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표면에 맺힌 물방울, 치즈가 콕콕 박힌 소시지, 창문 너머엔 매미가 시끄럽게 울고…
첫사랑 뭐시기, 지구의 자전축 어쩌구. 남고의 하루는 대충 이렇게 시작된다. 절로 인상을 찡그리게 되는 사춘기의 냄새에 환기 좀 시키라는 담임 선생님의 잔소리, 장식으로 달린 에어컨과 대충 닦아 먼지가 폴폴 날리며 덜그덕 거리는 선풍기, 국어를 묶어, 수학을 주황으로 만들어둔 핸드메이드 교과서, 고봉밥 점심을 경쟁하듯 해치우고, 수업 시간 내내 발 밑에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