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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동까지 끈 채 잠복한 지 두 시간여 지났을까. 오후 내내 배꼽 부근에 손을 얹어 놓은 채 내내 끙끙대던 동료 형사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황급히 내렸음에도 지우는 곁눈질로 힐끔 바라봤을 뿐,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계단을 내려와 정문까지 돌아봤지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잊힐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자리에 놓여...
하나. 눈을 감고 조용히 새근거리며 곤히 잠든 무진의 얼굴을 지우는 한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길 이젠 꺼내야 할 때가 곧 찾아올 것 같다는 예감은 왜 빗나가질 않는 건지. 지우는 아무런 말 없이 그의 눈두덩과 방금 씻어 부슬거리는 앞머리를 검지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움찔. 무진의 감은 눈이 순간 움찔거렸다. 십 초의 정적과 미동도 없이...
낡은 나무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세 개의 물레바퀴에서 붉은 실이 나오고 그 실을 각각 세 명의 여신들이 부드럽게 감싼 상태로 꼼꼼하게 살펴본다. 그러던 중 연인의 실을 확인하던 막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다물지 못하는 막내의 반응을 보자마자 범상치 않음을 느껴 바로 실을 보더니 평소에 침착함을 유지하던 장녀마저 짧지만 평정심을 잃고 눈의 동공이 흔들...
별 거 없음
* 극 중 지우는 30대 입니다. 아마도 둘이 최대 10살 차이? + 오타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1화_ 이혼했음, 이혼한 사이처럼 굴어. 남이잖아 우리. 지우의 일갈에 무진의 눈빛이 차갑게 식어갔다. 남? 방금도 우리라 하지않았나? 네 입으로. 너무 자연스러워서 의식도 못한건가. 하, 항상 이런 식이지. 당신은 늘 자기 듣고 싶은것만 들어. 나 말장난할 기...
키다리 아저씨, 구원자, 조력자, 아빠 친구... 내가 당신을 보고 드는 생각이었다. 처음엔 아빠의 유일한 친구이자 동료, 날 위험에서 구해줬을 때는 구원자, 내 복수를 도와주고 지원할 때는 조력자이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 그런 당신이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아빠만큼이나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조직을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못할 일이 없었고 ...
훙넹넹 님, 무슈슈 님
※ 날조 주의 후원자 최무진 x 피후원자 윤지우 "또 다치셨어요?" "추운데 왜 나와 있어?" "창문도 없는 꽉 막힌 복도가 뭐가 춥다구요." 지우는 칼을 맞은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인상을 찌푸리며 재킷을 벗는 무진을 걱정스레 응시했다. 김 박사님께 전화드리고 올게요, 하며 서둘러 제 핸드폰을 찾아 나서려는 지우의 발걸음이 무진이 낮게 부르는 제 이름에...
* 2021년 10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마이네임>의 무진 X 지우 커플링 글입니다. * 본 글은 무진지우 여름 합작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본 글은 유료로 발행됩니다. 윤지우는 시간 여행자이다. 앞으로 나아갈 능력을 잃고, 과거를 되돌아볼 수만 있으니, 하나의 시간을 오래도록 여행하는 시간 여행자이자, 시간의 죄수이다. 1. 윤지우...
고작해야 살덩이를 붙이고, 섞는 행위일 뿐이었다. 흔한 교성도 없었고, 어떤 쾌락도 없었다. 의무에 가깝게 오가는 몸짓이 만들어낸 마찰음만이 이 공간의 전부였다. 처음이라고 하기엔 꽤나, 윤지우는 안정감이 있었다. 아마 최무진이 가진 정보에서나 처음이었을 것이다. 보고 사항이 아니기에 하지 않았을 뿐. 경찰대에 붙기 위해 모자란 학업을 채우고, 동천파 체육...
잡아먹히고 있다. 짐승과 비슷한 삶을 살아온 남자는 알 리 없겠지만, 코끼리와 보아뱀이 나오는 어린 왕자라는 책이 떠올랐다. 손에서 낚아채 간 칼을 내던진 그의 시선이 하염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더 떨어질 곳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그는 점점 아래로 추락하고 있었다. 이끌려 앉았던 소파에서 일어난 그의 무릎은 이윽고 바닥을 찍었다. 무뎌진 감각에 잠시 ...
"데려와." 최무진은 말했다. 창문을 응시하는 그의 뒤로 조직원들이 절도있게 고개를 숙이곤 우르르 나간다. 텅 비어버린 리베르에 서 있던 무진이 미친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지우야." 무진은 마치 제 앞에 지우가 있는냥 중얼거렸다. 자신이 동훈을 죽였다는 것을 지우가 알아냈다. 태주를 죽이고 제 칼을 마치 전시하듯 그의 배에 꽂아넣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펜트하우스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자연스럽게 방으로 향하던 무진이 문득 발걸음을 멈춰 돌아봤다. 소파에 앉아있는 익숙한 인영에 눈살을 찌푸린 채 가까이 다가가 쿠션을 안고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기다리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윤지우……."라고 중얼거렸다. 담뱃불을 붙인 지 별로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지 테이블 위의 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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