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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끝까지, 끝까지 나를 기만한다. 마지막이라고 했는데도, 더는 기회가 없다는 말까지 했는데도 너는 말하지 않는다. 온몸으로 나를 원하고 있음을 보이면서도 결국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런 네가 무섭다. 이제는 내가 너라는 사람이 두렵다. 엘리베이터에 혼자 남겨진 너를 두고 걸어 나갔지만 문이 닫히자마자 멈춰 섰다. 혹시 네가 내릴까봐, 내...
카오루의 편지는 일주일에서 보름의 간격으로 도착했다. 그냥 메일로 보내도 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카오루는 '후후, 이런 게 더 낭만있지 않겠니' 하며 굳이 붓글씨 같은 서체로 편지에 사진을 묶어 보냈다. 인화한 사진은 금방 빛이 바랜다며, 나중에 앨범을 펼쳤는데 사진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슬프지 않겠냐고 하자, 카오루는 '언제나 새로운 사진을 찍을 거니까...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햇빛에 백현이 미간을 좁히며 버둥거렸다. 이불이 부서지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침실을 울렸다. 거실의 암막 커튼을 치지 않고 잔 탓이었다. 어제도 새벽까지 일하느라 해가 뜨는 걸 보고 나서야 잠에 들기 시작했는데, 제 추측대로라면 다섯 시간도 채 자지 못했을 것이었다. 이젠 내 몸도 내 몸이 아니네. 어느덧 서른의 중반을 달리고 있는 백...
그날도 평소와 다름 없이 병원에 갔었다. 경비원분들, 데스크 직원들, 간호사들, 의사들, 환자들 할 것 없이 모두의 시선을 즐기면서 돌아다녔다. 이 짜릿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901호에 석진씨만큼 잘생긴 환자가 들어왔어요. 좀 까칠하긴한데..." 3병동 간호사 누님이 말했다. 그래? 나만큼 잘생기기 쉽지 않은데? 그렇게 찾아간 901호에는 ...
*주의 *가제 <고죠 쿠니나가의 사건첩>의 전연령 배포본이자 외전격인 <고죠 쿠니나가의 하루>입니다. *현대 AU+약 추리+검사니(츠루사니)의 동인본입니다. *창작 여 사니와가 등장합니다. *본편은 모든 캐릭터 중심이지만, 배포본은 츠루마루 쿠니나가,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 오오쿠리카라, 타이코가네 사다무네, 창작 여 사니와가 등장합니...
▶ 캘리포니아 애비뉴 본편 수록 소장본 사양 안녕하세요. 아란드입니다. 판윙온리전에서 선보일 캘리포니아 애비뉴의 소장본 수요조사를 실시합니다. 구매하실 수 있는 책의 형태는 두가지입니다. 1) 본편 수록 소장본 (2월에 판매하였던 책과 동일한 사양으로 재판됩니다.) 2) 추가외전 수록 소책자 3) 소장본&소책다 둘다 구매 또한, 계속 공지했던것처럼 ...
※ 주의 신체훼손, 음식에 들어간 이물질, 벌레 묘사, 위계/성별 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직장 내 폭행 (주)개미싹의 정식 수칙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
왜 여름은 뜨겁고, 왜 너는 여름날의 탈탈 돌아가는 낡은 선풍기를 좋아하고, 왜 나는 그런 너를 바라보며 웃게 되는지.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여름이었다. 너와 등하교를 같이 했다. 너의 자전거 뒤에 태워달라며 너를 조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럼 너는 웃으면서 내가 귀찮지도 않은지 일 년, 365일, 사계절 내내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날이 좋든 날이 좋지 않...
“옛 친우가 보고 싶습니다.” 조용했던 황금빛 편전에 백매의 조근 조근한 목소리가 울렸다. 사랑하는 정인의 간곡한 청에, 신룡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깨질까, 연인의 분홍빛 입술을 담은 그의 눈에서는 정분이 뚝뚝 묻어나왔다. “친우라면?” “기생 시절 동고동락하던 동기인데, 이번에 교방의 행수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여 오랜...
라이관린 몇 번이고 이름표의 매끈한 표면을 엄지로 문질렀다. 신촌의고에서만 사용하기로 유명한 홀로그램 이름표. 고작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험생들이 잠을 줄이고 돈을 써가며 공부를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결국 손을 떼었다. 멍청이들. 머리는 나쁜 것들이 욕심만 많아서는. AI가 대부분의 직업을 대체한 지금, 우습게도 의술은 여...
플라시보 사랑 01 대학 내에 불문과 12학번 채형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이민혁 또한 입학식 날에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기업의 자제가 불문과에 재학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큰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아, 12학번이면 나랑 동갑이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개강총회에서 얼굴을 보게 된 뒤에는 집안보다 얼굴이 화려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
요즘 지민에게 걸려오는 아버지의 전화가 잦았다. 그보다 정국의 눈치를 보며 자리를 옮겨 받는 지민의 태도를 24시간 붙어있는 정국이 눈치 채지 못할 리 없었고 한 두 번 참던 것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표정을 숨길 수 없어졌다. “아빠한테 전화 오면 여기서 받아요” 정국이 지민의 아버지에게 아빠라고 부른지 꽤 오래 되었고 같이 보낸 시간이 긴 만큼 허물없이 ...
응급실 로맨스 외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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