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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치자 마자 교실을 빠져 나온 무영이 강박적으로 걸음을 옮겼다. 텅 빈 시선은 먼 지점만을 응시할 뿐 그 누구도, 무엇도 눈에 담지 않았다. 다시 원점. 서로를 알지 못했던 때로. 불명의 감정들을 의식조차 못한 채 그저 버릇처럼 서로의 곁을 지키고 일상을 나누는, 그 달콤한 시간이 삶에 찾아오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때로. 주먹을 꾹 쥐며 이를 깨...
※ 오랜만입니다. 본업에 바쁘다 보니 너무 늦어졌네요.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날이 점점 풀리고 있으니 더 따뜻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희미해졌다. 미술실 문에 귀를 붙이고 있던 이서가 마침내 몸을 돌렸다. "너 미쳤어?" "뭐?" "너 깡패야? 사람을 왜 패!" "..." "김정민 얼굴에 그 퍼런 멍도 니가 그...
※ 항상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 ◠‿◠ )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결국 무영이는 오지 않았다. 아침 조회가 끝나고 1교시, 2교시... 점심시간이 지나고 종례가 끝나도록 계속 빈자리였다. 다음 주에 보자는 그 말은 실수가 아니었구나. 초조함이 밀려왔다. 무슨 이유로 오늘은 학교에 올 수 없을 거라 확신했던 걸까, 정말 감기가 옮기...
※ 연달아 읽으시면 좋을 듯해 두 편을 쓰느라 조금 늦어졌습니다. 따뜻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간다고?" 놀란 기색 하나 없는 얼굴이 끄덕임으로 답을 대신했다. 당황한 이서가 이리저리 눈을 굴리더니 베란다 밖을 가리켰다. "밖에 봐봐. 엄청 어두워." "그러네." 갈게. 무영이 짧게 덧붙이고 일어났다. 벽 한 켠에 단정히 놓여 있던 가방을 집어들고 ...
※ 연달아 읽으시면 좋을 듯해 두 편을 쓰느라 조금 늦어졌습니다. 따뜻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나, 나 혼자 할 수 있어." "열이 이렇게 나는데 무슨,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 테니까." "아니, 잠깐만," "빨리 씻고 약 먹자. 밥 안 먹었을 테니까 일단 뭐라도 좀 먹고," "가, 강무영!" 이서가 다급하게 외치며 한 걸음 물러났다. 무...
※ 혹시나 해서... 다음 화는 성인회차가 아닙니다... "미친놈아, 진짜 돌았냐?" "갈 수 있다고... 나도 가." "다 죽어가면서 무슨 게임을 한다고 깝쳐 깝치긴. 야, 그냥 집에 가서 약 처먹고 잠이나 자." "아, 간다고... 별로 안 아파 이제." 명태가 크로스백을 들쳐 메고는 이기죽거렸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으신데요? 뭐, 마우스 잡으실...
가바나 님, 직업인 A 님
※ 즐거운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 다툰 뒤의 정적이란 실로 끔찍한 것이었다. 도망치듯 미술실을 빠져나온 뒤 어영부영 주말이 지나갔고, 어쩔 수 없이 이틀 간 또 그놈의 미술실에 단둘이 갇혀 있어야 했다. 전쟁 같은 정적이었다. 숨이 턱턱 막혔고 머릿속에서는 무슨 말이라도 걸어야 한다는 마음과 이제 강무영 같은 건 꼴도 보기 싫다는 마음이 쉴 새 없이...
※ 정민이... 기억나시려나요. 4화에 나온 아이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평소 같은 날이었다. 다른 게 있다면 유달리 추웠다는 것쯤. 교실 창문은 꼭 닫혀 있었고, 천장에 달린 난방기에서는 윙윙거리며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교실에 서 있는 사람은 국어 선생과 이서뿐이었다. 숙제로 지어온 시를 읽어보라는...
출근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주차장 구석 자리, 번지르르한 세단 안에서는 십 분째 작은 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강무영 너 진짜 미쳤어?" "선팅 진하다니까." "진짜 지랄하지 마!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 그래!" "보면 보는 거지. 그게 그렇게 무서워?" "그럼 무섭지 안 무서워? 강무영, 니가 잘 모르나 본데 게이새끼로 사는 ...
싸가지랑 오징어가 그렇게 경찰서 서너번 다녀온 후로는 뭔가 느끼는 게 있었는지 지들끼리 최대한 피해다니고 어쨌든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단 말임? 마주치면 쌈난다는 걸 지들도 금붕어가 아닌 이상 모를 수가 없었겠지... 짐승새끼마냥 전투본능을 억누르진 못해도 피해야겠다는 지능적인 생각은 남아있었나 봄. 근데 뭐 지들이 피해다녀봤자 같은 과에 같은 학번 동기...
"너네들 호모라고 들어봤냐?" 때는 199×년, 둘의 학창시절이고 여러모로 많은 것이 부족했던 시절. 그냥 평소같이 적당히 시끄러운 교실에서 어떤 남자애가 꺼낸 말이었다. "호모? 뭔데 그거?" "그러니까, 여자는 여자랑, 남자랑 남자랑~" 그 남자애는 검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천천히 맞대어보이면서 키득키득 웃어보였다. "징그럽지 않냐? 정신병이라는 말도 있...
※ 제가 두 사람의 심리상태에 대해 조금이라도 잘 전달했기를 바라며... ^^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야." 내가, 내가 뭘 잘못했더라... 무영을 멍하니 바라봤다. 멍청히 눈만 깜빡이는데 무영이 짧은 한숨을 뱉었고, 그와 동시에 마음이 다급해졌다. 여기서 더 바보 같아 보이기는 싫은데, 더 모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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