지 않았다. 재현은 그것이 그대로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어떻게든...
비가 내렸다. 어두운 골목 안을 빠르게 걸었다. 서두르지 않는다면 완전히 젖어버리겠군. 우산을 가지고 나왔어야 했는데… 까지 생각하는 순간, 갑작스럽게 빛이 온 몸을 덮쳐왔다. 끼이이익ㅡ 쾅, 몸이 붕, 떠올랐다 처박혔다.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려 하지만 가려져 있었다. 그가 내 가방을 빼앗았다. 안 돼, 거기엔… 진짜…… 기……요...
피터팬 모든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된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이미 해는 산속으로 저물어 밤이 깊은 시각이었다. 성탄절을 맞은 블룸스버리 가에는 아직도 캐롤 송과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런던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골목마다 기다란 장식 조명등을 매달고는 했다. 어찌나 많이 달았는지 야심한 시각에도 주변이 다 환할 정도다. 덕분에 평소라...
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삶이란 참고 견디는 것. 재현은 정신이 희미한 와중에도 그 구절을 머릿속에서 여러 번 반복하며 눈을 게슴츠레 뜬다. 목까지 턱턱 막히는 것이 혹여나 숨이 막혀 죽는 게 아닐까 싶어 뜨거운 숨을 천천히 내뱉고 손에 잡히는 이불자락을 세게 잡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천장에 달린 형광등의 희미한 빛이 눈앞을 아득하게 만들어버린다. 재현은 저도 모르게 무릎을 ...
맑았던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며 하늘이 주황빛을 띄었다. 나무의 그림자가 바닥에 제 몸보다 세배는 더 길게 그렸다.“이제 들어 갈까요?”“우리 둘이 있을 때는 형이라 해도 돼.”“아니에요. 그러다가 주인님 앞에서 그러면 저 혼날지도 몰라요.”먼저 일어서 엉덩이에 붙은 마른 잔디들을 툭툭 털어냈다. 동혁이 손을 잡아달라며 손을 한껏 위로 올리고 흔들었다. 그 모...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 둘이 떠난 여행을 배웅한 기억이 희미하게 생각이 났다. 그때의 나는 옆에 있던 하녀의 치맛자락을 잡고 소심하게 손만 흔들었다. 아버지를 한참 올려다보며 다가가 팔을 벌리자 아버지는 나를 번쩍 들어 올려 눈높이를 맞춰주었다. 7살의 남자아이의 작은 손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쓸었다.그 옅게 남은 기억이 아마 18년의 짧디 짧은 인생 중 부...
* 캘리그라피 참여입니다:)
도영X재현 펜은 심장의 지진계 김동영 17살, 정재현 17살/가을 “지진계를 좋아해서 펜을 잡았다. 펜은 지진계의 바늘이니까.” 가만히 초록색 칠판 한가운데를 쳐다보면서 내일의 걱정을 하다가 목소리를 따라 단어들을 귀에 넣었다. “펜은 자꾸 떨고 있다. 심장을 통해. 지진계는 여진도 적어두니까. 심장아, 이제 무엇을 쓸까.” 조용히 단어들을 뱉는 목소리에 ...
눈이 그치지 않는 산중 어느 마을에서는 그들에게 찾아오는 밤을 백야라고 불렀다.짙은 새벽 구간에 눈을 떠도 달빛에 비친 눈덩이들이 어둠을 몰아내 야맹증도 자각하지 못할 정도였다.고로 그들에게 깊은 밤이나 혹은 새벽 따위의 어둠은 두려움으로 작용될 수 없었다.사설을 덧붙이자면 추위도 마찬가지였다.창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의 비명보다도 더 치를 떨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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