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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렇게 하늘이 파랬건만 오늘은 붉게 물들었다. ‘그냥 주변이 빨간 탓인가?’ 창문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길게 바닥까지 이어졌고, 사방에 피가 난무했다. “오, 사카모토 군. 늦었구나.” “오랬만입니다 어르신.” 오사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야쿠자, 겐 세이슈. 60대가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현장에 모습을 나타낼 정도로 건강했다. “그래....
이른 날, 아침. 이자나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았다. “몸은 좀 어때?” “신이치로는?” 신이치로에게 오후에 오겠다는 문자를 받은 이자나는 홀로 나타난 내게 의구심을 품었다. “이따 올 거야. 난 그전에 사전 답사 같은 거니까 그리 경계하지 않아도 돼.” 나는 병실 안의 냉장고를 열어 안에 있는 것을 모두 꺼냈다. 이자나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소...
이튿날, 모 패거리의 양아치들이 블랙 드래곤에 의해 괴멸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요즘 블랙 드래곤에 대한 소문이 많은데, 아는 거 없어?” 신이치로의 부름에 바이크 가게에 모인 와카사, 벤케이, 타케오미. “글쎄... 이번에 새로 8대 총장이 부임 한 후 주변에 설치던 놈들이 많이 정리되었다는 건 알아.” “우린 이미 은퇴한 몸이니, 딱히 신경 안써...
“너! 이 녀석들이 어떻게 되도 상관 없어?!” 바보라고 생각한 양아치 무리들 중 꽤 똑똑한 녀석이 껴 있었나 보다. 녀석은 이자나 품에 있던 카쿠쵸를 빼내어 그의 목에 나이프를 겨누었다. 얼굴이 사색이 된 카쿠쵸. 그가 위험에 처하자 이자나는 부상당한 몸을 기어이 일으켰다. “하! 뭐해! 어서 꿇지 않고?” 나이프를 휙 휙 휘드르며 내게 지시했지만,...
기승을 부렸던 무더위가 점차 사그라들고, 높은 하늘의 계절이 찾아왔다. 회사에서 뒹굴 거리고 있자니 코코노이가 나를 짜게 식은 눈으로 매도했다. “너, 성격이 원래 이랬어?” “엉. 그걸 이제야 알았어?” “나는 나오가 어떤 모습이든 다 좋아.” “고마워 이누피!” 이누피는 내가 손수 만든 망고 빙수를 먹고 있었다. 코코노이에게도 권유를 했지만, 그는 ...
한 달쯤 구독하고 또 갱신하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야마모토는 반쯤 마음을 놓고 언젠가 히바리와 같이 게임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생각과 달리, 매달 방송에 와서 구독을 갱신하는 히바리 덕에 야마모토는 한 달에 한 번 방송을 찾아온 히바리와 함께 채팅을 칠 수 있었고, 통화방에 불러 잡담을 할 수도 있었다. 그 덕에 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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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흥. 흥.” 이누이들을 무사히 구출한 후, 나는 사노가로 바로 달려갔다. 허리를 수직으로 꺽으며 사과하자, 만지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용서해주었다. ‘만지로... 귀여웠지...’ 그리고 그 보답이랍시고, 나는 만지로의 집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 같이 밥을 먹고, 목욕을 하는 등, 만지로와 함께 있던 시간은 나에게 금과 같았다. “여! 잘들 있었...
[카쿠쵸: 나오 형, 미안. 이자나한테 우리가 연락 주고 받는 거 들켰어. 앞으로 연락이나 답장은 힘들 것 같아.] “미친 거 아냐?” “예?” “아냐. 혼잣말이야. 일 하던 거 마저 해.” “예!” 최근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양아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자비를 베풀어 그들을 그냥 나뒀지만, 그들은 내 호의를 무시하고 내 영역에 발을 들였다. ...
도대체 이번이 몇번째더라. 서울 시내 호텔이란 호텔은 다 돌아다닌 것 같다. 모 드라마에서처럼 이제 미술관 또는 전시회에서 맞선을 봐야 할 것 같다. 직원들이 알아보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 또는 자의식 과잉이겠지. 맞선을 셀 수 없이, n번째 보다 보면 이제 누가 맞선남인지 사진을 보지 않아도 맞추는 초능력이 생긴다. 그 뿐일까. 만남 장소 선정에서부터 상...
“흐어어엉!” 눈앞에서 무릎을 꿇고 엉엉 우는 검은 머리의 남자. 그의 정체는 바로 신이치로였다. “신이치로 형은 울보래요~”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이자나에게 연극을 제안한 지 약 3주 뒤. 이자나와 나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울고 있는 신이치로를 놀려댔다. “팔에 힘 좀 풀지?” “너나?” 소곤소곤, 신이치로에 들리지 않을 만큼 소리를 죽이며...
이누이와 그의 누나 아카네가 다니는 도서관을 수소문한지 어언 2년이 지났다. 알고 있는 정보라곤 둘의 성과 외향적인 특징뿐. 설상가상으로 가문에 들키면 안됐기에, 술래잡기는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었다. ‘시간내에 찾아서 다행이야.’ 부하인 야마다는 민간인을 찾아다니는 것에 의문을 표했지만 나는 그것을 가볍게 무시했다...
오타 주의 캐붕 주의 이 글에 나오는 지역명은 화산귀환과 연관이 없는 대한민국의 지역명입니다. "근데 버스킹 어디서해? 차까지 타서 이동하는건 멀리 가는 건가?" 차에 실어지듯 탄 청명이 시간을 확인하며 묻는다. "공원에서 할거다." 조수석에 앉은 백천이 남은 이동거리를 보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한다. "공원? 공원이면 우리동네에도 있잖아. 거기서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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