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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없는 모든 것을 주워 되파는 방물장수 '고야'의 귀에 엄청난 소식이 들어가고 마는데...
“오랜만이네.” “누나.” “잘 지냈어?” 네. 부정의 말이 튀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막고 대답했다. 다행이라는 듯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마주치다니. 겨우 잊어가는 중이었는데. 우리는 연애를 했다. 불같은 사랑은 아니었다. 나는 모든 게 처음이었고 그 사람은 시간이 없어서 서로에게 소홀한 부분이 많았다. 주말이 되면 사람이 드문 카페에서 각자의 ...
지금 생각나는 것은 약간의 걱정. 부디 네가 너무 아프지 않았기를, 너를 떠나보내며 그런 기도를 한다. -----------------------------------------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참혹했던 싸움이 끝나던 날에, 란, 네가 피로 잔뜩 붉어진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피로 얼룩진 옷을 입고, 비틀비틀 나에게 걸어오던 그때. 나는 네가 그리도...
시간이 흘러가다 이젠 당신마저 흘러가는 것인가요. 삶에서 달려가다 혹시 방향을 잘못 잡으신 것인가요. 이제 그대 품속으로 돌아가지 못 하나요, 돌아간 그대 곁에 돌고 돌아 머물고 싶어요. 등져버린 그대 곁에 계속해서 머물고 싶어요. 그대, 곧 그대에게 뛰어갈게요. 그러니 잠시 그 강을 건너지 말아 주세요. 그러니 잠시 내 품을 떠나지 말아 주세요. 그대에게...
분량: 3,000자 KEYWORD: 드림, 단간론파, GL, 무심, 작별 Written by tian @tianlee_CMS 친애하는 유메카와 상,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시간은, 아마 네가 편지를 썼을 때와 비슷한 밤이야. 아쉽게도 너는 이 편지를 읽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도통 잠이 오지 않아 펜을 쥘 수밖에 없었어. 그래, 네가 말했던 것처럼 '건네고...
고3 취업반인 나는 11월에 취직하여 3개월차인 사회초년생이다. 오늘도 그럭저럭 보조로 일을 배우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퇴근했다. 학생 신분이지만 학교를 잊고 산 지도 3개월째다. 그러니 내일 졸업식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상장과 함께 문화상품권이나 잔뜩 받았으면 했다. 아쉬움이란 감정이 딱히 들지는 않는다. 굳이 아쉬워 할 이유나 미련이 피...
겨울의 냄새가, 온도가, 바람이, 좋았다. 겨울의 무정함이, 싫었다. 냉기가 미처 가시지 못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언제까지고 내 곁에 있어 줄 거로 생각했던 사람을 떠나보냈다. 조금만 더 같은 하늘 아래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기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인지 겨울과 함께 당신을 보내야 했다. 망자는 산자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데, 나는 더...
신비 생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록가 에릭과 조수 윌의 천방지축 모험을 단행본으로 만나보세요!
사람이 유서를 쓰는 때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살고 싶을 때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 글이 읽히는지, 이행되는지 작성자는 몰라요. 그러나 계속 쓰죠. 적어도 펜을 놓기까진 살아있길 간절히 바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길 하려고 글을 쓰는 건 아니에요. 그럼에도 유서 이야기를 꺼낸 건 이 글이 당신과의 작별을 염두하고 글을 쓰고 있어서입니다. 이건 저와 당신의...
더 이상 볼 수 없다 해도 잊지 않으면 되. 이야기라는 형태로 남은 잔상들은 추억으로 간직되거든. 만일 누군가를 추억하다 스쳐오는 바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이제는 이야기로 숨 쉬고 있는 이의 인사일 거야. Farewell 현과 현이 만나 내는 소리가 얇은 나무판을 통해 부드럽게 다듬어진다. 바람과 맞닿는 경쾌한 피치카토, 곁들여지는 작은 콧노래가 연주자의...
※ ※ ※ 왕비 교체가 백지화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프란시스의 이름으로 된 귀가 명령 서신이 플로라 군의 앞으로 도착한 것은 프란시스가 체스를 그만둔 날로부터 하루가 지난 뒤였다. 한참이나 기대를 부풀리던 자들은 왕자님 본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지만 일단은 승리한 것이니 축하하기로 하며 소년을 던졌다 내렸다 하다가 마지막 샴페인을 그의 품에 안겨 주...
울분이 가득한 학교와 그들을 감싸안은 벚꽃이 인상적인 그곳에 세월이 흘러 웃음을 만개하는 이들이 가득한 그런 곳에 나는 있다. 벚꽃이 피기도 이전에 추운 공기에 몸을 달달 떨며 그를 처음 만났다. 무심한 듯 그렇지도 않은 듯한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존경을 받는 남자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제자들은 몰라도 많은 세월을 겪은 어른은 알 수 있었다...
외로워 팔을 벌리면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우리의 짧은 만남 속엔 무엇도 없었다. 그럼에도 떠나간 곳에 남은 공허한 마음에는, 외로워 팔을 벌리면 아무 것도 없었다.
물컹한 슬픔을 나누고 싶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제목을 읽으면 막연히 슬프다. 찾아야 할 시간은 이미 지난 시간이라서, 라고 생각한다. 헤어짐의 아쉬움, 적적하고 눅눅한 기억. 기억은 습자지 같다. 스며들어 있지만 선명하지는 않지. 흐리고 부옇다. ‘우리’라고 부르는 기억의 공동체를 부른다. ‘함께 했던’ 순간을 끄집어낸다. ‘장소’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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