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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넷, 문득 즐거운 일만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을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폭력과 다수 범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트라우마나 거부감을 가지신 분은 주의 바랍니다.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외롭게 자랐다. 그의 아비는 그가 중학교에 다니기도 전에 세상을 떴고, 명분상의 어머니는 셋이나 되지만 그를 돌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첫째 어머니는 정실부인으로, 딸을 낳고 얼마 안 되어 명을 달리했다. 친모는 이미...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다. 나이가 들어서 잊은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돌연 망각한 것이다. 중학교 때 이미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대부분 잃어버렸다. 그 이전의 기억은 당연히 없었다. 내 어린 시절은 나에 대해 어른들이 말한 조각들을 모아 얼기설기 이어붙인 모자이크와 같다. 한때는 뇌가 망가진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시달렸지만, 다...
이제 가을이다. 바람이 좋아서 낮에는 창문을 열어 둔다. 전에 살던 동네에 비하면 조용한 편이지만 이곳에도 여러 소리가 있다. 아침마다 참새와 까마귀, 직박구리가 지저귀는 소리, 멈췄다가 출발하는 저상버스의 소리, 마당에 묶여 사는 개들의 원통한 하울링, 밤낮으로 성실하게 우는 풀벌레 소리, 근처에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온 사람들이 연습하는 노랫소리, 건넛...
외출 전, 때아닌 긴장감이 밀려온다. 두 칸짜리 옷장을 열고 한참 동안 죄 없는 옷들을 노려보고 있다. 입을 옷은 충분하지만 도통 무엇을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평소에는 1, 2분이면 결정할 일을 10분 넘게 끙끙댄다. 엄마를 만나러 갈 때는 늘 이렇다. “이다야, 나 옷 좀 골라줘 봐.” 출발해야 할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발을 동동 거리다(수사...
신비 생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록가 에릭과 조수 윌의 천방지축 모험을 단행본으로 만나보세요!
어제는 참 괜찮은 날이었다. 적당한 때에 정해둔 일을 하고, 밥을 챙겨 먹고, 궂은 날씨에도 몸을 풀기 위해 산책을 나섰다. 개천에서 오리 가족을 보았다. 봄에 태어난 새끼들이 벌써 어른만큼 컸다. 저녁에는 시장에 가 반찬을 샀다. 2만 원을 냈는데 묵직한 꾸러미가 돌아왔다. 앞으로 며칠 동안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집 근처 횡단보도 앞에서는 깃...
“나, 가족 얘기 써볼까 봐.” 이 말을 꺼냈을 때 이다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었고, 조금 긴장한 상태였다. 본인이 원하면 뭐든지 쓸 수 있음을 기조로 하는 일간 매일마감*이지만 나는 두려웠 다. 내 결심이 두려웠고, 내가 쓰게 될 글이 두려웠다. 내밀한 개인사를 쓰는 것이 지면에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
1. 이 포스타입의 '가정생존자'는 2019년 9월부터 데일리 뉴스레터 '일간 매일마감'에 연재한 동명의 시리즈를 모아서 재발행한 것입니다. 제가 겪은 가정 내의 폭력과 억압이 어떤 식으로 구성원의 의지와 자유를 박탈하였는지 서술하고, 그로부터 극복하는 과정을 썼습니다. 개인사와 가족사를 담은 글이지만 오로지 '모호연'의 생각과 감정에 주관하여 직조된 세계...
어제는 시장에 들러 밤을 한봉지 샀다. 연휴 전날이지만 생밤의 가격은 평소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1kg에 7-8천 원 정도. 알이 크다고 많이 비싼 것도 아니고,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공주와 충주에서 난 밤도 킬로그램당 가격으로 거기서 거기다. 재래시장의 가격은 어느 상권보다 수요에 민감하기에 어떤 밤이든 나름의 소비자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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