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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갑자기 사용한 근육이 놀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여주는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태형은 여주가 쓰러지기 직전에 다가가 그녀의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지 않도록 그녀의 몸을 붙잡는다. 바닥에 산산조각 난 주사기와 차가운 여주의 몸. 이미 늦어버린 건가. 태형의 두 눈동자가 부자연스럽게 흔들린다. “말귀를 못 알아듣나?” 태형은...
민이는 웬 남자 얘기냐고 나를 다그쳤지만, 나는 있는 친구 없는 친구 다 끌어모아 누군가를 만나 볼 생각이었다. 대기실 한 구석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이안과 흘끗거리는 반테를 애써 무시한 채 이어마이크를 정리했다. "어? 갑자기 왜 그러냐고" "갑자기라니, 뭐 저 아세요?" "....넌 일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아냐" 쥬니한테 전처럼 신경 쓸 ...
결국 오랜만에 다 같이 거실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잠을 청한 멤버들은 문득 서늘함에 하나둘 눈을 떴다. 뭐야.... 베란다 문 열어놨어? 좀 닫아. 끄트머리에서 자던 이안을 민이 발로 툭툭 쳤지만 눈을 뜬 디디는 굳게 닫힌 베란다 창을 확인했다. 바람보다 서늘한 기분이 훅 끼쳤다. 중문에 가려진 현관 앞으로 걸어가자 중문과 현관문 전부 휑하니 열려있는 게 보...
태형이와 사귄지 2년 연애초반에는 모든게 다 맞았다. 아니, 태형이가 맞춰줬었다. 태형이와 취미,식성은 잘 맞았지만 평소 생활방식이나 가치관이 달랐다.
현재 내 남자친구는 김태형 나이는26살. 나보다 3살 연하다. 첫만남은 2년전 친구 호석이와 술자리를 갖던중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 2년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 . . 평소 밝은 성격으로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호석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지면 회포를 풀던중 호석의 친한 동생이라는 사람들과 우연히 합석하게 되면서 태형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
"가봤자 지민이는 바빠서 너 못 챙겨줘." “...” 여주가 뒤를 돌아 석진을 바라본다. 진심일까. 당신이 지민이를 어떻게 한 건 아니고? 여주가 의심에 가득찬 눈으로 저를 바라보자 석진이 손사레를 쳤다. “지민이한테 해코지 같은 거 못해, 난.” “.....” “김태형이 박지민을 너무 아끼거든.” “...” 여주가 뽑았던 칼을 다시 천천히 내려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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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먹어요.” 지민이 여주의 앞으로 빵을 들이밀었다. 여주가 빵을 받아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방에 틀어박힌지 3일째가 된 여주는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보란 듯이, 악착 같이 살아남아서 태형에게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질긴지 알려주리라. “방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여주가 따끈한 단팥빵을 한입 베어문다....
쿠당탕- “뭐야.. 이 밤중에 무슨 소란이..” 지민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탁상에 놓인 자그마한 시계를 확인하니, 아직 6시밖에 되지 않았다. 지민이 다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들어올린다. 내일 해야 할 일도 많았고, 아직 날이 다 밝지 않았으니까... “가만, 방금 소란이 여주씨랑 연관 되어 있는 건 아니겠지.” 지민이 몸을 일으켜세운다. 태형에게 여주...
여주는 윤기가 나간 뒤로 꼬박 이틀 동안 세세한 계획을 세웠다. 김태형과 어떻게 친해질 것인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누굴 믿어야 하는지. 여주가 펼친 종이 위에 지금껏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적는다. 민윤기, 김태형, 김남준, 박지민, 전정국. 윤기의 이름엔 동그라미를, 지민의 이름엔 세모를, 그리고 나머지 셋의 이름에는 물음표를 그려넣는다. ...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해두겠는데." "...." "여기서 탈출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정국이 여주의 어깨를 두어번 툭툭 두들기고는 그대로 방을 빠져나갔다. 마치 자신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벽에 바짝 붙어있던 여주가 다리에 힘이 풀려 스르르 주저앉는다. 핸드폰만 뺏겼을 뿐인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리고 자신이 놓친 기회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 순간, 누군가 여주의 몸을 낚아채 다른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주가 너무 놀라 고개를 돌려 어둠 속에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다. 지민이 꽤 진지한 표정으로 문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빛줄기 하나가 드리워져 있다. "지민.." 지민이 여주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의 손에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여주가 곁눈질해서 지민을 확인했다. 지민은 여전히 ...
여주가 거대한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얼마나 잔걸까. 너무 정신없이 잠에 들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무리 졸리다고 해도 그렇지 바로 잠이 들어버리다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지민이 더는 보이지 않는다. 혼자였다. 이 저택에 들어와 처음으로 혼자가 되었다. 여주가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두 손으로 볼을 착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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