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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一. Punch “누나, 쟤 이름이 뭐예요?” “뭐?” 나는 바보같이 되물었다. 내가 동스청을 보아 온 2년 동안, 맹세컨대 걔가 그렇게 반짝반짝한 눈을 하고 누군가를 바라보는 건 정말로 처음이었다. “쟤요. 지금 발표하고 있는 애.” “정재현?” 동스청은 무서울 정도로 발표하고 있는 쟤, 그러니까 정재현의 얼굴에 집중했다. 정재현, 정재현, 정재현, 까먹...
“레퍼런스가 따로 있어요?”“물론. 궁금해?”“그냥 안 들을래요.”“정말 안 궁금해?” 아리아드네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가 훌륭한 포저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 꿈에서의 외형 위조 –라기보다는 똑같은 사람처럼 보이게 바꾸는 것만 해당된다면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그가 정보 수집을 위해 피셔 모로우에 취직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아핫! 하고 웃...
옅은 오렌지빛 조명이 흔들렸다. 시끌벅적한 목소리들 사이로 한물 간 발라드 곡이 흘러나온다. 코앞의 어묵탕은 팔팔 끓으며 냄비의 겉면을 따라 이따금 흘러내렸다. 그러면 이재현은 괴고 있던 팔을 풀고, 어묵탕을 국자로 떠서 아무나의 빈 접시와 바꿔줬다. 와 선배 감사해요. 아냐 먹어, 먹으면서 얘기해. 좆도 듣고 있지 않았지만 이재현은 예의상 웃음을 지었다....
[국뷔] Disappearance 上 W. 국빛 언제나 세계가 띠는 색은 회색이었다. 어디에도 희망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처럼 무표정한 사람 한 명이 유일하게 다른 빛이 나는 신호등 불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다른 사람이 곁에 서 있다가 함께 건넜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했다. 아마 서로에게 흥미도 없을 것이다. 특별할 정도로 ...
인어를 주웠다. 귀 뒤쪽에 콕콕 박힌 비늘이 아니었다면 바닷가에서 기절한 웬 청년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심장이 있어야 하는 곳은 아무런 소리 없이 조용했고 코 아래 손을 대도 숨결로 간지럽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화평은 바닷물이 들어차지 않는 바위 뒤에다 자전거를 세우고 그 인어를 안았다. 꼬리였을 긴 다리가 팔 아래에서 덜렁덜렁 흔들렸다. 물비린내는 ...
1. “미쳤어?” 아빠가 미쳤다. 드디어 단단히 미친 것 같다. 엄마가 쓰러졌던 현관에 선 아빠와 세 여자를 보니 어이가 없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 새로운
육아물 남준은 석진과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재이를 바라보았다. 이건 뭘까? 석진이 다정한 목소리로 물으면 재이가 곧장 대답했다. 바냐냐! 우렁찬 목소리였다. 그러면서도 어설픈 발음이 귀여웠다. 엄살을 조금 보태, 심장에 해로울 정도였다. “그럼 이건?” “툐됴오!” 벙긋거리는 조그만 입술이 귀여웠다. 남준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재이가 귀여...
키스시로 섞여있을 수 있음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실은 벌써부터 복작복작한 상태였다. 오늘 진행될 수업이 이론 수업이 아니라 실습이라는 걸 안 아이들은 제법 들떠있는 기색이였다. 테리 에버트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실습이라고 해서 자신이 마법을 잘 쓸 줄 아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이론이나 실습이나 걱정되는 것은 똑같았기 때문에. 얼마 안 있어 어둠의 마법 방어술 담당의 블랑쉐 교수가 ...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에서 약간의 설정을 따왔습니다.>0호크스의 가장 큰 행성에 위치한 어느 카지노 안. 주연의 눈이 빠르게 돌아간다. 블랙잭의 카드카운팅은 쉽지 않지만 마음을 먹으면 그닥 못할 것도 아니라서 열심히 짱구를 굴리던 참이었다. 처음 도박판에 뛰어들었을 땐 딜러의 눈길 한 번에도 등골이 서늘해지고는 했는데, 이 바닥은 연기가 전부...
아직 수정이 남았지만 으아하하핳 젱장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좀 이상할 수도 있숨니다.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레 장마처럼 쏟아지는 가을비에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가방에 넣고 다니던 접이식 우산을 꺼내어 썼다. 그래도 어디 비를 피할 곳은 없는지 찾다가 느른한 재즈음악이 빗소리를 뚫고 작게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약간은 낡아 삐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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