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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알현이라니, 뜻밖이로구나.” 나의 언니인 황후 폐하께서는, 어머니보다 더 위엄있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머리를 조아린 채, 황후께서 일어나라고 명하실 때 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머리 위에서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약혼을 앞두더니, 제법 어른스러워졌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니, 하고 뛰어와서 안기기부터 하던 아이가.” “어...
“레이디 다이애나, 계속 헬리오스 공작부인을 보고 계시네요.” 에르도스 공작부인이 나를 불렀다. 나는 얼른 자세를 바로 하고 공손히 대답했다. “예, 조금 걱정이 되어서요.” “걱정이라니...” “저보다도 나이가 어리다고 들었고, 사교계에 데뷔하기도 전이라는데... 저렇게 혼자 내버려두어도 괜찮을까요?” 귀부인들이 머뭇거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확인하듯 물...
겐지 이야기. 천년 전, 일본 헤이안 시대의 궁녀 무라사키 시키부가 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심리 소설이자 장편 소설. 헤이안 시대의 화려하고 우아한 귀족 문화와, 인생무상이라는 불교 사상이 담긴 이야기... ...라는 것은 학자들이나 하는 이야기고, 사실 지금 겐지 이야기를 다시 읽을 때 느껴지는 건 “히카루 겐지, 이거 대체 뭐 하는 놈이야.”다. ...
"조슈지야. 뭐해~" 마당에 앉아 위스키를 마시던 지수가 1층 현관에서 나오는 정한을 쳐다보았다. 너도 마실래? 지수의 제안에 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잔 하나 챙겨올게. 정한이 집에 들어가 잔을 챙기고 나와 지수의 옆에 앉았다. 지수는 정한의 잔에 위스키를 채워주었고, 둘은 짠- 소리와 함께 잔을 부딪혔다. "지아는?" "지아는 승한이 형네 갔어. 지아가...
요즘 같은 세상에야 딱히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나는 로맨스 판타지의 세계로 빙의하고 말았다. 그게 아니라면 뭐, 이 화려한 꿈은 모두 캠퍼스 후문 쪽으로 통하는 골목길에서 괴한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가, 그대로 죽어가며 꾸는 꿈이든가. 운이 좋다면 중환자실에서 꾸는 꿈이겠지. 사실 이쪽 세계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번역 일을...
헬리오스 공작가의 무도회는 사람들의 이야기만큼 흥미롭지는 않았다. 아니, 객관적으로 흥미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호화로운 저택과 화려한 드레스, 어지간한 영지의 1년 수입에 맞먹는다는 보석들, 온갖 진귀한 음식과 미주. 그리고 무엇보다도 헬리오스 공작이라는 인물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분명했으니까. 폐하의 공식 정부이자 ‘영원한 연인’으...
*악인전기 4회. 트위터 썰 기반 수정. *희대의 갓작 악인전기 다들 보세요 하고 싶은데 하하하. *흑표범도 유전도 쥐뿔도 모릅니다. 아는 건 호게모이뿐 하하하. *상이지만 하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문장은 꾸준히 나만 알게 수정됩니다. 티브이에서 흑표범을 본 적이 있다. 검은 털에 휘감긴 샛노란 눈의 짐승. 품에 안긴 민희는 흑표범이 멋있다고 했...
*요새 오이카와물을 먹고 싶은 바람에 저질러 버렸습니다. +임신+집착+피폐+기타 온갖 물들.. 1. "오이카와," "네가, 적어도 네가 그 애한테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적어도 그 애한테는." *** 해도 되는 게 있고 하면 안 되는 게 있지. 그가 귀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몹쓸 사이가 되어버린 건. 2. 동거를 하는 도...
2. Milly ― 만난 건 얼마 안 돼 죽은 발톱이 다시 자라기까지 1년이 걸린단다. 1년은 지나야 죽은 발톱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이루어진 단단한 물질이 그 자리를 다시 채운단다. 이태용은 죽은 발톱을 깎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픈 건 딱 일주일이면 사라지는데, 그 흔적만 1년을 달고 있어야 한다니 너무 하지. 발톱을 깎는 동작이...
* 약 10,000자입니다. 덥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었기에 그리 작은 편은 아니지만, 역시 다 큰 남자 두 명이서 생활하기엔 좁은 감이 있는 방에 컴퓨터 본체 한 대, 모니터 두 대가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으니 더 그랬다. 선풍기 한 대로는 더운 공기가 식을 생각을 안 했고, 에어컨을 틀기엔 전기세 폭탄이 두려웠다. 게다가 지금은 5월이라고. ...
[2일차 - 오리엔티어링 조 만들기] 브라이어: 다들 좋은 아침! 잠은 푹 잤니? 오늘부터는 블루베리 아카데미의 학생들도 같이 활동할 거야. 그럼, 자기소개를 해 주겠니? 시유: 안녕! 나는 시유라고 해! 외지... 팔데아에서 온 친구들!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헤헷! 카지: 카지...입니다... 관리인: 두 사람은 이 마을 출신이니까 무슨 일이 있...
남의 손을 빌려 강제로 그은 획으로 감정을 정의해야만 세상의 이치를 모방할 수 있는 멍청한 짐승이 바로 카나키 나오야라는 인간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을 접해도 감각으로서 전해지는 직접적인 정보만을 단서로 살아가는 법밖에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누구도 말리지 않았기에 늘 상대를 상처입히고 마는 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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