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뒤의 구원, 때를 놓친 아가페. 내 평생을 동경했고, 사랑했던, 내 신앙의 종점.
♪ 당신의 가엾은 종을, 긍휼히 여기소서, 신이시여. 스티오네는 눈앞으로 드리우는 베일 너머로 맞잡은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검은 망사 장갑을 낀 손은, 참으로 오랜 시간을 죄악에 물들어 있었으므로, 아마 제 기도가 닿는 일은 영영 없을 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빠짐없이 이 시간에 기도를 드리러 올라오는 것은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나의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