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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이건 무슨 꽃이에요? -그건 토끼풀이란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 -우와, 꽃이 신기하게 생겼어요! 꽃잎이 작고 엄청 많아요! -그렇지? 소박한 매력이 있는 꽃이란다. 자, 이걸 여러 개 엮어서 반지를 만들어 볼까? -헤헤, 손가락에 딱 맞아요! -토끼풀의 꽃말은 약속이란다. 친구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
- 현대AU와 설정날조와 반지하를 섞은… - 가벼움 - 6,312자 “읏, 흐응-.” 흐느낌으로 시작한 야한 신음성이 점점 커지며 돗포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돗포는 휴대폰의 플립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현재 시각, 새벽을 향하는 12시 26분.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들려도 이상하지 않을 늦은 밤이긴 했다. “후…. 어때, 괜찮아?” “흐으…. 으응….” ...
콜록, 콜록. 제 앞에 놓여진 가루 한 덩이를 바라보며 도대체 마약은 언제쯤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옆의 인물은 도대체 이 담배연기가 언제 사라질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콜록, 콜록. 뿌연 담배 연기 사이로 돗포는 연신 매운 기침을 해댔다. 밀폐된 공간, 두 평 남짓한 좁은 장소. 비흡연자에겐 괴로울 지도 모르지. 쯧, 혀를 차며 ...
창문으로 통해 들어온 한줄기의 빛이 감긴 눈을 쉴새 없이 두드렸다. 그 따스한 손길로 붉은 머리를 밝게 쓸어 넘겨주며 어서 일어나라고 부드럽게 속삭이자 눈꺼풀이 파르륵 떨리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으음....." 저 멀리 가라앉아있던 목소리를 끄집어내며 깊이 숨을 들이마신다. 그것이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축 늘어진 몸이 서서히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거절당했다. 친구하자는 제안을. 친구가 되면 계속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끔 연락하고, 가끔 전화도 하고. 시간이 맞으면 이따금 만나고. 그런 게 친구 아닌가. 그렇게라도 되면 게속 그와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용기내서 한 말이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단호한 ‘싫다’. 애초에 그는 나랑 친구가 될 생각이 없었던 거다. 오늘이 쥬토의 출장...
오늘 저녁에 봐요. …너무 일방적인 것 같나? 다른 말. 오늘은 제가 한 턱… 아니야. 생색내는 것도 아니고. 그럼 보고싶어요. 돗포는 마지막 말을 입력하다 저도 모르게 헉 소리를 냈다. 보고싶다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오얼모얼 님, 독사 님
"그래, 여기서 생활은 할만한가? " "네, 배려해 주신 덕분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찾아간 서재는 시원하게 뚫려있는 공간에 비해 그 공기는 무척 무거웠다. 과식한 것도 아닌데 체한 끼가 올라오는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숨도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돗포가 같이 가겠다고 한 걸 정중히 거절했지만 그것을 후회할 정도로 상대가 풍기는 아우라와 위압감은 ...
울려대는 핸드폰이 불안하다. 긴장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손에 쥔다. 전화가 올 만한 사람을 나열해 보았다. 히후미, 쟈쿠라이 선생님, 아주 가아끔 안부전화를 하는 가족들. 그리고 이루마 쥬토. 히후미와는 방금까지 메일을 주고받았고, 선생님과 가족들은 전화하는 일도 많도 없을 뿐더러 좀 더 늦은 시간에 전화가 오는 편이었다. 마지막 인물은 옆에 멀쩡하게 서 있...
이 신주쿠 거리에는 넓고 푸르른 들판은 없지만 교외와 공평하게 아름다운 하늘만큼은 주어진다. 두 사람 앞에 펼쳐져있는 이 시간의 하늘은 그림같다. 물감으로 그려낸 듯 해와 노을, 밤의 색깔이 섞여 하늘에 층을 이뤄 켜켜이 쌓여있었다. 빌딩 숲 사이 이런 하늘이라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팍팍한 도시의 삶 속에 작은 위안이다. 공원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돗포는 ...
이루마씨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까? 돗포는 로비에 가득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주변에 가득한 커플들을. 소중한 사람에게 은하수를 선물하세요 ~한낮에 뜬 별 전시~ 플래카드가 벽에 매달려 휘날렸다. 거창하고 오글거리기 짝이 없는, 쥬토와 돗포가 방문한 이 전시의 이름이었다. 그 이름만큼이나 전시장 로비에는 커플들과 여자들 뿐이다. ...
지포라이터가 딸각이며 불길이 치솟는다. 쥬토는 입에 문 담배를 불길로 가져가 숨을 깊게 들이쉬곤 느리게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쥬토의 앞에 펼쳐진 신주쿠 거리에 빼곡히 들어찬 가게의 간판들은 하나둘 빛을 발하고 있었다. 쥬토는 퇴근시간에 맞춰 건물에서 쏟아져 나와 길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보았다. 약속시간은 5분 가량 남아있다. 쥬토는 돗포가 제대...
저기요... 저기요? 아무도 없나요? 갸냘픈 어린 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떴으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무언가가 타는 냄새가 코끝에서 진동하고 역겨운 ...비린내. 돕기 위해 손을 뻗어보았지만 허공만 휘저을 뿐 잡히는 건 없었다. 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 그 힘없고 작은 목소리는 끊임없이 귓가를 맴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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