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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배경 설명 나 : 9N년생, 오타쿠, 오타쿠라서 일본어 할줄 암(주변에 말할땐 아빠영향으루 할줄알다고 구라침) 가족 구성원 : 보험 설계사 엄마, 남동생, 아빠(중3때 돌아
마크가 떠난 지, 어언 한 달. 예정대로 마크는 떠났다. 언제 돌아온다는 말도 없이 가버렸다. 양심적으로 그건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투덜거리자 마크가 곤란한 듯 웃었다. 부모님이 언제까지 붙잡을지 몰라서. 그에 동혁은 민형의 옆에 놓인 몸체만한 캐리어 가방을 힐끔거렸다. 그래, 캐나다로 이사가는 게 마크가 아닌 것에 감사해야...
이마크는 치타다. 이 세계의 순리를 따라 분류하자면 이마크는 치타였지만, 이마크는 그런 종(種) 간의 구분을 가장 무의미하게 여겼다. 어차피 인간은 전부 인두겁을 쓴 동물인데. 본질이 어떻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따라서 이마크는, 집안의 사정에 따라 고양이만 사귀어야 하는 재현이나, 악어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재민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같은 세상을 ...
마크가 조용하다. 방에서 나온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재민은 현관에 가지런히 놓인 마크의 신발을 한 번, 굳게 닫혀 도무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방문을 한 번 바라보았다. 철야 작업하고 기절하듯이 잠을 잤을 때도 이보다 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하는 수 없이 재민은 가까이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깊이 잠들었는지 반응이랄 게 없었다. 인기척도 안 느껴...
달이 예쁘네. 동혁은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억지로 뜨려 애썼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간헐적으로 정적을 가로질렀다. 동혁은 어둡다 못해 캄캄해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서로를 지지대 삼아 기대어 잠든 마크를 깨웠다. 이제 그만 돌아갈 시간이었다.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안아주고 싶었는데.
트위터에서 비주기적 월루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14914333145412051?s=61&t=TwICeNBIoRT__UPa7GBNlA
녹음 부스를 목전에 둔 마크는 저런 얼굴이구나. 동혁은 온통 낯선 환경에 이리저리 눈을 굴리면서도 태평한 생각을 했다. 뒷모습만 바라보느라 놓치고 있던 마크의 단면이었다. 날 선 얼굴이 제법 단단했다. 언뜻 화난 것 같기도 했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별안간 눈을 치켜뜬 마크를 보며 동혁은 만난 이래 처음으로 마크가 내뿜는 중압감에 섬짓함을 느꼈다. 동혁이...
마크 형♥ 동혁아 오늘 만나는 거 좀 오바 ㅠ 미안해 내일은 꼭 만나 우연처럼 시작된 발화였다. 동혁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테이블 위로 무방비하게 방치된 동혁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걸 재민이 정말로 무심코 발견했을 뿐이었다. 재민은 화면 상단에 동동 뜬 마크의 알림이 사라질 때까지 빤히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맞은편에 앉아서 시덥잖은 장난...
동혁에게 애인이 생겼다. 무슨 뜻이냐면, 동혁이 연애를 시작했다는 뜻이었다. 인준 외 두 명은 동혁의 연애 기간을 두고 내기를 했다. 그래 봤자 한 달일 걸. 아냐 이번엔 고양이잖아. 설마 육 개월을 넘겠어? 그에 동혁은 잘 마무리하던 레포트를 엎으며 분개했다.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어 이것들아! 그러니까 지금은, 놀랍게도 디데이가 막 칠일을 지난 시점이었...
이름은 마크고요. 친구들은 이마크라고 하는데 제가 캐나다에서 와가지구, 원래는 마크 리예요. 차분히 자기 피알 중인 마크를 바라보는 동혁의 시선이 사뭇 뜨거웠다. 지금의 동혁에게는 마크의 본명이 이마크든 마크 리든 중요치 않았다. 그래도 굳이 둘 중 고르라면 역시 이마크가 입에 착 달라붙어서 좋은 듯? “그냥 동혁 씨 편한 대로 불러주세요.” 하지만 초면에...
이동혁은 사슴이다. 사슴 같이 생겼다, 라는 뜻이 아니라 이동혁은 진짜로 사슴이다. 이제노가 사모예드고 황인준이 사막여우고 나재민이 악어인 것처럼 이동혁도 그냥 사슴이다. 이 세계가 원래 그렇다. 사람은 모두 인두겁을 쓴 동물이다. 아무튼 이동혁은 사슴이고, 이동혁의 혈육도 모두 사슴이다. 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이 사슴인 집안에서 이동혁은 태어났다. ...
07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두 사람의 일상은 겉보기엔 평소와 다름없었다. 여전히 방을 따로 썼으며, 둘의 결혼 사실을 모르는 이웃이 보기엔 하우스 메이트, 딱 그 정도의 사이로 보였다. 허나,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대화가 한 마디도 없던 사이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소하게 같이할 만한 것이 있는지 묻는, 서로가 궁금한 관계가 되었으며, 아주 느리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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