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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흙먼지 자욱하고, 빛은 들지 않는다. 지금껏 얼마나 오래 여기 있었나, 소년은 생각했다. 무너진 건물 아래 소년은 깔렸다. 동생을 떠밀치고 그 안에 웅크렸고, 기적처럼 살아남았으나 오직 그것 뿐, 아무도 구하러 와주지 않을 것을 소년은 알고 있었다. 하여 시체 냄새만이 진동하는 콘크리트와 벽돌, 철골 사이로 소년는 살아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내...
‘당신이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있어?’ ‘…애들 들어요. 목소리 좀 낮춰요.’ ‘부끄러운 줄은 알아?’ ‘여보, 제발요. 당신 많이 취했어요. 알겠어요. 제가 다 잘못했으니까 그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까지는 끝내고 자야 하는데, 벌써 수십 번째 똑같은 문장만 읽고 있었다. 집중하려고 할수록 벽을 타고 너머 드는 말소리에 온 신경이 곤두섰다. ...
오랜만에 일본으로 돌아온 히나타를 축하하며, 동창들끼리 술을 마시자는 말을 먼저 꺼낸 건 누구였던가. 카게야마가 잠깐 핸드폰 화면에 눈을 뗀 사이, 그룹 라인에서는 벌써 만날 날짜와 가게를 예약하고 있었다. 만나기로 한 날짜는 연습이 없는 날이었지만, 요즘 서브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근처 체육관에서 자율연습을 생각했던 날짜였다. 카게야마는 잠시 고민하며 책상...
현서가 민서를 처음 만난 것은 갓 스무살이 된 봄이었다. 봄이 한창일 당시 태어난 현서는 자신의 생일이 있는 4월을 맞이하고서도 성인이 된 스스로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직도 기억 나는 그때의 감정은 '갓 태어난 병아리'의 느낌이었다.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있는 순간에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끊임없는 불안감이 발끝부터 가슴께까지를...
https://www.youtube.com/watch?v=gwcN-NQknx8 나쁜사람 -16. 棄 넘실대는 바다에 따뜻한 해가 드리웠다. 반짝이는 그 빛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놓고 바라보는데, 저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모래사장에 앉아 가족들과 연인들과 그리고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절로 미소가 올라온다. 한바탕 불...
안녕하세요. 그림꾸미기전문가입니다. 파일 수정 안내입니다.17,18번 끄트머리에 밑색이 덜 칠해진 부분이 있어 수정 완료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아래 17,18번을 교체해주
01. 오사는 청동문 근처 온천수 옆에 자리를 잡고 벌써 열흘째 장기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청동문으로 들어간 지 벌써 10년이 지나 있었다. 혹여 제가 늦을까봐 정확히 십 년이 되는 날보다 일주일을 앞당겨 도착했지만, 그는 어쩐일인지 아직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대충 제 짐가방을 확인해보니 식량도, 휴대용 난로의 연료도 떨어져가는 중이라 더 ...
리퀘글입니다:) 💿Morten Harket - Can't take my eyes off you "이러려고 소원 들어주기 하자고 한 거지." 내가 느닷없이 계속해서 이제노가 노래 불러주는 걸로 소원권 쓰겠다고 하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이제노 "아니 들어봐. 솔직히 난 목소리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이러면서 진지하게 설득력 있는 척하면서 말 이어갈...
L사에서 탈출한 후, 팀장과 직원들은 우선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각자가 얻어온 것, 노리는 목표, 돌아갈 장소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연을 끊을 관계도 아니었으며, 그들 각자가 그리는 미래에는 서로가 필요했기에 그들은 최소한의 울타리를 남기게 되었다. 팀장들 8명이서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은 각 부...
오늘도 어김없이 똑같은 하루였다. 아침 8시-. 그의 품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요즘따라 그가 수상하다. 나를 보는 눈빛, 행동들은 다 똑같은데 묘하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느낌... 기분 탓인가. 요즘 카페 프랜차이즈화 시킨다고 바빠 신경이 예민해진거 같기도 하다만...별 일 아니겠지. " 우웅..자기? 일어났어..? 더 자지...
화려한 옷가게 안에 한 사람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다들 어느 옷에 관심이 있을까? 취향에 맞는 옷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쁘게 눈을 굴리며 바라본다. 옷을 보며 만족하는 사람들의 모습,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면서 욕구를 채우기 시작했다. 나에겐 어떤 옷이 어울릴까? 그녀는 옷...
이 글은 모노가타리 시리즈(정발명 이야기 시리즈, 현재 ‘괴물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학산 문학사에서 정발 중인 작품)에 대한 불호 리뷰입니다. 20201년에 왠 이야기 시리즈 불호리뷰냐 하시겠지만 사정상 너무 늦게 작품을 접해서 그렇습니다. 이유는 아래에 서술합니다. 모노가타리, 이야기 시리즈, 괴물 이야기(본디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소설 이름이었지만 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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