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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다은 님, 해마 님
여유로운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아. 대지가 둥글다는 헛소리나 다름없지. 우기였다. 하늘 위로 답답한 구름이 진하게 끼고 내내 발 밑이 찰박거린다. 식재료를 평소처럼 한아름 사두면 습기와 열기로 금방 상해버렸다. 룸메이트가 이맘때면 크게 앓아서 평소처럼 먹지 못하는 탓도 있었다. 비가 오니 장사도 잘 안된다며 괜찮대도 가게에서는 하나씩 더 얹어주었다. 집 앞에...
애초에 사랑이란 것은 그 뜻이 심오하여 겪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눈물 또한 흘리기 버겁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묻는다 사랑을 위해 거뜬히 죽을 수 있는가? 나보다 그 혹은 그녀가 먼저 죽어버린다면 따라 죽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 시체를 장례 치러줄 수 있는가? 죽어 온기조차 찾아볼 수 없는 비쩍 마른 시체를 자신의 연인이었다 말할 수 있는가? 흔들림없이...
친구가 읽어보래서 읽은 책인데, 왜 추천했는지 알 듯싶다. 제목인 '구의 증명'이, 주인공들 이름 중 '구'가 있을 때 그럼 그 '구'의 증명이구나 싶었는데, 무엇을 증명했을까 싶었는데 중반쯤 읽어보니 알 것 같다. 사랑하는 방법과 너와 살아가는 방법을 증명했구나 생각했다. 등장인물 이름이 신기하다. '구'와 '담'. 구와 증명이라는 제목은.. 수학책같은 ...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생각하며 걸으니 내 발은 당연하게도 구의 집으로 향했다. 구의 집 앞에 서서 녹슨 철문을 골똘히 쳐다보았다. 집 안에선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기다릴까. 기다리다 만나면 뭐라 말할까. 잘 지냈냐고 물어볼까. 너 때문에 나는 만사가 시시해졌는데 너는 사는 게 어떠냐고 물어볼까. 이 생각 저 생각을 엮으며 마음으로 구를 계속 불렀다...
이 말을 왜 해주고 싶었냐면, 나는 아무 희망 없이 살면서도 끝까지, 죽는 순간에도 어떻게든 살고 싶었는데, 그건 바로 담이 너 때문에. 희망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있었지만 너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가 않아서. 죽음은 너 없는 세상이고 그래서 나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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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담에게 가야 했다. 가야하는데, 감각은 무뎌져 들리는 건 거친 내 숨소리, 보이는 건 뿌연 빛과 어둠뿐이었다. 내가 걷는지 땅이 움직이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어두운 길을 헤매다가 공원으로 들어갔다. 공중전화부스를 찾아 수화기를 들었다. 담아. 여기 커다란 나무가 많아. 아주 오래 산 나무가 많아 담아. 많이 기다렸지. 내가 ...
하지만 나는 계속 말을 하고 싶었다. 이모와 말하는 게 나의 유일한 놀이이자 사랑 표현이었으니까. 그때 나는 세상에서 이모만을 사랑했다. 이모에게 내 사랑을 모두 쏟아부었고, 쏟아붓는 만큼 받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모는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었다. 밤낮으로 부지런히 무언가를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것. 그것이 이모의 사랑 표현이었으니까. - 내 마음...
일단 믿으라, 그러면 말이 된다. 너를 보고 싶었다. 낡고 깨진 공중전화부스가 나이라, 닳고 더러운 보도블록 틈새에 핀 잡초가 아니라, 부옇고 붉은 밤하늘이나 머나먼 곳의 십자가가 아니라,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더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지금 이해할 수 없다고 묻고 또 ...
태초의 내가 정의한 최후는 무엇이었나. 천 년 후에도 사람이 존재할까?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구의 증명 中, 최진영 책장을 연다. ○ 나는 아주 어렸을 적 구의 모습을 기억한다. 나보다 조금 작았고, 나보다 조금 말이 없었으며, 나보다 조금 어렸다. 나이가 어렸다기보다는 성숙하지 못했다. 구는 아주 조금 눈물 흘릴 때가 ...
내가 누구인지 모를때 너를 나라고 생각한 적 있었어 /스물, 임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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