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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꺾일 것만 같이 위태롭고 아름다운 꽃. 소년은 과연 집착을 벗어나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처음 보는 검은색의 과일을 상인이 덥석 반으로 갈라 건넸다. 상인의 까무잡잡한 손을 타고 과육이 흘렀다. 구경하고 싶을 뿐 살 마음이 있는 건 아니라 손을 내저었으나 반쪽을 내밀며 계속 흔드는 통에 머뭇머뭇 받아 들었다.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삼킬 새도 없이 상인이 내게 엄지를 세우며 물었다. ‘good?’ 미지근한 단물이 입 전체에 퍼져 머리끝까지 도달했...
미뤄두었던 짐 정리를 했다. 원래 있었던 TV와 식탁, 냉장고, 옷장을 포함 화장대를 제외하고 옷가지들과 침구, 식기와 책들이 전부였다. 리빙박스 몇 개면 충분할 거라 여겼는데 좀처럼 짐은 줄어들지 않았고 정리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잊지 말라고 항의하는 듯 튀어나왔다. 대부분은 큰 고민 않고 쓰레기 봉지에 버려졌다....
얼마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저녁일까 아니면 새벽일까, 방안은 암흑이었고 핸드폰도 손에 없었다. 오래 누워 있던 탓에 뒤통수가 지끈대며 저렸지만 일어날 생각은 않고 몸을 느릿하게 시계 시침처럼 회전시켜 침대 가장자리로 옮겨 머리를 허공에 매달았다. 공간은 뒤집어져 눈과 뇌 쪽으로 피가 몰렸고 정적이 꺼슬한 밧줄처럼 목을 감아왔다. 기요틴에 머리...
쿵쾅대는 심장은 좀처럼 얌전해지지 않았다. 입을 다물어 봐도 헐떡거리는 숨은 증기를 내뿜으며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온몸의 구멍으로 빠져나가려 기를 썼다. 콧구멍은 이미 최대치로 벌어졌을 게 분명했다. 이빨로 깨문 입술 사이로 최대한 많이 들이 마시고 구태의연한 척 내쉬며 좌석 티켓을 확인했다. 사실 좌석의 위치는 승무원이 이미 안내해 주었으므로 확인할 필요는...
행운에 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내 무릎을 꿇리고, 심장을 조각내며, 눈에서 피눈물을 뽑고, 의미를 산산히 부수어 굳건했던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킨, 나는 결코 쥘 수 없었던, 당신 그리고 당신의 그녀가 잡은 행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prologue “살아온 인생을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음, 지금까지의 저에게 있어서 인생은 여행...
만족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온다. - 제임스 딘 여름이라 비가 많이 흘러 내릴 줄 알았지만 비는 커녕 물방울 하나도 내리지 않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하늘이 맑은 것도 아니다 흐린 먹구름만이 하늘에 둥둥 떠다니고 공기의 냄새는 향긋하지도 않고 그저 꿉꿉한 것들만 코끝에 맴돌고 있는다. 허구한 날 하늘만 바라보는 것도 지친다. '언제쯤 올까...' 창가에 ...
가락지를 나눠 낀 두 소년의 음산한 이야기
의사는 내게 아무 이상이 없다 말했다. 그리고서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시 한 번 내원 해 정신과 쪽으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였다. 하지만 난 이대로 교수의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늙은 노교수는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고는 이전에 써줬던 그대로 써주면 되는 거냐고 물었다. 나는 짧게 네, 하고 대답을 했다. 그래, 내가...
Dot a dot dot*(footnote: in the poem Weather by Eve Merriam, in Noisy poems by Jill Bennett.) Suddenly weighty raindrops fall upon the head of the boy. No, perhaps "man" works better. Otherwise, Anywi...
작년과는 별 다를 것 없어보이는 생활들이었다. 새 친구들이 생기고, 새로운 반에서 좀 더 익숙한 분위기에 마음이 쉽게 편해지곤 했다. 고작 일년이 지났다고 새로 들어온 일학년 아이들이 마냥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 마다 들려오는 떠들썩한 소리들은 더이상 낯설지 않았다. 그들과 함께 떠드는 소리에 나 또한 존재했고 그렇게 웃으며 즐거워했던 나의 순...
창문 밖은 온통 하얬다. 하늘도 땅도 모두 다 하얬다. 눈이 쌓인 도로에는 발자국들이 남겨져있었다.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눈을 맞이한 누군가가 남겨놓은 명쾌한 발자국 같았다. 눈이 다 내리고 난 후의 세상은멈춘것만 같았다. 나도, 세상도, 시간이 지나지 않는 공간에 멈춰있는 것만 같았다. 혹은 그러길 바랬던걸지도 모른다. 겨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무더운 날씨, 파릇 파릇한 잎사귀들, 풀 냄새, 여기 저기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매미 우는 소리들이 담겼던 여름은 지났다. 그리곤 조금은 더 약해진 햇살과, 노을 빛으로 변한 나뭇잎들, 강해진 나무 냄새와, 선선한 바람이 반겨주는 가을이 다가왔다. 사계절 중에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 나에겐 가을이란, 겨울이 한발자국 더 가까워졌다는 뜻을 의미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색 머리카락, 완벽한 코와 입, 날렵한 턱선과 큰 키 까지. 마치 하늘에서 신이 내려온 듯한 이 남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우울해 보이는 두 개의 갈색 눈동자. 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외모와 달리 그 눈동자는 외로워 보였다. 누구라도 가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고 싶을 만큼. 하지만 이 바닷가에서는 나와 그 남자 둘 밖에 없으니,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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