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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을 내딛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팁
08 김정우가 면회실로 들어왔고 눈이 마주쳤다. 좀 더 마르고 버석한 얼굴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가도, 아니 지금은 그게 아니라. “미친 새끼…….” 욕이 절로 나왔다. 김정우는 오히려 웃었다. 그리고 “보고 싶었어요.” 태일에게 팔을 벌려 다가왔다. 장소를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사랑을 말하던 요 얼마 전과 똑같은 김정우. 아무렇...
정우가 다쳐 문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갈 곳이 없다는 것은 빚을 지고 있거나 도망을 다니는 킬러 같은 설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우는 주워온 강아지처럼 또 몰래 도망가 버렸다. 그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봉인된 이 추억은 몇 년만에 태일의 손자가 발견했다.이런 이야기입니다.
07 함성이 터진다. 골을 넣은 누군가가 친구들의 환호를 받으며 운동장을 휘젓고 달린다. 김정우와 키스했던 그날처럼 ‘여긴 학교야’라고 경고하는 소리와 장면이다. 어차피 떠날 거다. 이젠 그런 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태일은 지금 학교에 없는 정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김정우는 저기 등나무 아래 스탠드에 눕듯이 길게 앉아 있곤 했다. 감흥 없는 눈으로...
[열렸습니다] 기계음 멘트와 함께 철컥-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그 결과에 싱숭생숭해진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이게 아니었다, 아니, 아니었나, 원했나? 젠장, 나도 모르겠다. 더 이상 생각이란 것을 하고 싶지 않다. 짐처럼 등에 업은 문태일을 떨쳐내고, 집으로 가 빨리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문고리를 잡아당겨 집 안으로 들어갔다. 조명이 하나도 켜있지...
05 정우가 한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정우의 의지는 아닐 것 같았다. 업무 중지 상태로 징계를 기다리는 동안, 태일은 반성하는 대신 김정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정우야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걱정된다 -밥 잘 챙겨 먹어 메시지는 읽히지 않았다. 징계 절차 직전, 교원 면담에서 태일은 최소한의 소명 기회를 얻었지만, 딱히 할...
훙넹넹 님, 무슈슈 님
오 마이 뮤즈! (中) 태일은 도영에게 받은 주소로 향했다. 아,떨려. 운전하는 두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너무 좋아서 입꼬리가 주체를 못한다. 흐아..이거 정말 꿈 아니겠지?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올 줄 몰랐다. 나의 뮤즈와 함께하는 작업이라니. 헣, 자꾸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 여기다. 태일은 정우의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내리기 전에 거울을 보며 머리를...
하루가 끝났다. 직장-집-직장. 늘 같은 패턴이지만, 나는 지금의 생활에 꽤 만족한다. 회사에선 바쁘게 일하지만, 퇴근 후엔 지금처럼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좋은 와인을 마시며 평소 찜해둔 영화를 보는 이 생활에 말이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벤처사업가.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불렀고, 모두 나처럼 되고 싶어 한다. 아, 하나 빠트린 단어가 있다. 어린 나이에 ...
오 마이 뮤즈! (上) "태일씨, 이번에 자기가 낸 기획안 있잖아. 「패션이 섹스를 부른다」 맞지? 그거 편집장님이 촬영진행하라고 하시네." "...네에? 진, 진짜요? 정말이에요? 아 아니, 말도 안돼... 팀장님 저 지금 울 거 같아요..." "아직 촬영 시작도 안했는데 무슨. 여태껏 시도해보지 않았던 컨셉이여서 편집장님 엄청 고민하시더니, 한번 도전해...
* 영화 ‘아가씨’를 모티브로 하여 쓴 글입니다. 어둡다. 어둡고, 무겁다. 숲을 지나기 전까진 해가 쨍쨍 내리쬐던 날씨였는데, 빼곡히 자라난 나무들 사이 비포장도로를 굽이굽이 쉼 없이 달려 저택 앞에 도착하자, 흡사 물안개라도 자욱하게 핀 듯한 공기가 정우를 맞이하고 있었다. 주변 사위가 온통 흐릿한 게, 무엇 하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
04 아니려고 해도 무사안일주의 공무원이라. “좀 떨어져서 걸으면 안 돼?” 태일은 주변을 살피며 옆에 붙은 정우에게 물었다. 어미가 부탁에 가까운 물음표로 끝났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이전엔 자리가 준 권위로 ‘~하지 마라’라고 서슴없이 말했었다. 이젠 먹히지 않는다. 김정우는 피식 웃으며 태일의 말을 무시하고는 옆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붙었다. 정우...
03 선생님, 얼굴이 안 좋아요. 피곤해 보여요. 회의 시간, 최 선생님이 슬쩍 말했을 때 태일은 괜히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파일을 꼭 끌어안고 종종종 상담실로 돌아와서야 얼굴에 손부채질이라도 할 수 있었다. 기력을 소진해 가고 있다.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 때문이다. 전래동화 하나가 있다. 산에서 만난 구미호에게 홀딱 넘어가 그와 입을 맞춘 선비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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