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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동반 입장, 딱 30초만 참으면 된다...! 나는, 가정폭력 피해자다.
야생의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린다. 거기서 살아남은 놈만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태형은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오늘 하루 동안 센터에서 온 연락은 하나도 없다. 자그마치 일주일 째. 이렇게 연락이 없는 날은 드물다. 큰 전투를 앞두고 있을 때의 전조 같아서 태형은 뒷맛이 찝찝하다. 어쩌면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전정국 때문에 기분 나쁜 기...
멀쩡한 허우대는 쓸모없는 관심을 부른다. 태형은 대외 활동이라면 전무했지만 집적대는 주변인들이 종종 있었다. 대게 무시했다. 일진회 등의 어이없는 집단이라면 더더욱. 그러다 사달이 났다. 옥상도 화장실도 소각장도 아닌 운동장 한 복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발에 걸려넘어졌고 누군가 어깨 죽지를 쥐는 바람에 그대로 엎어질 수 밖에 없었다. 드잡이를 할 여력은 ...
온몸이 아프다. 죽을 것 같아. 희미한 통증이 깊게 가라앉아있던 정신을 깨웠다. 습한 바람이 불어왔다. 콧속을 가득 채우는 바다 내음과 함께 눈을 떴을 땐 동굴 안이었다. “……우웩.” 입안에 배어든 소금기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우재는 제 몸을 덮고 있는 커다란 나뭇잎을 치워내며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까끌거렸다. “여기가 어디야.” 대체 어떻게...
*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기관 등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기현이 형원의 팔에 기대어 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길 기다리는데, 몸이 자꾸만 휘청거렸다. 기대고 싶지 않아도 몸이 잘 움직이질 않아서 형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형원의 품에서 삼겹살 냄새와 섬유유연제 냄새가 뒤섞여서 났다. - 형원씨.. 형원씨한테 맛있는 냄새 나...
투닥투닥, 토닥토닥 정국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리란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던 지민은 낯선 여자와 함께 호텔에 있는 정국을 보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는데?” “...” “박지민, 할 말 없어? 내가 고작 이런 반응이나 보자고 그 많은 걸 내려놓은 게 아닌데?” “...” “큭. 할 말 없으면 이만 돌아가고. 난 이 여자 분이랑 볼 ...
센서에 카드를 대자마자 작은 기계음과 함께 기숙사 방문이 열렸다.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들어선 계사준이 벽면의 스위치를 더듬어 형광등을 켰다. 방안은 공기가 움직인 흔적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나오기 전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정돈된 형태였다. 우재와 민욱이 머무는 옆방과 하나 다를 것 없는 구조였지만 2번 침대와 책상은 텅 빈 채였다. 계사...
우리 저번에 뽀뽀했잖아. 우리도 '사귄다' 그거 할 수 있어? 친구랑은 다른 거야?
“야, 일어나.” “어으윽……. 아빠, 나 조금만 더……. 5분만…….” “누가 네 아빠야? 안 일어나?” “악……!!! 내 등짝!!!” 기념할 만한 개강 첫날, 우재는 침대에서 사경을 헤매는 민욱을 끌어내려 식당까지 데려갔다. 그 과정에서 민욱의 등짝엔 우재의 손자국이 남았다. 민욱은 끝까지 자신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지만, 우재는 공짜 식사...
투닥투닥, 토닥토닥 정략결혼이라는 것의 특성이 그랬다. 처음부터 철저히 양쪽의 손익을 계산하고 결합하는 관계였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오래도록 함께 하자고 하는 결혼이 아니었다. 중간에라도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볼 것 같으면 언제든 깨지기 쉬운 관계라는 뜻이었다. 정국과 지민의 결혼이 지금 딱 그 경계에 서 있었다. 정국은 그제야 저희들의 위치를...
투닥투닥, 토닥토닥 마음이란 것은 참 교묘해서, 한 번 인식하고 나면 점점 더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는 법이 없었다. 윤기 외에 다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민에게도 정국의 존재가 차츰 커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몸이 먼저였는지, 마음이 먼저였지 생각해보는 것도 이제는 별 의미 없이 느껴졌다. 그저 그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투닥투닥, 토닥토닥 정국은 지민과 바다에 다녀온 뒤로 무언가 조금,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 것 같았다. 이전까지의 자신을 스스로 이성적이고, 한편으로는 조금 냉정한 편이라고 생각했다면, 지민을 만나면서부터는 뭔가 좀 더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령 자꾸만 이유 없이 웃음이 실실 샌다든지, 어쩌다가 지민의 어리바리한 모습이라도 보면 귀여워서 자꾸...
투닥투닥, 토닥토닥 시간은 순조롭게 흘러 그 사이 11월이 되었다. 지민과 정국이 결혼을 한 지도 어느덧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만나기만 하면 아옹다옹하던 두 사람의 사이도 언제부턴가 조금은 편안해진 듯 보였다. 무엇보다도 지민을 향한 정국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박지민. 호텔 답사 안 갈래?” “하.. 또 무슨 답사.” “W호텔 시네마 패키지...
[김태형] 나는 쟤가 날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요새 전정국이 신경쓰이는게, 내가 걔를 극혐하는것 같지는 않아. 그래봤자, 난 이성애자인데? 전정국이랑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의 친구로 발전은 할 수 있어도, 쟤랑 사귀는건… 으. 뇌가 없나. 어떻게 덜컥 고백을 해버리지. 아무튼, 조만간 전정국이랑 예전보다도 더 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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