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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2) - 보연에서 보아랑 목서랑 산심이랑 노닥거리는 이야기 세상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비단 인간뿐만이 아닌 도깨비, 신, 귀신을 비롯한 존재들이. 그런 존재들은 인간들을 위협하기보단, 일반인들 모르게 숨어 지내는 쪽이 훨씬 많았다. 인간들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혹은 자신을 무서워하고 해치려 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물론 위협하는 존재들...
외전(1) - 또 하나의 에필로그 "세아야. 잘 다녀와. 알겠지...?" "...응." 오늘도 마중을 나온 어머니를 뒤로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집 밖을 나가는 발걸음이 절로 느려졌다. 집 밖을 나서고, 아파트를 나서 단지를 떠날 때까지도 어머니는 창문 앞에 서서 나를 지켜봤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그저 아이에 대한 사랑이나 걱정이 넘친다고 할 수도...
1. 어린 보아를 위해 목서에게 호리병을 건네준 사람은 다름 아닌 사촌 오빠의 스승. 그도 보아를 애정하고 아끼고는 있었다. 그렇기에 어린아이와 정에 약한 사촌 오빠를 일부러 보냈다. 다만 스승은 보아가 인간임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며, 인간이 아닌 이들의 삶을 보아에게 누리게 해주려 했을 뿐이었다. 인간들에게 터전을 빼앗기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2...
07. 에필로그 에필로그 :: 미래의 이야기 "보아 있니?" "비나 언니!" 영연의 회장이 된 비나 언니의 품에 폴짝 뛰어 들어갔다. 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아직도 애기 같네~ 하고 말하며 웃었다. 씨이... 애기 같다니. 그런 당연한 말을! "난 아직도 앤데?" "...애라고?" "고등학생이면 애지 뭐." 도도하게 손으로 턱을 받치며 하는 말에 비나 ...
-보아가 모르는 이야기 :: Side 도깨비 "하." 보아가 자신의 무구를 동백 나뭇가지로 바꾸는 걸 바라보며 도깨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 세월을 사는 도깨비라고 해도 긴 시간이었다. 보아와 인간들이 서로 뒤엉켜 안는 모습을 바라보며, 불만을 담아 손가락을 까딱였다. 도깨비의 황금빛 눈동자에 어그러진 통로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게 일렁이듯 보였다....
06. 보아가 모르는 이야기 -보아가 모르는 이야기 :: Side 견랑 "그 액자, 결국 가져갔어." "후후..." 담담하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말하는 태재를 뒤로하고, 액자가 비어있는 곳 위에 손을 얹었다. 처음 액자를 보았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을 거쳐 결국 자신의 손까지 들어온 액자. 눈을 감고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을 마치...
첫 걸음을 내딛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팁
그리고 지금. 은파 언니의 뒤에 나타난 검게 일렁이는 형체에 눈을 번뜩였다. 그가 은파 언니에게 내 것과 비슷하게 생긴 단검을 내려치자, 뒤를 돌아 본 언니가 창을 든 손목을 튕겨 막아냈다. 악령과 인간이 부딪힌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날카로운 소리가 빈 골목을 울렸다. 자연스럽게 나를 등진 언니가 그의 시야에서 나를 가리자 검은 악령이 입을 열어 ...
휘잉, 서늘한 바람이 발목에서부터 어깨까지, 몸을 훑고 지나가는 감각에 주먹을 쥔 손을 바르르 떨었다. 한 발. 한 발만 더 나간다면 나는 보호해 줄 사람이 없이, 혼자서 오도카니 서 있게 된다. 비나 언니도, 단이도, 목서 아저씨의 범위에도 닿지 못하는 곳에서, 홀로. 과연 이게 옳은 선택이었을까. 내가 결심한 방법이 차라리 옳았던 거 아니었을까. 지금 ...
"...저기... 미안한데, 조금 의문이 들어서." "응? 왜 나랑아?" 슬쩍 얼음팩을 내리자 나와 눈을 맞춘 나랑 언니가 나를 바라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괜찮은데... 괜찮다는 의미를 가득 담아 헤실 웃으니, 나랑 언니도 마주 웃어주었다. 울다 웃으면 엉덩이가 어떻게 된다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지만, 지금 중요한 건 아니니까. 굳이 말해...
화도 오빠가 황급히 서리 오빠의 입을 틀어막고 뒤로 질질 끌고 갔다. 기신 오빠와 나랑 언니가 재빨리 다가와 나를 달랬지만, 그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려 다시 서리 오빠를 바라보았다. 나와 눈을 맞추자, 서리 오빠는 화도 오빠의 입을 막은 손을 뿌리치고 다시 소리쳤다. "보아 네 잘못이 아니야! 잘못 태어난 것도 아니고!! 네가 스...
아까 영연에서 봤던... 손을 들어 이마의 핏자국을 지우자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던 하늘색 머리의 재앙을 떠올렸다. "이것들은 인재가 낸 상처이기 때문이에요." "...이해가 안 돼." "사촌 오빠가 말했잖아요. 저는 통로라고." 무저갱으로 향하는 인재의 통로라고 했었던가?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 일을 다 하는 환경미화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쓰레기...
05. 매듭짓기 "크으윽...!" 그때, 영연의 담벼락을 뚫고 아저씨가 튀어나왔다. 그 모습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아저씨가 우리가 있는 곳을 스치듯이 바라보고는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손에 들고 있던 썩은 나뭇가지를 담 안쪽으로 내던지니, 결계가 깨져나간 듯 썩은 나뭇가지에서 나온 거대한 악령이 흉흉하게 울어대는 모습이 보였다. 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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