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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담배를 끊은 적 있다. 담배를 끊는 데에 거창한 이유는 없었고 절반 이상은 오기였다. 한 번은 꽤 오래 끊었다. 두세 달은 버텼던 것 같다. 담배도 경험이라고 피워본 사람이 더 잘 아는지는 몰라도. 담배 냄새가 얇은 그물처럼 사람들에게 들러붙어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마른 머리칼에 스민 재와 연기의 냄새를 맡았다. 담배를 피...
* 엘런리바 전력 100분 - 주제 「병상」 * 임신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므로, 해당 소재를 기피하시는 분들은 일독에 주의를 요합니다. * 엠프렉인지 리바이(女)인지는 본인 취향대로 생각해 주세요. 입원 수속을 마친 지 일주일쯤 되었을까. 리바이 씨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의사에게서 다른 건 아무것도 할 생각 말고 누워서 지내라는 말을 들었...
* 엘런리바 전력 100분 - 주제 「인외의 존재」 가마는 끊임없이 흔들렸다. 약간 멀미가 날 것 같아 리바이는 등을 뒤로 기댔다. 밖에선 가마꾼들의 거친 숨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이 가마를 메고 가는 이들만 해도 무려 열여섯 명. 그 덕에 언덕길을 오르면서도 지금껏 한 번도 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곧 가파른 산길이 시작되면, 못 해도 서너 번은 ...
애니는 그날 밤, 결국 반 밖에는 집을 정리하지 못 하였다. 더 이상 못 하겠다 생각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그녀는 뒤늦게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였다. 그의 문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간결하였다. '돈 보냈다. 아껴 쓰거라.' 그 말이 다였다. 하루가 너무도 고달펐기 때문이었을까, 애니는 그 날 따라 그 짧은 두 줄의 문자가 너무도 반가웠다. 그녀 ...
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그 애를 생각한다. 그 애의 춤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그 애가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특별히 예술적이라고도 생각한 적 없다. 나는 예술을 모르고 그 애도 잘 모른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을 누른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여자 하나가 아주 다급하게 뛰어온다. 문을 열어준 내게 겨우 눈짓으로 인사한 뒤에 여자는 5층을 연달아 ...
베르톨트 후버는 에너지 드링크 중독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촉망받는 사격 선수이기도 하다.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거의 매일 잠은 4시간 정도만 자고 에너지 드링크로 견디며 훈련을 한 결과, 하루 3끼보다 에너지 드링크를 더 필요로 하는 에너지 드링크 중독자가 되었다. 그의 심장은 늘 쉴 틈이 없이 두근거린다. 훈련을 할 때, 대회에 나갈 때, 요즘은 ...
수능 100일이 깨지면 더 불안해지고 진짜로 실감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당시에 애초에 수능을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시급했던 지라 100일이 깨지고 20일이
공백으로만 기록되는 역사가 있다. 행간에만 떠도는 목소리가 있다. 이를테면 어떤 기억 같은, 기억 속의 진실 같은, 진실 속의 비운† 같은, 비운 속의 고독 같은, 고독 속의 기도 같은, 기도 속의 눈물 같은, 눈물 속의 꿈 같은, 꿈 속의 공허 같은. 풍화된 말들은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 누군가의 사무친 바람들도 돌아오지 않았다. 한 줄의 새까만 글씨는 ...
하늘은 푸르렀고 조사병단 전원이 동원된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불시에 마레와의 전투가 벌어졌다고 상정하기에는 지나치게 맑고 고요한 날씨. 머리 위로는 이따금 새가 지저귀는 소리마저 들렸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원 104기 출신으로 구성된 리바이 반은 다른 병사들과 떨어진 채 훈련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은 비상시를 대비해 ...
*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내용은 별것 없습니다 * 저는 지크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안 돼―!! 엘런!! 혹시 내 말이 들린다면 그냥 거기 있어! 나는 여기 있으마!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테니까―!!” “……라는데요?” 엘런이 등 뒤의 벽을 툭툭 치며 내뱉었다. 리바이는 고개를 들어 엘런을 쳐다보았다. 엘런의 한쪽 입꼬리가 간...
-아, 곧 도착한다. 조금만 기다려 줘. 익숙한 목소리. 첫 만남은 기대했던 것 만큼 운명적이지 못했다. 일방적으로 내가 널 발견한 것이기에 이걸 만남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지 모르겠지만, 그건 퇴근 시간 평범한 월요일의 지하철 안이었고 자칫하면 모른 채로 지나갈 뻔한 재회였다. 나에게는 너무 소중했던 너의 그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그리고 그것이 ...
* 2020. 1. 11 진격의 거인 통합 온리전 <2천 년 후의 너에게 - Second> 배포 * 히스토리아 x 유미르 현대 AU 혼자 있을 때 유미르는 대체 뭘 하고 있을까. 수업을 듣다가, 카페에서 막 내린 커피를 마시다가, 사람들과 점심을 먹다가 문득, 집에 있을 유미르에게 생각이 미치면, 나는 그 순간 무엇을 하고 있었건 간에 그만 전부...
* 2년 전쯤 배포했던 히스유미 단편입니다. 배포본이긴 하지만 어쨌든 히스유미로는 첫 책. * 본 글은 동화 신데렐라를 모티프로 삼고 있습니다. 그 소녀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소녀는 언제부터인가 거리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하기야 그녀는 실상 그리 눈에 띄는 생김새도 아니었다. 흡사 나뭇가지처럼 마른 몸. 주근깨투성이의 뺨에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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