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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중 3 겨울방학이었다. 그 녀석이 돌아왔다. 혼자가 아니었다. 예상했던 혹과 예상치 못했던 혹과 함께였다. 예상했던 혹은 그 녀석의 새 아버지이자,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김박사 아저씨와 그 녀석의 엄마인 아줌마였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혹은 김박사 아저씨의 개망나니 아들, 그러니까 김박사 아저씨의 전 부인이 김박사 아저씨와 헤어지면서 데려갔던, 이제는 그...
걸음을 늘어트렸다. 날이 더운 탓도 있었는데 내가 답답해서였다. 모자에 늘어진 추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끌었다. 뜨겁게 달궈진 문을 밀고 나오는 손에 삼천 원이 들려있다. 천 원은 내 돈, 이천 원은 우유를 사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 이게 고작이었다. 아직 담벼락에 등을 붙이고 서 있는 녀석이 없다는 것 하나와. 계단을 밟아 내려와 도로변으로 나왔다. 독한 ...
어색한 정적이 흐른지 몇 분이나 되었을까. 교실 앞문이 드르륵하고 열리면서 한 남자가 들어왔다. 교복을 입고 있지 않으니, 아마 선생님이려나? 특이한건 그 사람한테 토끼 귀 모양의 무언가가 달려있다는 것 이였다. 저게 머리띤지 모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꽤 특이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교실에 있는 그 많은 학생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의아해하지 않았다. ...
“필립.” 낯익은 존재감, 긴장을 모르는 것 같은 느긋하고 나른한 목소리. 누구인지 채 판단하기도 전에 본능이 고개를 쳐들고 눈앞에 선 남자를 꽉 끌어안았다. 얄팍한 천 너머에서 느껴지는 체온은 생각보다 서늘했다. 그래도, 살아있다. 품안에서 전해지는 심장소리에서는 어떤 손상도, 긴장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그런데, 무엇이 다행이었지? 혼곤하게 가라...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보면서도 연구원은 들고 있는 커피잔을 내려놓지 않았다. 저 말쑥한 얼굴에 살의가 치민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마는. 필립은 기세를 죽이지 않은 채 성큼성큼 연구실 안으로 들어섰다. 탁, 문이 닫히는 소리가 살의를 부추겼다. 솔직히, 일이 여기까지 벌어졌다면 여기서 저 남자를 죽인다고 해도 군은 그를 내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금방이...
겨울을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빨갛게 튼 두 뺨이 시릴 정도였다는 것과, 끝끝내 뿌리쳐진 손 끝도 어쩌면 따뜻하다고 말할 수 없었던 것 정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될 것 같다고 느끼기는 했었으니까. 냉정한 사람으로 자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잘 자랐다고 말을 해주기도 했다. 실실거리는 ...
어릴 때부터 20대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걸어갑니다. 비슷한 환경, 비슷한 친구, 비슷한 공부,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살아가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험이라는 극심한 경쟁의
필립이 사라지기 무섭게 가드와 연구원이 말레이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필립의 염려와 달리, 누구도 말레이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제들끼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감지기를 끄거나, 통제실로 달리거나, 명령을 전달받느라 바빴을 뿐이다. 이 사태를 벌인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할 텐데, 아니, 이미 알고 있기에 그러는 게 분명했다. 말레이 한의 눈이 차갑게...
서남부 연구소와 이현 사이에 접점이 있었던가? 필립이 자신이 아는 사실을 빠르게 확인했다. 이현이 다시 발견된 장소는 중앙의 영향권에 들어있던 이능 연구소였다. 같은 계통이니 연구한 정보를 공유할 수야 있을 터. 그렇지만 머릿속을 비집고 든 모습은 갓 입대했을 적보단 최근에 가깝게 보였다. 적어도, 이현이 반군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라고 봐야 했다. 얼굴이 ...
대놓고 시비나 수작을 걸었다면 당장 엎어버리고 나갔을 텐데. 날이 선 신경을 다스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냉정해져야 한다. 아레스가 물은 것은 필립 자신이 아니라 이현에 대한 것이다. 반군을 잡는 것이 임무인 필립이 화를 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었다. 사적인 감정을 여기서 드러내면, 이후에는 질질 끌려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부대로 보낸 인터뷰 주제부터 이...
새카만 플라스틱 카드가 손가락 끝에서 살짝 떠올라 빙글빙글 돌았다. 코팅이 반쯤 벗겨진 낡은 카드는 오래된 것 말고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고 쓰임새도 없어 보이는, 그야말로 잡동사니. 조금 강하게 표현하자면 쓰레기와 그다지 다를 바 없었다. 대부분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필립에게는 아니었다. 손끝에서 빙빙 돌던 카드가 곧 멈췄...
다크모드로 보는걸 추천합니다. 얼어붙은 붉은 동백꽃 프롤로그 눈이 오는 겨울날에 다시 찾아간 작은 집은, 여전히 그자리에 있더구나. 그때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공기와는 다르게, 뜨거운 차가 끓으며 다시 찾아올 주인을 위해 공기를 덥히고 있었어.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너를 기다리다가 꾼 꿈에서는 오래전 너와 함께 보았던 그 풍경이 보였단다. 하지만 어느순간 어...
탁, 탁. 마른 장작을 잔뜩 집어삼킨 벽난로에서 드문드문 불티가 튀어 올랐다. 반짝반짝한 모양새에 제법 호기심이 당겼는지, 주변에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벽난로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두엇은 불을 향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물건을 공중에 띄워 옮기던 어른들은 아이들을 말리는 대신 한 마디만 얹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닥불 정도에 다칠만한 사람은 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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