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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동해가 다시 물었다. 혁재가 왜 그런 말을 했을 것 같냐고. 그 질문을 하는 얼굴이, 그가 손수 키운 배우의 잘나디잘난 그 얼굴이, 시커멓게 죽어있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냐. 진영은 알 도리가 없어 그저 고개를 흔들었다. 이것들은 어떻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주 쌍으로. "내가 어제 사연 팔았거든. 있는 얘기 없는 얘기 걔한테 다 했어. ...
아픈 곳을 찌른 모양이다. 굳이 알아채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지금 이혁재의 얼굴을 본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테다. 문제는 그 찔린 아픔을 오로지 눈물로만 표현하고 있는 저 태도였다. "그, 그런 거, 허엉, 아니거든!" 누가봐도 그런 거다. "거참, 사내자식이 그렇게 울고 짤 거 있냐? 당장 세상이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동해의 퉁명스러운 핀잔에, 불어 ...
동해의 설명은 결코 짧진 않았으나, 그가 지닌 사연의 깊이를 생각하면 더없이 건조했고 더욱이 단조로웠다. 마치 남 이야기인 것처럼, 또는 그의 새 대본 속 이야기 인 것처럼 담담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한음절 한음절에 어린 날 겪어왔던 수많은 슬픔들이 조금씩 묻어나오는 것까지 막아낼 순 없는 듯했다. 종종 흐려지는 그 눈동자를, 혁재는 차마 마주할 자신이...
갑자기 분위기 좋은 매니저 선언?! 진영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혁재를 바라보았다. 혁재는 무언가 결심한 얼굴로(다만 진영이 보기엔 귀여울 다름이었다)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수줍음이 많고 어색함을 숨기지 못하는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보기보다 근성 있고 골때리는 면이 있는 친구였다. 나름 의지를 반짝이는 것이 장하기도 하도 귀엽...
이따끔 눈인사나 하던 사이인데 굳이 나한테 체육복을 빌리러 왔을 때부터 예상했어야한다. "저…, 혁재야. 고마워." 허공으로 흩어지는 말꼬리에 수줍음이 묻어났다. 근 2주동안 교과서니 체육복이니, 온갖 핑계를대며 내게 이것저것 빌려갈 때는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는 괜찮다고 웃으며 체육복을 건네받았다. 이로써 용건은 끝난 셈이지만 이은미는 ...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인지..." 한참 눈치만 보던 혁재가 어리바리한 얼굴로 물었다. 이제 와서 이런 질문을 하는 제가 바보 같아 보일 거란 걸 모르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뭘 제대로 알아야 대응도 하는 거니까. "무슨 말씀이냐니?" "저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동해 어머니... 이야기는 처음 들어서요." "허, 이거 참." 안다. 돌아...
키스하고 싶다는 건 대체 어떤 감정인 걸까? 사랑이 궁금한 양철심장 광기🤖
어색한 대치가 이어졌다. 감히 대치, 라는 말이 적합할 진 모르겠지만. 혁재는 커다란 소파 한 쪽에 앉아 눈동자만 또르르 또르르 굴리고 있었다. 넓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거대한 거실의 공기가 저를 짓누르고 있는 듯했다. 아무리 제가 겁쟁이 쫄보 쪼렙이라고 할지라도, 이만한 긴장감을 느낀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평범한 숨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져, 저도 모...
by. YU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희특 한참 들어오지 않는 희를 기다리고 있던 특의 폰이 요란하게 울렸음. "여보세요?" "아, 희철이 지인인데요~ 희철이 애인 분 맞나요?" "아 네! 희철이 거기 있나요?" "네~ 술을 좀 많이 마셔서 대리고 가시라고 연락드렸어요" "네 주소 보내주시면 금방 가겠습니다! 감사해요" "별말씀을요~" 전화가 뚝 끊겼고...
*이 글은 해당 아티스트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 글을 도용할 경우, 신고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작품에 나오는 모든 욕설은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설정은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시원이.. 너까지...” “........” “역시.. 정수 형님의 말씀이 옳았구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었어. 너...
"아, 왜. 나도 같이 가자니까아?" 조르는 말꼬리가 길게 늘어졌다. 동해는 팔뚝에 달라붙은 손가락을 힘을 주어 하나씩 떼어내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된다고 했지. 젤리처럼 말캉댔던 촉감이 여운처럼 손끝에 남아있었다. 얼굴을 더 마주하고 있다가는 제 마음마저 약해질 것 같아서 동해는 얼른 겉옷에 지갑을 챙겨넣고 방을 나섰다. 이혁재는 자존심도 없는지 현관...
두 사람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기엔 열 두살이라는 나이는 너무 어렸다. 게다가 낯선 환경에 놓인 소년은 그렇지 않아도 감당하고 납득해야 할 것들 투성이였다. 새로 생긴 어머니, 거부감을 감추지 못하는 형, 저를 반기지 않는 아버지의 가족들까지. 그러나 애늙은이로 자란 동해는 크게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부모 중 누구 하나 원치 않던 존재라는 걸 충분히...
혁재는 떨리는 마음으로 게임을 실행하고 동봉된 매뉴얼을 펼쳐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연시’ 게임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이 도착한 건 일주일 전이었지만, 방해 받지 않고 싶은 마음에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주말에 놀자는 친구들의 약속도 모두 쳐내고 폰까지 꺼둔 상태다. 공략집은 닳을 정도로 정독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필요가 없었다. 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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