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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뭐해?" 5. 구원 혹은. 그 날은 제가 조직을 배신한 것이 알려져 모두가 절 죽이려 한 날이었습니다. 배신한 이유도 참 같잖았습니다. 뭐, 뻔하죠. 전 돈 때문에 조직을 배신하였습니다.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아남기 위해 몸에 온갖 치명상을 입은 채 도망쳤습니다. 어딘지도 모를 깊은 숲속에서 나무에 기대어 이제 이렇게 죽는 걸까 싶을 때 당신이 나타...
by. Davvero "자고 가게?" 익숙한 풍경과 익숙하게 풍겨오는 포근하고 달큰한 내음. 어째 우리 집보다 편해. 아예 눌러 산다 그럴까. 제 집보다 익숙하고 편한 느낌에 여주와 함께 그녀의 집 현관으로 들어서던 석진이 피식 웃었다. 동창회에서 여주 대신 흑기사를 여러 번 자청한 탓에 취기가 오른 얼굴이었다. "응, 자고 가게. 우린 같이 자는 사이니까...
그렇게 20살의 야마구치 유이는 일본 비주류 그라비아 모델계의 떠오르는 신성이 되었다. 최소 소속사에서는 유이에게 칭찬 일색으로 타고난 마성을 가지고 있다며 바람을 잡고 있었다. SM 전문잡지에서도 화보를 찍자는 제안받았고. 소속사에서 들뜬 얼굴들로 사진집 반응이 좋다며 차기작을 의논하자는 것 치고는 통장에 꽂히는 돈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큰...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그 외곽 골목 어귀에 위치한 낡고 버석한 해피수퍼. 그 위의 단칸방이 나재민과 이동혁의 거처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마주치게 된 곳은 삼류 깡패도 못 되는 동네 양아치 소굴이었다. 이동혁은 가해자, 나재민은 피해자. 그렇게 만난 것치고 둘은 꽤나 사이좋은 동거인이었다. 이동혁은 어쩌다가 싸구려 문신한 양아치 새끼들과 함께하게 되었나. 답...
w. 아선 / 오빠 친구 변백현 . . . 내가 중학생 때부터 변백현을 좋아했지만 결정적으로 변백현에게 빠지게 되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었다. 그날은 여름 장마철이라 교실 창밖으로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추적이는 빗방울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야자시간인데 자습은 커녕, 내 눈에는 문제집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
※공포요소, 불쾌 주의※
17년 우정이 이렇게 끝나는 구나. 동혁아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준 거야?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 조금의 희망도 전부 사라져 버렸다. 이동혁은 이제 더 이상 나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나의 4년 짝사랑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차라리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난 왜 너를...
연해주로 돌아가는 마차 안. 신문을 훑어보는 윤한아 앞에서 김명숙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가 물었다. “하루랑은, 이야기 잘 끝냈나요?” “음.” 김명숙은 고개를 돌렸다. 윤한아가 태연한 얼굴로 신문을 넘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키 그 사람, 미련한 짓을 꽤 했더라고요.” 미련한 짓이라. 김명숙이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 “하루키가 모두 자신을 조선...
02. 왜 연락을 받지 않았냐고 왜 만나러 오지 않았냐고 왜 날 피했냐고 왜 나를 버렸냐고 유진이에게 묻고싶었지만 그 말을 모두 삼키고 나는 유진이에게 말했다. 보고싶었어, 유진아. 그렇게 한참이나 안고 있던 몸을 놓은 건 동기의 재촉 때문이었다. 둘이 무슨 사이냐고 묻는 얼굴들엔 경악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하긴, 갑자기 유진이를 안고 대성통곡을 했으니 그...
* "..미안해.. 미안해, 미츠키.. 미안해.." * 눈물짓는 세이라의 얼굴 위로 막 잠에서 깨 동그란 눈을 깜빡이는 미츠키가 겹쳐졌다. 그 잠깐 사이, 료코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들어찼다. "..괜찮아, 아가.. 널 받아 줄 수 있는 집을 찾아볼게." 찰떡같이 새하얀 피부도, 보석처럼 새까만 눈동자도, 언뜻 본 제 엄마를 닮아 천사같이 예쁜 아이니 분명...
* 돌아보는 미츠키의 얼굴에 그 어느 때보다도 후련해 보이는 맑은 웃음이 맺혀 있었기 때문에 도리어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들었던 나츠메와 루카는 끝내 가벼운 한숨으로 싫은 소리들을 전부 밀어내고 미츠키를 따라 웃음 지었다. * * * 하루가 꼬박 다 지나가도록 머리를 맞대어 본들, 이대로 세 가족이 사이좋게 붙어 있을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이곳에 ...
* "..세이라.. 미츠키가 흡수한 앨리스.. 다시 빼앗을 거니?" * 마땅히.. 그래야만.. 입안을 맴도는 말이 차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미츠키를 껴안은 몸을 구부리는 세이라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저는.." 꼭 감은 두 눈에서, 앨리스로 지내왔던 과거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이게 이 말도 못 하는 갓난 아이의 반항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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