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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넷, 문득 즐거운 일만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을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학교로 날아온 까마귀는 총 18마리였다. 그 까마귀 중 한 마리가 대표로 유영의 창 가까이 날아왔다. 까마귀는 유영 앞에서 날갯짓하며, 무언가를 유영에게 요구했다. 유영이 까마귀의 의도를 알아듣지 못하자, 까마귀는 창틀을 넘어와, 유영의 교복 재킷을 두드렸다. 유영은 재킷을 탈탈 털어서, 안주머니에 있는 것들을 책상 위에 꺼냈다. 학생증과 식권, 그리고 살...
유영과 아이가 레윤 학교의 나무가 있는 학교 정원에 다다랐을 때, 아이는 어제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유영은 무심히 아이의 감사를 받아넘기며, 아이가 안은 일기장을 보며 물었다. "다빈은 정말로 도깨비를 좋아했을까?" "다빈이 그렇게 말했어." "하지만 너와 주고받는 것도 아닌데, 일기장 첫마디에 네 이름을 적었어. 왜 그런 거야?" "모...
다빈에게서 멀어진 유영은 건물 밖으로 쫓겨난 뒤, 발을 구르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 아이를 보았다. 이번에 유영은 학생문화관 뒤편에 있을 낡은 문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유영이 침묵하자, 대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뒷문이 있어. 거기로 들어가자." 유영은 걸음을 재촉하는 아이의 등에 대고 말했다. "그냥 ...
그러나 내 예언과 무관하게 소란스러운 문밖의 학생들을 보면, 어째서 이 사건이 아루비한의 시간대에서 사라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유영은 다빈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내버려 두지 못하고, 다빈의 룸메이트를 과감히 밀었다. 다빈의 룸메이트는 도리어 유영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내 말 안 끝났어." "그만하시라고요." 우왕좌왕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
루시아는 몸을 일으키며, 자신이 누워있었던 하얀 눈밭을 둘러보았다. 눈밭에는 식당에서 보았던 은색 포크와 나이프 같은 식기구가 떨어져 있었다. 루시아는 근처에 있는 포크와 나이프를 하나씩 들었다. 루시아가 누워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강줄기처럼 구불구불하게 핏물이 흐르고 있었다. 루시아는 빨간 핏방울을 따라서 눈밭을 걸었다. 핏방울은 검은색 혹등고래의...
이후, 체육 대회가 종목별로 순서대로 진행되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릴레이 경주만 남았을 때였다. 릴레이 경주 대표로 뽑힌 2학년, 3학년 학생들이 보그만의 부름에 한자리에 모였다. 루시아와 나란히 걸어온 발루아는 보그만 주변에 3학년 팀에 속한 학생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발루아는 예상치 못한 광경을 보고, 무작정 입꼬...
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도시에 레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음산한 소문이 퍼지자, 우로방들은 보그만의 대변인 발루아를 기자회견장에 보냈다. 발루아는 사람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음모론이며,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기자들은 우로방들의 변명을 늘어놓는 발루아의 이야기를 성의 없이 듣고 있었다. 불이 붙은 평론가의 가설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이 되었지만, 그 진실을 ...
마음에 숨겨왔던 진실을 털어놓은 후에야 유영은 자기 안에 있던 아랑을 창문 너머로 펼쳐진 세상 밖에서 보았다. 모든 일을 하나씩 이뤄나간 아랑은 유영의 안에서 자주 말을 걸어왔으나, 유영의 밖에서도 유영의 내면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움직임을 알아챈 순간, 유영은 아랑이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일 아랑이 이 세상만큼 ...
루시아는 긴 침묵 끝에 비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결국, 저 나무는 완벽한 인간을 만드는 법을 모르기에 다빈을 무서워하고 있어요. 한낱 인간을 무서워하는 존재를 섬기는 당신들은 어리석고 우습네요. 실은 도나 씨도 저처럼 눈치채셨던 거 아니에요? 그리고 장 씨도. 저 나무가 생명과 아무 연관이 없는 나무라는걸. 그렇지만 이 학교는 저 나무 때문에...
루시아는 고개를 들었다. 순식간에 레윤 학교 수도사 33명이 검붉은 핏방울이 튀긴 하얀 수도사 옷을 입고 루시아를 둘러싸고 있었다. 도끼를 든 남성 수도사가 한 발 앞으로 나와서, 루시아에게 말했다. "뒤로 물러서, 루시아. 이건 우리 사냥감이야." 루시아는 엉거주춤하게 일어나서 되물었다. "사냥감이라고요?" "그래, 사냥감. 살아있는 생명을 잡아 죽이는 ...
루시아는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며 문을 닫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바람이 휙 불어와, 루시아 뒤에 있는 문이 닫혔다. 놀란 루시아는 몸을 움츠리며, 등 뒤를 돌아보았다. 예배당 문 양옆에는 도끼를 든 도깨비 석상이 성스러운 공간을 지키는 경비병처럼 세워져 있었다. 루시아는 긴 의자 사이에 있는 빨간 융단을 바라보았다. 융단으로 만들어진 직선 길은 정확히 ...
도시에서 학교로 돌아온 직후, 유영은 아이를 찾아서 온 학교를 돌아다녔다. 유영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여자 기숙사로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아이가 어딨는지 아느냐고 물었지만, 학생들은 로컬메유에게 미쳤다고 가르쳐주겠냐며 쌀쌀맞게 대답했다.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아이를 찾아서 유영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도서관이었다. 예전에 아이가 중학교 때 곧잘 책을 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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