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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에 서울 코믹월드에서 판매했던 창작 단편 만화입니다. 불친절한 전개와 연출이므로, 결제는 신중히!
마만은 눈빛을 바꿔, 재클린에게 말뜻을 물었다. 재클린은 답하기 꺼림칙해서, 고개를 돌렸다. “들어가서 주무세요. 대접해주셨으니까, 남은 정리는 제가 할게요.” 그래도 되냐는 물음에 재클린이 말했다. “정리하고 나서, 산책하러 다녀오려고요. 고양이로 살다 보니,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아침까지 돌아올 테니까, 로라를 부탁하겠습니다.” 술기운에 어지러운 가운...
베네치아는 문지방에 걸터앉아, 케이크 상자를 열었다. “으엑.” 하트 모양 케이크는 진분홍색 크림으로 꼼꼼히 메워져, 무슨 장난감 같았다. 로라가 케이크에 검은 글자로 적힌 자기 이름과 19살이라는 숫자를 가리켰다. “따로 주문할 시간이 없으셨을 텐데.” “말하니까, 그 자리에서 바로 써줬대요. 아니, 그런데 그게 신경 쓰여요?” “협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
“쓰레기네요.” 하무를 칭찬한 베네치아의 입에서 욕이 나오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건물은 마녀의 처소로 유명해져서 제값을 받지 못하니까, 이 건물을 내놓고 라비의 돈을 빼앗을 계획을 세우셨군요.” “라비의 돈이요?” 하무가 손가락을 접었다가 펴며 숫자를 셌다. “하긴. 라비는 올해 19살이니, 한창 무르익었을 때네요. 하지만 제가 돈에 영혼을...
2012년도에 서울 코믹월드에서 판매했던 창작 단편 만화입니다. 불친절한 전개와 연출이므로, 결제는 신중히!
옛 크래프트 또한 현재 크래프트처럼 5층 건물이었고, 테두리가 둥근 원형이었다. 하지만 세련되게 꾸민 정원과 따뜻한 벽돌색 외벽, 그리고 낮은 울타리 덕분에 외부인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던 지금 크래프트와 달리 이 건물 외벽은 정원에 심긴 나무의 나뭇가지로 어지러이 뒤덮여서 척 봐도 불길했다. 담을 넘어가는 구렁이처럼 칭칭 탑을 두른 나뭇가지 때문에 건물은 마...
감사합니다.
제시가 금방 진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라비가 3살 때부터 10년간 살다가, 이 건물로 이사 왔어요. 건물 자체에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 라비가 바빠지면서, 이동 시간을 줄이려고 마을 중심부와 가까우면서도 인적이 드문 이 거리로 거처를 옮긴 거예요. 벌써 6년 전이니까, 리모델링 비용은 꽤 나가겠네요.” 재클린은 기가 막혔다. “6년간 빈집으로 뒀을 리 없...
불로불사의 삶을 살아온 관리인, 옷코츠 유타는 그녀와 함께 우주에 색을 입혔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일상이 영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늘 관리인 w. 나용선 이건 지금으로부터 수억 년 전의 이야기이다. 광활한 우주에 1대 관리인, 고죠 사토루와 옷코츠 유타가 태어난 게 말이다. 둘은 각자 해와 달을 관장했다. 낮을 넘겨받은 고죠 사토루는 붉게 해를 ...
로라는 재클린의 이야기가 어려웠다. “라비는 연기자예요. 연기하는 게 라비의 일 아닌가요?” “그 말을 라비가 들었으면 좋아했을 거야. 근데 잠깐, 저기 저거.” 재클린이 눈을 가늘게 뜨고, 가까이 다가오는 한 점을 노려봤다. 차차 점은 사람 모습으로 변해갔다. 점의 정체는 잠든 베네치아를 업고 뛰는 마만이었다. 손목시계를 보는 로라 곁에서 재클린이 구시렁...
라비는 황급히 몸을 돌려, 제시를 향해 섰다. “말씀하세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무슨 일 있었니?” 제시는 더 다가오지 않고, 책상 모서리에 허리를 기댔다. 멀리 선 제시를 올려다보며, 라비가 어깨를 으쓱했다. “졸업도 있고, 재계약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나운 꿈을 꿨어요. 죄송합니다. 아직 제정신이 아니에요. 방에서 좀 쉴게요.” “맞다...
27. 검은 숲의 주인은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녀는 복잡한 감정을 담은 채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황제를 마주 보았다. 이윽고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 처음 나온 말은 깊은 원망을 담고 있었다. “그 오랜 세월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고작 반년 사이에 벌써 세 번째군요.” 십 년을 기다려도 한 번도 찾아오지 않더니, 세 번째다. 처음엔 신부를 찾기 위...
민석은 보름 동안 휴강을 시켰다. 버클리대학교와의 협업을 위해 연구 한답시고 미국으로 건너왔는데, 그가 내린 곳은 동부에 위치한 버클리음대와 완전히 반대되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었다. 자연을 예술의 경지로 삼는 서부는 어디까지가 끝인지 상상 조차 되지 않았다. 광활한 땅을 가로질렀다. 선글라스로 보는 세상은 신호등 빼고는 온통 검은색이었다. 내비게이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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